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도위원회 여름방학 무료특강반

올해로 31번째 이어오는 고양동 청소년지도위원회(회장 배경민)의 방학특강은 1997년 시작됐다. 한문, 서예, 영어, 글짓기, 견학, 호신술, 예절, 사자소학, 주산, 풍선아트, 하모니카, 째즈댄스, 포크아트, 리본·비즈공예, 농사체험, 국회의사당 견학, 거리청소, 무료급식 봉사활동 등 15년 동안 안해 본 특강이 없는 것 같다.
고양동 청소년지도위원회에서는 매년 학생들에게 유익한 특강내용을 선정하려고 애써왔던 것처럼 올해에도 격투기 국제전 및 챔피언 타이틀매치에서 1위, 생활체육권투대회 입상의 경력을 갖고 있는 박옥순씨의 호신술 교육과 문화재 탐방, 고양향교 예절교육, 우리가락 배우기 등의 내용으로 구성했다.
몇 년 사이 방학특강 프로그램이 봇물터진 듯 넘쳐나는 현실에서 고양동 청소년지도위원들은 무료로 실시하는 방학특강이 홀대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단다. 수성체육관 관장을 맡고 있는 배경민 회장은 “우리는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데 참가한 학생들이 소극적이고, 건성건성하는 모습으로 특강을 받을 때, 앞으로 특강을 계속해야 하나?”라는 회의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1~2명이라도 무료특강이 꼭 필요한 학생들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준비했고, 고심 끝에 중학교와 연계해 실시하게 된 것이다. 고양동 여름방학 특강반은 봉사점수가 부족한 학생, 상점이 필요한 학생, 벌점을 줄여야 하는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었다.
배 회장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른 때보다도 차분하게 수업에 열중했고, 벌점을 받은 학생들을 일대일로 만나 얘기해보면 진지하고, 편안하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진솔한 대화를 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 특강을 계기로 앞으로 집중보호가 필요한 학생들은 일대일 멘토를 형성해 식사, 산행 등을 해볼 계획도 의논중”이라도 한다.
고양동 청소년 지도위원회는 방학 특강뿐만 아니라 매년 5월에 ‘고양동 청소년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올해에는 ‘온 동네 꽃이 피었습니다’는 테마로 10대들의 놀이마당이 되도록 동네축제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 역시 10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문화를 오픈된 장소로 이끌고, 자신들끼리만의 놀이가 아니라 동네사람 모두와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했다.
눈높이를 낮추고, 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려는 고양동청소년지도위원회의 노력으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고양동에는 세대간의 소통과 친밀함이라는 아름다운 정서가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