덕양노인복지관 공동 작업장
관절로 거동이 불편했던 권씨는 집에서 병원을 오가는 일로 시간을 보내다 작년 9월말 공동 작업장이 문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신청을 했다. 권씨처럼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노인이나, 나이가 많아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노인들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동작업장에서 함께 일을 하고 있다.
현재 파일 속지를 끼우는 일을 하고 있고 연령대는 68~75세의 노인으로 12명이 등록되어 있으나 가정사정이나 건강상 이유로 보통 7~8명이 일을 하고 있다. 2000년 10월 문을 연 덕양 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고령자 취업 알선 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외부의 취업도 연결하고 있는 상태.
딸과 단 둘이 산다는 조미자(68 화정동)씨는 3개월 전 서울에서 이사와 주소이전 신고를 하러 동사무소에 갔다 고양소식지에 소개된 덕양 노인복지관 공동작업장 기사를 보고 문의하여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딸이 아침에 출근하고 나면 하루종일 우두커니 집에 만 있었어요. 시간도 잘 안가고 몸이 더 아팠어요. 그런데 이곳에서 일을 하니까 시간도 잘 가고 적은 수입이지만 돈을 벌 수 있어 손주들 맛있는 것도 가끔 사줘요. 힘들지만 나름대로 보람이 있어요."라며 밝게 웃었다.
민순자(72 삼성동)씨는 "하루종일 앉아서 일을 하는 것이라 어깨와 허리가 많이 아파요. 정말 돈 버는 일이 어려워요."라고 말하는 동안에도 일하는 손을 멈추지 않았다.
이 공동작업장에 맏언니인 최순인(72 주교동)씨는 "일하는 것에 장단점이 있습니다. 머리핀할 때는 손톱이 갈라질 정도로 힘들었고 인형은 먼지가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수입이 괞찮은 편이었는데 지금 하는 파일 속지는 깨끗하고 편하기는 하지만 수입이 너무 적습니다. 기업체에서 노인들의 공동작업장 활성화를 위해 일감을 많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