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출발 17개 노선 이젠 백석에서 출발

백석동의 고양종합터미널이 18일 개통되었지만 터미널 이용객들은 노선 정보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기존의 화정터미널에다 고양종합터미널이 추가로 개통되어 고양시에는 현재 2개의 터미널이 운영되고 있다.
이용객들의 혼란은 화정터미널에서 출발하던 노선이 대거 고양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노선으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출발지 변경 사실을 모르고 평소대로 화정터미널로 갔던 시민들이 표가 없어 고양종합터미널로 발길을 옮겨야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도 했다.

고양종합터미널 개통이 알려지자 개통 몇 개월 전부터 시외버스 운수업체는 경기도에 노선변경을 신청했다. 운수업체들은 출발지를 화정터미널에서 고양종합터미널에서 변경을 원해왔다. 시외버스 노선변경, 특히 출발지를 고양종합터미널로 할지, 화정터미널로 할지, 그리고 고양의 다른 터미널을 경유지로 둘지에 대한 결정은  운수업체가 노선변경을 경기도에 신청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경기도에서 한다.

고양시 대중교통과 윤권덕 팀장은 “노선변경에 따른 운송업체의 계약해지 문제가 남아있는 화정터미널은 정확한 노선시간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금 나타나는 혼란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당분간 시민들은 터미널측에 전화해 노선정보를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18일 현재 화정터미널에서 출발하던 시외버스 노선 23개 중 13개 노선이 고양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해 화정을 경유하지 않고 목적지로 향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부산 동대구 북대구 울산 포항 군산 정읍 등으로 향하는 노선이 여기에 포함된다.

화정터미널에서 출발하던 23개 노선 중 고양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해 화정터미널을 경유하는 것으로 변경된 노선은 4개 노선이다. 보령 논산 춘천 속초행 노선이 여기에 포함된다. 반대로 화정터미널에서 출발해 고양종합터미널을 경유하는 것으로 변경된 노선은 수원 여주 용인 안성 청주 천안으로 향하는 6개 노선이다. 화정에서 광주 전주 강릉으로 향하는 3개 고속버스 노선은 그대로 화정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이번 노선변경으로 화정터미널에서 출발하던 노선이었으나 고양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노선으로 변경된 17개 노선중 13개 노선은 화정터미널을 경유하지 않고 행선지를 향하게 된다. 변경된 17개 노선 중 4개 노선만이 화정터미널을 경유하게 된다.

출발지 변경에 따른 요금조정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노선허가가 미뤄지기도 해 이용객들의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고양종합터미널에서 출발해 당진을 거쳐 태안으로 향하는 노선이 개통일인 18일부터 운행될 계획이었으나 운행이 3일 이후인 21일로 미뤄지는 일도 벌어졌다.

당진을 경유해 태안을 가는 노선은 20일까지 그대로 화정터미널에서 운행한다. 이에 따라 한 시민은 “개통일에 당진행 노선이 운행된다는 직원의 말을 듣고 터미널로 왔는데 갑자기 미뤄졌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고양종합터미널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KD운송그룹 측은 “당진으로 가는 노선의 출발지가 화정터미널에서 고양종합터미널로 변경되었기 때문에 줄어든 거리만큼 요금조정이 있어야 하고, 운수업체와의 요금조정 협상이 길어짐에 따라서 노선운행허가가 3일 늦춰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양종합터미널을 출발해 화정터미널을 경유하는 경우나 화정터미널을 출발해 고양종합터미널을 경유하는 경우, 두 터미널의 좌석수 배분에 따른 혼란도 나타나고 있다. 두 터미널 각각 한정된 좌석 때문에 이용객들이 승착권을 구입하지 못하고 터미털 측과 실갱이를 벌이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