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국 34대 공양왕 고릉제 봉행

지난 25일 원당동 공양왕 고릉능역에서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와 공양왕고릉제봉행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양왕 고릉제 봉행이 거행됐다. 600년전 고려국의 마지막 왕인 공양왕의 원통한 죽음에 대해 넋을 기리고 그 역사를 보전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방규동 문화원장, 한익수 전 씨족협회장, 이은만 문봉서원장 및 50여명이 함께했으며 박성복 덕양구청장, 왕성옥 시의원은 헌관으로 각각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공양왕의 후손인 개성 왕씨 종손들도 능제봉행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전행사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제로 등재된 바 있는 영산제가 시연된 뒤 본격적으로 능제봉행을 진행했다. 능제봉행은 헌관이 삼상향하고 신주 앞에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 초헌관·아헌관·종헌관이 차례로 잔을 올리는 헌작례, 복주를 마시고 신이 주시는 복을 받는 음복례, 마지막으로 신에게 선물로 드린 모시와 축문을 태우는 망료례 순서로 각각 진행됐다.

고려 마지막 왕이자 비운의 왕으로 알려진 공양왕은 1392년 조선이 건국되자 원주, 삼척으로 추방된 후 1394년 교사, 1416년 태종으로부터 공양왕이라는 능호(陵號)를 받은 후 조선시대 말까지 치제(致祭)를 지냈다. 대한민국 건국 후 제례가 중단되다 1970년 사적 지정 이후 고양지역 유림과 향토사학자들에 의해 제례가 부활, 매년 10월 25일 고릉제를 열고 있다.

고릉제봉행위원회 최경순 위원장은 “조촐하지만 참석해주신 많은 이들의 마음을 모아 제를 잘 지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며 “역사적 전통과 가치가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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