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집인터뷰 - 최성 고양시장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적극 육성해 일자리 확대,
뉴타운 해제 원하는 구역
도시재생모델 적용"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시점에서 최성 고양시장이 새해를 맞이하며 품는 각오는 남다를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포함한 시민 우선의 시정이 탄력을 받아 가시적 효과를 거두고자 하는 의욕도 있을 것이다. 또한 뉴타운·고양 평화공원·자동차 클러스터 등 풀어야 할 현안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올해는 특히 ‘고양 600주년’을 맞는 해다. 고양의 브랜드를 높이고 고양시민들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기회다. 갖가지 시정과 관련해 올해에는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최성 시장을 만났다.

---올해는 고양 600주년을 맞는 해다. 고양 600주년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이 의미를 시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시의 사업은 무엇인가.

고양 600주년의 의미를 아는 시민들이 많지 않다. 그동안 ‘일산 신도시 20주년’에 비해 ‘고양 600주년’은 덜 부각됐다. 그런데 올해가 태종 13년인 1413년에 고봉현과 덕양현을 합쳐 ‘고양’이라는 지명이 탄생하지 딱 600년 되는 해다. 비로소 고양시 전체를 아우르는 역사를 공론화하고 생각해볼 확실한 계기가 생긴 것이다. 고양 600주년은 서오릉·서삼릉·행주산성·북한산성 등 유산을 통해 고양의 역사성을 시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아이들에게 교육해 고양에 발붙이고 사는 시민들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한다. 가령 행주문화제는 동네 축제를 넘어 ‘고양 600주년’이라는 의미 속에서 행주산성이 역사적으로, 그리고 미래지향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시민들로 하여금 생각해보게 한다.

올해 계획된 고양 600주년 기념사업 중에서도 중점 사업은 고양600년 기념전시관 건립과 북한산 산영루 복원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벽제관 육각정 환수운동 등이다. 5~6월 중 시민들도 참여하는 학술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시는 그동안 일자리 창출에 많은 예산을 편성하고 행정력을 집중시켰다. 장기적으로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구직자와 구인기업을 연결하기보다 장기적으로 기업유치를 우선해야 하지 않는가.

일자리 창출은 전국 지자체의 숙제다. 우리시는 공황에 가까운 경제상황에다 수도권 규제에 묶인 지역적 상황에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방송영상·출판·화훼·가구·전시 산업이라는 그동안 시가 쌓아왔던 토대에서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 것이 맞다. 장기적으로 이런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그렇지만 자영업마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 시가 할 수 있는 일자리창출은 제한적이다. 대기업을 유치하고 싶어도 땅값과 규제 때문에 유치가 어렵다.

그 보다는 사회적 기업·마을 기업을 육성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고양시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1위 도시’라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러한 평가는 앞으로도 더 잘하라는 과중한 숙제라는 의미도 있다. 한 편으로는 꽃박람회·전국체전·찾아가는 음악회 등의 행사를 일자리 창출과 연결시키려 한다.

---공약인 평화공원 조성이 추진이 시의회 내에서도 정치적인 논쟁으로 가열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내놓을 수 있는 바람직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 금정굴 사건을 포함한 전쟁 피해자들을 위한 평화공원 조성 문제였다.

시의회는 도에서 재의요구된 조례안과 행정안전부에서 계획중인 위령시설 조성 사업에 대한 추진 사항을 지켜본 후 재논의하자는 사유로 계류되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해 시의회의 협조로 2013년 본예산에 ‘평화공원평화교육관·기본계획’ 예산을 편성했다. 평화공원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전쟁 피해와 분단 상황을 치유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 제가 가교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다. 지속적으로 시의원, 유족과 이해 당사자들과 접촉을 해 갈등을 최소화하겠다.

---여파의 크기에 있어서 현재 진행중인 뉴타운만한 사안이 없는 것 같다. 시는 뉴타운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제가 앞장서서 해결해볼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그렇지만 뉴타운 문제는 선행적으로 정부가 풀어야 할 부분이 많다. 추정분담금이 공개되고 첨예한 재산상 분쟁으로 고소 고발이 난무한 상태에서 뉴타운 문제를 지자체가 앞서서 푸는 것이 능사인가 하는 생각이다. 매몰비용에 대한 정부의 해결안을 줘야 지자체에서 나름대로 뉴타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플랜을 짤 수 있다. 매몰비용에 대한 지원을 정부나 도에 강력히 요구 할 것이다.  뉴타운 추진을 강력하게 원하는 구역은 시 재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지원해주고 해제를 원하는 구역은 도시재생모델을 적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뉴타운 사업을 활성화하고 출구전략수립에 따른 재원확보를 위해 현재 재정비촉진계획을 변경 중에 있다. 또한 2013년도 본 예산에 도시·주거환경기금 20억 원과 도시재정비촉진 특별회계 5억 원이 추가 적립되는 것으로 확정했다.

---공무원 사회의 좋지 않은 관성, 이를테면 무사안일, 권위의식을 바꾸려고 했다. 공무원들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어떠한 리더쉽을 발휘하고 싶었나.

공무원을 개혁대상으로 바라보기 보다 동반자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싶다. 시장이 되기 전에 주위에서 공무원을 무리하게 바꾸려하지 마라는 조언을 끊임없이 들었다. 2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많은 공무원들이 시정운영방향에 동참하려고 하는 것에 감사하다. 물론 10% 의 공무원이 이런 흐름과 무관하게 관망하고 있다.
지난해 딱 하루 반 정도 휴가로 쉬고 늘 일했다. 그렇지만 공무원들에게 주말에 누가 안나오느냐, 야근을 누가 안하느냐 따로 제기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많은 공무원들이 주말에 일하고 야근을 했다. 물론 억지로 하는 공무원도 있겠지만 많은 공무원들의 노력을 시정운영방향에 동참하려는 의지로 본다. 공무원들이 시장의 강요에 의해 마지못해 일한다는 시각은 저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일한 공무원들이 불편해 할 수 있는 시각이다.

---주민 의견이 엇갈리는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속도에 얽매이거나 한쪽 편의 의견만 듣고 추진하지 않겠다. 식사지구 주민에게 주위의 폐기물 시설을 옮기겠다는 약속, 어디에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최적의 선택, 클러스터를 어떻게 조성할 것인가에 대한 계획, 이 3가지를 종합적으로 고민해야 한다. 1순위로 유치하려는 강매동에서는 반대하는 주민이 있고, 인선과 용역팀과 시에서는 강매동에 유치하려는 상황에서, 이해관계가 다른 주민의 입장·인선 이엔티의 입장을 모두 고려해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면서 사업을 추진하겠다. 이해관계가 팽팽히 맞선 당사자들과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자동차 클러스터 사업 계획을 지속적으로 리뉴얼하겠다.

---‘정치가’로서, 전례 없이 이미지 메이킹에 치중하는 시장이라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이러한 시각에 대해 시장님이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은데.

답변할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 민선 5기 들어와서 행사성 예산 투입이 많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러나 제가 시장되기 전과 후를 비교하면 이러한 예산이 부쩍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예산의 규모가 별로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고양시립합창단이 작년 한해에만 100회 정도 공연해서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유익한 행사에 대한 홍보성 예산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그 효과는 늘어난 것이다. 

문화행사에 가서 시민들과 사진을 찍더라도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진은 없다. 시민들에게 군림하는 시장이 아니라 시민들과 가까이 있는 시장이고 싶다. 따가운 시선과 오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고양이 분장 같은 퍼포먼스나 시민들과 함께 사진 찍기는 시장이 시민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기회로 여긴다.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이다. 시민들이 그들의 욕구를 풀어달라는 책무를 제게 주어진 것이라고 보고 책무를 이행할 때 오히려 감사하게 느낀다. 시정을 펼치는 것을 스트레스로 생각하는 것은 이 자리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 시정에 대해 많은 비판과 문제제기가 있더라도 스트레스로 받아들이지 않고 되도록 긍정적인 에너지로 발산하려고 한다. 

---임기가 끝나고 고양시장 재선에 나설 것인가.
가장 많이 물어오는 질문이다. 제 임기가 마치는 날까지 가장 성실한 공직자가 되겠다는 말을 했다. 시장을 그만 두기 직전에 결심을 해야 되는 상황이 되면 제 판단과 주위의 의견을 들어 제 진로를 밝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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