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고양의 농협 벽제농업협동조합

 

▲ 벽제농협은 산악회와 여성대학, 실버대학 등을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의 여가활동과 평생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산악회는 시작한지 1년 만에 930명의 회원을 가진 고양시 최대의 산악회로 급성장 했고, 여성대학은 1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사진>지난해 6월 벽제농협 3기 여성아카데미 졸업식에서 이승엽 조합장과 졸업생들이 지역 내외빈들과 함께 환한 웃음으로 졸업식을 가졌다.

 

벽제농협은 1969년 11월 벽제리와 인근 16개리의 조합이 합병돼 만들어진 벽제리농업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 1970년 4월 금융업무를 시작했고 79년 전국 종합업적 1위에 오르는 등 초창기 농협의 선두주자였다. 농협 경영평가에서 거의 매년 1등급을 달성했고, 자산 5565억원을 보유한 도시형 대형 농협으로 성장했다.

-교육 생산 유통까지 탄탄 지원
벽제농협이 가장 주력하는 사업은 농산물 유통과 친환경 농업의 육성이다. 조합원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거의 전량 수매하거나 직접 유통한다. 수도작의 경우 벼 재배 교육부터 모판 공급, 병충해 방제, 전량 수매까지, 농사의 전 과정을 지원한다. 농협 공동 모자리를 이용해 공급하는 모판은 5만여 개에 이른다. 이 모판은 300여 농가의 농업 원천이 된다. 2년 전부터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우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농법을 보급해 전체 생산량의 30%를 ‘친환경 우렁이 쌀’로 생산한다.

채소 역시 친환경 농업을 적극 육성해 현재 30여 농가가 친환경 채소를 재배한다. 이들 농가에서 생산한 친환경 채소는 전량 학교급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조합원들에게 영농자재를 지원하는 역할도 한다. 비료 한 포라도 신속 배달하고, 농기계가 고장 나면 전문 기사를 출동시킨다. 벽제농협은 농업을 지원하기 위한 인력과 시스템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다.

-친환경퇴비 생산, 모든 농가 공급
벽제농협이 가장 선진적으로 시작한 사업은 축분을 발효퇴비로 재활용해 공급하는 친환경발효퇴비 사업이다. 96년, 축분이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로 대두되고, 축산농가들은 이 축분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을 때 농협에서 대안으로 제시한 사업이었다. 국비와 시비를 보조받아 발효퇴비공장을 세우고 지난 16년 동안 친환경 퇴비를 생산해 왔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친환경 발효퇴비는 연 100만포에 이른다. 벽제농협 조합원뿐만 아니라 고양시 모든 농가들이 이 친환경 퇴비로 농사를 짓는다. 한 농가당 200포 정도를 사용한다고 할 때, 약 5000농가에 퇴비가 공급된다. 국고보조사업으로 진행돼 가격도 저렴하다. 한포에 3500원인 퇴비가 1300원에 공급되니, 농가에게 이모저모 요긴한 지원이다. 또 축산농가들은 축분처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오염의 주범이었던 축분은 친환경 퇴비로 온전하게 재활용 될 수 있게 됐다.

-꾸준한 기부, 장학재단도 설립

▲ 독거노인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는 임직원과 조합원들. 벽제농협은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와 기부에 늘 앞장선다.
벽제농협은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과 봉사, 기부에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 농가주모와 고향주모 등 농협 주부모임은 매년 11월 김장을 담궈 어려운 이웃들에게 고루 나눠주고 있고, 농협 봉사단체 ‘사랑나눔봉사단’은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 수지침봉사 목욕봉사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산악회와 여성대학, 실버대학을 운영하며 지역주민들의 여가활동과 평생교육을 지원하는 일도 하고 있다. 산악회는 시작한 지 1년 만에 930명의 회원을 가진 고양시 최대의 산악회로 급성장 했고, 여성대학은 100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장학사업도 활발하다. 그동안은 조합원 자녀들을 대상으로 전달했던 장학금을 올해부터는 지역사회 전체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오는 5월 벽제농협 장학재단을 출범시킨다. 설립 기금은 2억원. 매년 기금을 늘려 10억원 규모의 장학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벽제농협이 관할하고 있는 벽제지역의 58개 경로당과 복지시설에 난방비도 지원하고 있다. 1년에 40만원 씩 총 2300만원 상당을 지원한다. 독거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연탄 지원 등 지역사회 공헌사업은 크고 작게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친환경 농업 육성해 시장 개척
벽제농협은 올해 특화사업으로 벽제지역 유휴농지에 유실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상주 곶감단지, 광양 매실단지처럼 고양에도 특화농산물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3개 마을로 시작해 점점 늘려 고양의 특화농산물 브랜드 단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벽제농협은 이미 ‘친환경 우렁이쌀’로 브랜드화 전략에 진입했다. 수도작은 물론 축산 채소 화훼 등 모든 분야의 농업을 친환경 브랜드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농업의 미래를 시장에 맡기지 않고, 시장을 적극 개척해 농업을 성장시키겠다는 능동적 경영의 반영이다. 농업과 농민이 근본인 농협을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인터뷰 - 이승엽 벽제농협 조합장

 

▲ 이승엽 조합장이 꿈꾸는 농협은 농업인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농협이다.
이승엽 조합장은 국내 몇 안 되는 농업협동조합 전문가다. 농협대학을 졸업한 후, 제1회 농협 참사고시에 합격해 임원으로 농협 일을 시작했다. 벽제농협 참사로 첫 출근 당시 나이는 25세. 어렸지만, 똑똑한 관리자여서 누구나 존중하며 잘 따라 주었다고 한다. 이후 상무승진시험과 전무 승진시험을 거쳤고, 상임이사 당선, 조합장 당선 등 두 번의 시험과 두 번의 선거를 치렀다. 시험이든 선거든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혹자는 운이 좋다고 하지만, 떨어질 거면 아예 시작도 하지 않았을 법한 완벽주의자 라는 표현이 더 맞을 듯하다.
이승엽 조합장은 낙후된 농촌을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농협을 선택했다. 농협에 집중해 온 지난 40년의 선택에 대해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농협의 탄생부터 성장, 그리고 미래 비전까지, 이승엽 조합장의 머리와 가슴에 품고 있는 지식과 열정은 누구도 따라가기 어렵다.
이승엽 조합장이 꿈꾸는 농협은 농업인을 탄탄하게 받쳐주는 농협이다. 교육과 생산, 유통까지 지원할 수 있는 한 지원해야 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새로운 길을 안내하는 것도 농협의 사명이라고 여긴다. 최근엔 벽제농협 조합원들이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고 고소득 농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승엽 조합장은 “농업인들이 농업에 대한 애착을 가지고 생산력을 늘리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싶다”며 “농업인은 생산을 맡고, 농협은 유통을 맡아 한 몸처럼 호흡하는 길이 곧 농업을 살리는 길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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