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공동체가 꿈틀거린다 2012년 자치공동체 공모사업 결산

자치공동체 19개 사업에 대해서는 작년 11월 28~29일 워크샵을 진행하고 4개 사업을 시상했다. 주민참여와 공동체 기여 부문에 대한 주민참여는 백석2동 ‘아싸 신나는 토요일’, 창의공동체상 주엽1동 ‘토토즐 꿈동산’, 열정공동체상 일산1동 ‘사랑의 빵나누기’, 새싹공동체상 고양동 ‘다같이 돌자 동네한바퀴’가 수상했다.
이날 워크샵에는 19개 사업 주체이외에도 6명의 코디네이터(자치공동체 사업 조언 도우미) 등이 참여했다. 시상은 참석한 주민들과 코디네이터들의 평가, 발표 점수 등을 토대로 선정됐다.
12월 31일 종무식에서는 고양시장상을 수여했다. ‘제2회청소년창의봉사활동대회’의 고양사회창안센터, ‘해피썬빌19’의 햇빛마을 19단지, ‘유휴농경지 활용 사랑의 고구마 나눔’ 대덕동 새마을협의회, ‘마을단위 합창단’ 우리동네 문화놀이터, ‘대안공동체의 협력과 소통의 토대만들기’ 이든혜윰, ‘동네를 굴려라’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도서관, ‘우리가만드는 우리지역 명소 중앙로 구둣방’ 공공미술 프리즘이 상을 받았다.
주민자치과 서광진 팀장은 “작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이전까지 생활개선 중심이었던 사업들이 마을만들기 본래 취지에 맞는 자치와 공동체 중심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새로운 시도들도 많았다”며 “올해에는 동단위보다는 세분화해 마을단위로 접근해야겠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도 고양시 주민자치과에서는 4억원의 예산을 들여 1월 중 자치공동체 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1월 공모해 2월 중 사업선정, 3월부터 사업 집행을 계획하고 있다. 평균 2000만원 정도 지원을 기준해 30개 단체를 예상하고 있다.
서광진 팀장은 올해보다 다양한 주체와 아이디어가 접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현장 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백석2동
‘앗싸 신나는 토요일’
‘앗싸 신나는 토요일’은 청소년 교실 등 시민교육 사업이었다.
총 사업비 1750만원이 소요됐다. 그중 1350만원이 보조금. 백석2동은 오피스텔, 아파트, 단독주택으로 이루어져 청소년 문화공간이 부족하다. 백석2동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알미공원과 사람들이 이용이 없는 지하보도를 활용해 청소년 대상 공동체 사업을 추진했다.
5월에는 알미문화축제, 나눔장터, 7월에는 고양시 문화역사 탐방 프로그램, 8월 청소년 락 페스티발, 10월 흰돌문화한마당 등을 진행했다.
주엽1동
‘토토즐 꿈동산’
주엽1동 ‘토토즐 꿈동산’은 어르신 세대가 많은 강선마을에서 세대간 활동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류희동 전 주민자치위원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어린이, 청소년들의 취미활동 프로그램에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 교과서 밖 체험활동을 통해 어린이, 청소년들은 주민자치센터를 친근하게 느낄 수 있고, 어르신들은 자좀감을 높일 수 있었다.
보조금 1500만원. 초등부 로봇제작, 컴퓨터, 한문, 축구, 중등부 통기타, 드럼, 댄스, 실버 종이모형, 미술심리치료, 건강이벤트, 학부모 아카데미 등 프로그램은 매우 다양했다.
일산1동
‘사랑의 빵나누기’
일산고등학교 제빵실에서 빵을 만들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는 사랑이 빵나누기 사업에는 650만원의 보조금이 지원됐다. 주민자치위원, 지역주민 봉사자들이 매주 15~20여명 참여했다. 매주 30~40세대의 이웃들에게 빵 450여개가 전달됐다. 우리동네의 어려운 이들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수 있는 ‘복지수요’조사까지 덤으로 가능했다. 주민자치위원회 등은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일산고등학교와 협의체를 구성해 앞으로 보조금 없이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제빵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주민 후원금으로 사업 운영비를 확보할 계획이다.
앞으로 일산1동을 지역복지공동체 모델지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고양동
‘다 같이 놀자, 동네 한 바퀴’
주 5일 수업 실시에 따른 토요휴무를 이용하여 청소년들에게 고장에 있는 문화유적지를 놀면서 탐방하고, 마을이 보물(자산)을 찾아보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벽제관지, 은행나무, 중남미문화원, 고양향고, 최영장군 묘, 연산군 금표비 등 박물관과 역사유적지가 많은 고양동의 장점을 잘 살렸다.
전체 사업비 722만원 중 보조금 446만원. 고양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이 됐다. 12회의 탐방과 토론회, 전시회 등이 진행됐다. ‘우리 마을에만 있는 보물이야기 책’ 발간도 준비되고 있다.
창안센터
청소년 창의봉사활동대회
청소년들이 스스로 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하여 지역 공동체를 체험하도록 하는 ‘고양청소년 창의봉사활동대회’에는 보조금 1120만원이 지원됐다. 6월 발대식을 열고 청소년 창의봉사 동아리 46개를 소개했다. 동아리들은 다양한 기관과 연계해 활동하고 11월 최종 봉사활동대회를 개최했다.
코디를 맡았던 전유라(프리즘) 실장은 “지역사회의 청소년이나 학부모 및 시민들이 지역사회의 문제점을 찾고 보완할 것을 스스로 찾아서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창의적인 봉사활동이 아이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지역에 환원될 수 있는 현실적인 프로그램으로서 공동체 사업의 정체성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햇빛19단지
‘해피썬빌’
행신동 햇빛마을 19단지 입주자대표회가 진행한 사업. 갇힌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주부요가교실, 아파트 야외카페 화단조성, 공동텃밭, 어린이 나눔 장터, 주민 한마음 잔치 등으로 진행됐다.
총 사업비 2170만원, 보조금1100만원. 작년 1월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와 전체주민 통합반상회에서부터 출발했다. 아파트 공동주거생활 문제점과 해결방안, 공동체 의식 회복 등에 대한 고민에서 사업이 시작된 셈이다.
건강체험 요가교실, 방치된 놀이터를 야외카페로 개조하고, 공동텃밭, 어린이 나눔 장터, 한마음잔치 등을 진행했다. 아파트 주민들 스스로가 자원활동에 나서며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발굴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든 사례로 평가받았다.
풍동 성원
‘행복을 나누는 아파트’
풍동 성원아파트 동대표회의가 주축이 되고 부녀회소속 주민과 일반 주민들이 참여 구성한 ‘행복을 나누는 아파트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아파트 단지 내 방치되어 있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정원과 휴게공간을 조성했다. 과정에 주민들이 참여해 아파트 공동체를 만드는 계기가 됐다.
보조금 1100만원을 포함해 예산 2100만원. 꽃길과 화단조성과정에 아파트 입주민들이 참여했다. 조성된 화단을 마을카페로 만들어 어린이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며 가을에는 그림사생대회와 같은 주민참여 행사를 열었다.
코디를 맡았던 김범수 박사(연세대)“행복 아파트 사업은 관리사무소중심으로 이루어지던 단지내 시설사업이 주민 중심의 사업으로 전환한 사례이다. 일반 주민이 공동체 토론, 카드토론, 집단 마인드맵 그리기등 공동체 토론과 소통을 경험하여 의사를 결집했다”고 평가했다.
느티나무도서관
‘동네를 굴려라’
행신동 ‘재미있는느티나무온가족도서관’에서 마을 단체, 주민들과 함께 진행한 ‘동네를 굴려라’는 외부에서 더 많이 알려졌다.
사업비와 프로그램 규모도 가장 컸다. 보조금 5150만원을 포함, 총사업비 6599만원.
17개 사업에 2000여명이 참여했다. 기존 어린이도서관 옆에 마을카페를 꾸며 사랑방과 마을모임, 청소년쉼터, 마을극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했다. 동굴기자단, 동네특강, 몸살림, 인문학교실, 추석한가위축제, 동네 회갑연, 동네 하소연대회 등 20여개 마을 행사가 열렸다.
동굴 사업은 ‘지역공동체 마을만들기’라는 큰 그림을 공간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여러 난관이 많았다. 그러나 각 사업마다 마을 단체와 주민들이 주체로 서면서 지역과 외부에서도 작은도서관이 중심이 된 마을공동체, 아파트 지역의 새로운 마을만들기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1년 사업으로 진행돼 한계가 많았지만 과정 중에 동굴 운영위원회가 자연스럽게 구성돼 지속적 사업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대장동
‘살고 싶은 마을 만들기’
농촌지역인 대장동은 최근 혁신학교로 지정된 대곡초를 중심으로 대안교육을 꿈꾸는 이들이 옮겨와 새로운 마을을 만들고 있다.
고양시내 작은 ‘성미산마을’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곳에서 품앗이 육아, 공부방 운영을 통해 건강한 아동, 청소년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마을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보조금 654만2000원이 지원됐다. 공동체 모임, 마을육아품앗이 ‘새콤달콤 유치원’, 아동, 청소년 공부방, 마을 축제 한마당 ‘아이들과 함께하는 대내리 한마당’등이 진행됐다. 대안 공동체 활동을 벌이고 있는 주민의 자발적 소모임인 ‘이든혜윰’이 사업을 제안해 초기 주체가 됐다.
김범수 박사는 “자치의식을 갖는 공동체 지향의 주민들이 농촌지역이라는 물리적 자원을 활용하여 고양시에 ‘성미산 공동체’처럼 공동체 마을을 만드는 사업이었다”라고 평했다.
일산3동
주민고충상담센터
주민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의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지역 자원과 연계해 해결해나가기 위해 문을 연 일산3동 주민고충상담센터. 주민 누구나 부담없이 방문해 고충을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3동 주민자치센터 옆에 옛 치안센터 건물이 비어있어서 가능했다.
보조금 2200만원, 자부담 820만원이 소요댔다. 센터에서는 상담, 강좌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마을쉼터도 운영했다.
7월 문을 연 센터는 재무, 법률 청소년고민, 노인상담 등 전문 상담이외에도 지역내 사랑방으로 자리를 잡았다. 아파트지역에서 서로 몰랐던 주민들이 고민을 나누며 사회적 나눔도 함께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일산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마을쉼터를 조속히 완공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후원자를 모집하여 추진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