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자원봉사연합회’ 280여명의 시민자원봉사연합회 회원이 속한 여러 단체에서 후원한 쌀은 독거 어르신들의 급식과 도시락 배달에 쓰여진다.
사람은 모여야 산다. 모여야 일을 할 수 있고, 힘이 생기고 즐거움이 있다. 고양동에 있는 ‘시민자원봉사연합회’는 그렇게 모인 힘으로 힘차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김강길 시민자원봉사연합회 부회장은 “고양시뿐만 아니라 서울 등 각지에서 후원해주시는 회원이 280여 명된다”며 여러 단체에서 후원한 쌀과 각종 후원물품을 보여주었다. 십시일반 모아서 포대에 담아 보낸 쌀도 있고, 후원회비를 모아 고양시에서 생산한 쌀을 보낸 것도 있다. 김 부회장은 “창고에 쌓인 쌀들은 1년 동안 이 지역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 급식과 도시락 배달 그리고 더 어려운 형편의 봉사단체에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축협 부녀회에서 매달 닭고기 수십마리를 보내는 날은 어르신들 생신날이다. 소머리국밥을 하던 부부는 매주 70~80인분씩 소머리국밥을 후원했고, 서울우유 고양동 대리점에서는 매주 야쿠르트 200개, 삼성디지털 프라자 고양지점에서는 계란을 10판씩, 고양시 의사협회에서는 전기장판 수십장, 고양누리 새마을금고와 고양동 양푼이집, 사랑이 꽃피는 꽃집, 흥국사에서는 쌀을 후원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지켜본 한 주민은 “지난 21일 동짓날에 보광사에서 팥죽을 해오셔서 어르신들 맛나게 드셨다”며 고마워했다. 후원하고 봉사하는 이들의 섬세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마음이 찡하다.


덕양사, 성보사, 흥국사, 보광사, 여래서, 자비정사, 봉덕사 등의 스님들이 매월 1~2번씩 와서 어르신들을 위해 기도하고, 두 손 걷어 부치고 직접 봉사한다. 또한 화수고등학교 학부모들의 봉사모임인 ‘쎄쎄, 어울림, 사랑나누미’, 경기과학영재고등학교 학부모모임, 행신고등학교 어머니회, 대명교회, 케비아 헬스클럽동호회원들도 날짜를 정해 봉사에 동참하고 있다. 선유동에서 버섯농장을 운영하는 박성준씨가 풍성하게 보내주는 느타리버섯 역시 어르신들 건강에 한 몫 하고 있다.
2008년 설립된 시민자원봉사연합회는 처음 설립 취지대로 이 지역 저소득 노인을 대상으로 평일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거동이 어려운 이들에게 배달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이 곳에 직접 찾아오는 60여 분의 점심식사와 50가구에 배달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150가구 이상 도시락 배달을 해야하는 데 차량이 문제”라고 한다.


“할머님들은 오전 8시부터 오셔서 앉아계신다. 오로지 점심 한 끼를 기대하고 오시는 것”이라며 김강길 부회장은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생활형편이 너무 어려운 노인들이 관의 지원에서 소외되어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김 부회장은 “자식들도 마찬가지로 어려운 형편에 처한 경우가 많다”며 “수급자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지만 독거노인은 더 열악한 처지임에도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어 이분들이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스런 노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김장 때 고양일고등학교(교장 손현기) 학생들이 직접 농사지은 배추로 담근 김치를 가져왔왔다” 그래서 점심 급식할 때 학생들이 쓴 편지를 읽어드리는 잔잔한 감동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또한 시민자원봉사연합회는 형편이 더 어려운 장애 복지재단 등에 도움을 나눠주기도 했다.
먼 곳에서도 가까운 곳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한 도움의 손길이 있어서 오늘도 고양동 시민자원봉사연합회는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을 준비하고 있다. 영하15도를 오르내리는 엄동설한이지만 정성담긴 따뜻한 점심 한 끼는 마음까지 얼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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