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선 고양여성기업경제인협의회 회장

‘자기 사업하는 여성들 다 모여라!’라고 말하면 좀 편하게 들릴까? ‘여성기업경제인협의회’라는 명칭은 뭔가 권위가 있어 보이고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좋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1인 사업주를 포함해 고양시에 있는 기업의 대표 또는 경영자, 관련기관 및 단체의 대표자 및 지도자라면 이 단체의 정회원이 될 수 있다. 기업 설립 또는 창업 준비중이거나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상으로 활동 중인 여성 또는 협의회장이 인정해 추천한다면 준회원으로도 활동할 수 있다.

기업하는 여성들만의 모임을 갖는 목적이 무엇일까? 여성기업경제인협의회 김광선 회장(사진)은 “가정생활을 등한시 할 수 없는 여성들의 특성상 기업 운영뿐만 아니라 유용한 정보를 얻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고양 여성기업 경제인협의회를 통해 여성들이 기업할 때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고양시 지역경제과의 여성지원 정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면 혼자서 힘겹게 나아가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게 지원을 받으며 사업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여성기업경제인협의회에서는 변호사, 노무사, 법무사 각 2명씩 자문위원으로 두고 있어서 회원들이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을 운영하려면 뜻하지 않은 노사관련문제, 법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협회원이라면 적절한 도움을 받아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성기업인들이 상호간에 긴밀히 협조한다면 서로의 제품을 구매하는 컨슈머가 될수 있고, 긴급히 인력이 필요할 때 서로의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여러모로 회원으로서의 장점이 많다.

지난해 11월 1일 창립한 고양여성기업경제인협의회는 현재 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새로운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 기업을 운영하는 이야기도 나눈다. 김광선 회장은 “우리는 월회비 만원씩이예요”라고 한다. 2차, 3차 갈 이유가 없는 여성기업인들의 실속 있는 회비가 마음에 쏙 든다.

“고양시 지역경제과가 있지만 기업인 대비 제한된 공무원 수 때문에 기업인의 궁금한 점을 묻고 해결하기엔 벅차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김광선 회장은 여성기업인을 포함해 고양시 기업인들의 창구를 하나로 만들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서로 간에 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무실과 간사를 고양시에서 지원해준다면 더 없이 좋다.

“지금은 기본 틀을 만드는 시기라고 생각하기에 주변의 관심이 때로는 부담스럽다”는 김광선 회장. 괜시리 실속차리지 못하고 모양만 커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내적인 부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기업인협의회 운영도 서서히 내실을 다지며 진행하고 싶어 한다.

현모양처가 꿈이었다는 김광선 회장. 운동도 수준급으로 잘하지만 붓글씨 쓰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 현모양처를 실현하며 가정주부로 조용히 살다가 10여 년 전 우연찮은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몇 년간은 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이 낯설고 자신의 일 같지 않았다. 푸른여성연합, 고양라이온스클럽 내 ‘로즈라이온스’, 경희관광대학원, 지역공헌회 등의 단체활동을 하게 되면서 뒤늦게 사업 잘하는 방법도 배우고, 관계형성의 필요성도 많이 느꼈다.

김광선 회장은 ‘뛰는 가슴으로 현실을 헤쳐나가라!’는 좌우명을 안고 산다. “과거를 무조건 버릴 수 없기에 과거는 반성하고, 주어진 현실은 대처해야하며, 실속 있게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김광선 회장의 지론이다.

사회생활을 하기 전까지는 큰 꿈도 없던 현모양처 김광선은 이제 “복지가 잘 되어있어 직원들이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60대까지만 사업을 하고, 그 후에는 취미활동과 사회공헌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그녀는 마음이 30대 같다. 아직 활동할 시간이 무척 많이 남았다. 멋진 활동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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