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 유튜브 조회 순식간에 4만건

▲ 최근 유튜브에 소개된 피아노 연주가 장안의 화제가 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성라초 이솔민 군(사진 왼쪽). 솔민이의 연주력을 꽃피우는데 큰 공신인 박선화 원장(사진 오른쪽)은 인내심과 소통으로 꾸준히 지도했다.

유튜브 피아노 스타가 고양시 덕양구에 살고 있다. 주인공은 덕양구 성라초등학교 4학년 2반 이솔민(이하 솔민)군. 그리고 솔민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지도한 박선화 원장(수정피아노). 스승과 제자는 인내와 노력, 소통으로 꿈을 향해 천천히 비행하고 있다.

솔민이는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하면서 친척이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에 들렀다가 피아노 소리에 반해 피아노를 배우게 됐다. 남다른 음악적 재능이 있던 솔민이는 피아노 건반에 재미를 느껴 하루 6시간 이상을 피아노를 익히고 연습하는 데 보냈다.

1년 여의 꾸준한 노력으로 솔민이는 2학년에 올라가면서 다른 학생들보다 좀 더 이른 나이에 전국 콩쿨에 참가하게 됐다. 그 곳에서 자신이 연주한 곡보다 다른 학생이 연주했던 ‘왕벌의 비행’에 매료됐다. 왕벌의 비행을 듣게 된 솔민이는 박선화 원장에게 환상적이라고 느꼈던 그 곡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 당시 ‘체르니 100번’을 힘들게나마 연주할 수 있었던 솔민이는 일반인들도 어렵다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을 박선화 원장의 지도 아래 천천히 두 마디씩 배워나갔다.

왕벌의 비행 악보도 제대로 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손가락도 빠르지 않았던 솔민이는 꾸준히 배워나갔다. 과정은 너무 어려웠다. 그 순간 몇 번이나 포기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고 한다. “진짜 몇 번 포기하려고 했어요. 피아노에 대한 관심도 시들해졌었구요” 솔민이의 솔직함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악보를 익히게 됐지만 원곡의 요구처럼 빠르게 연주하지도 못했다. 이 정도로 마무리할까하는 마음도 컸었다. 하지만 솔민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끈기는 그로 하여금 이 곡을 포기하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연습을 거듭한 끝에 자신감이 생기면서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학교 예능대회에 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수를 해 깊은 절망감을 맛보게 됐다. 솔민이는 절망 자체도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고 박선화 원장의 도움으로 자기와의 싸움과 노력 끝에 2011, 2012년 전국학생음악 콩쿨에 도전해 전체 대상을 수상했다. 타고난 재능도 있지만 그만큼 인내하면서 노력한 결과로 왕벌의 비행을 완벽하게 연주해 낸 것이다.

부모님(아빠)은 솔민이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뿌듯해 유튜브에 솔민이의 연주를 소개했다. 아니나 다를까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4만여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는 유명세를 탔다. 유튜브를 본 네티즌 사이에서는 ‘왕벌에 비행을 잘 치는 소년’으로 알려져 있다. 솔민이의 피아노의 대한 열정은 자신감과 긍정적인 사고를 심어줬다. “솔직히 가끔씩 피아노가 치기 싫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새로운 곡을 배울 때면 다시 피아노가 좋아져요. 앞으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저의 꿈이에요. 하얀 건반, 검은 건반, 그리고 내가 하나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 거예요” 솔민이는 여유가 있고, 그만큼 열정도 보였다.

솔민이를 믿고 지도해준 박선화 원장은 “솔민이를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는 누구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걸 느낀다. 그 가능성을 알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성을 기다림과 인내로 함께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선화 원장이 솔민이의 잠재력과 음악적 재능을 알고 난 후 인내심과 도전과의 싸움이라 판단해 꾸준히 지도했다. 사제지간의 노력과 열정이 솔민이가 성장하는데 무한한 도전과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다.

앞으로도 박 원장은 솔민이뿐만 아니라 음악을 배우려는 열정이 있는 학생에게 포기하지 않고 소통을 통해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다. 박 원장은 솔민이의 사례를 보며 “인내하고 참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우리 사회의 악영향들을 없애기 위해서는 조금 힘들면 포기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단순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성을 고려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시대 흔한 조급함을 극복하고 오랜 시간 노력을 통해 아름다운 멜로디와 하모니를 만들어낸 솔민이와 부모님, 그리고 박선화 원장. 피아노 연주를 처음 시작하고 연습하는 과정을 통해 보여준 이들의 인내심은 우리, 특히 사제지간에게 꼭 필요한 교육적 덕목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한 솔민이의 고사리 같은 손이 성장하여 훗날 세계무대를 상대로 연주할 그때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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