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명의 삼송초 18회 동창들

신도동 삼송초 18회 동창생인 조용철, 김홍완, 원광연, 성효진, 고만진. 이들 5명은 신도동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지나 삼송초 졸업 후 대부분 고양중고를 다녔다. 그러다보니 신도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들보다 많아 각종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신도동 삼송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과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조용철(50세) 씨. 신도동 토박이로서 지금은 동쪽 끝자락 지축동 신도1통에 거주하고 있다. 조용철 씨는 15명의 새마을 지도자 회원들과 환경미화, 불우이웃돕기, 새마을부녀회와 소외계층을 위한 김장김치 담그기, 최근에는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 각종 봉사 행사에 앞장서고 있다.
둥지 청년회 전 회장이자 삼송초교 18회 동창회장을 보고 있는 김홍완(50세) 씨. 그도 다섯 사람 중 신도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 회원으로 각종 새마을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그는 봉사활동에서 건축 일 미장, 방수 등 주로 사랑의 집 고쳐주기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해 일손을 돕고 있다.
오금동 큰골에서 화훼 농사를 지으면서 통장 일을 보고 있는 원광연(50세) 통장. 그는 큰골을 신도동에서 가장 소외되고 고립된 마을이라고 말한다. 이 마을 주민들은 복지와 관련된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한 낙후된 마을이라 여긴다. 그 중 식생활하고 직결돼 있는 상하수도는 물론 도시가스도 들어오지 않은 곳이다. “바로 옆 삼송신도시 아파트까지 공사가 끝났다. 하지만 우리 큰골은 꿈도 못 꾸고 있다. 그나마 상수도는 통장이 되고나서 집요하게 이사람 저사람 관계자들을 붙들고 구청, 시청에 토지주인들에게 토지 사용 승락서와 민원서류를 제출했다.”
주민들 일부는 토지 주인들이 도시계획기반시설이 들어설 토지를 먼저 보상하고 공사를 하라며, 토지 사용 승낙을 하지 않았다. 결국은 우회를 해 승낙서를 받은 일부 몇 가구만 공사를 했다. 나머지 구간도 하루빨리 도시기반시설계획에 대한 토지를 보상하고 상수도와 도시가스를 공급이 되도록 열심히 뛰고 있다.
신도동 상가대책위 회의 때문에 함께 참석하지 못한 성효진(50세) 씨. 신도동 솔개(세수리)에서 태어나 삼송초등학교 18회 동창생으로 다른 동창생들과 왕성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신도동 새마을협의회 감사, 신도 조기축구회 회원, 둥지청년회 회원이기도 하다.
오금리 하촌에서 태여난 고만진(50세) 씨. 그는 소년시절 등하교를 하려면 새마을 고개를 넘어서 30분 이상 걸린다고 했다. 여름철에는 남들이 농사지어놓은 밭에 들어가 오이 따먹고, 무 뽑아 먹고 다녔다. 겨울철 눈이 오는 날에는 미끄럼을 타고 놀다가 학교를 지각하거나 밤늦게 집에 도착해 부모님께 꾸중을 들었던 생각이 난다고.
이들은 소년시절부터 자주 어울렸다. 여름철 오금동 큰골 위 청청수로 물놀이를 자주 다녔다. 원씨네 밭을 지나다가 밭에서 오이도 따고, 감자를 캐고, 옥수수, 파, 고추 등을 부모 몰래 매운탕 약념과 간식으로 먹으려고 자주 서리해 갔다. 밭주인 원씨는 모른 척해줬다. 물고기를 잡으면 냇가에 양은솥을 걸어놓고 끓여 먹던 추억을 떠올릴 때마다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이들이 각 단체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한 사람이 먼저 그 단체에 들어가면 하나씩 둘씩 권하며 불러들여 다섯은 자연스럽게 뭉쳤다.
이들은 6월 중순경 새마을 지회에서 재료를 도움 받아 불우이웃에 대해 사랑의 집 고쳐주기를 했다. 폐지를 모아 생활을 하고 있는 어르신 집의 도배를 해 드렸다. 오장동 냉면집은 매년 신년 초 한번 신도동 각 통 어르신들에게 무료 식사대접을 하는 등 온정을 베풀고 있다. 남들에게 선행을 베풀면서 자신의 옥상에서 빗물이 새는 것을 경비 때문에 선뜻 고치지 못하고 있었다. 회원들은 선행의 고마움을 조금이라도 갚자는 취지에서 고쳐주었다. 앞으로도 다섯의 우정이 변치않듯 봉사활동도 꾸준히 함께 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