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10월 호수공원에서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제7회 호수노인문화축제
2000년 4월 20일에 개관한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은 12년이 넘는 시간동안 지역사회에서 노인복지에 힘써온 복지관이다. 2만7000명에 달하는 이용회원과 270여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말해 주듯이,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은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 규모의 노인복지관으로 평가받는다. 약 12만 명으로 추산되는 고양시 노인인구의 1/4가 이곳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복지법인 연꽃마을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이곳은 현재 성남 한솔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을 지냈던 선경석 관장(성화스님) 3대 관장을 맡고있다.

 


성화스님은 이곳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의 가장 큰 장점으로 주변환경을 꼽는다. 특히 총면적 30만평에 달하는 호수공원을 끼고 있어 노인들이 복지관을 이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을 지니고 있다. 성화스님은 “이렇게 아름답고 큰 공원을 지닌 복지관은 전국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복지관 주요 업무를 담당하는 최창수 부장 또한 “어르신들이 호수공원을 바라보며 교육을 받고 점심도 먹고 산책도 진행하면서 대단히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곳에서는 노인분들이 필요한 대부분의 것들이 충족가능하다”고 말했다. 최부장의 이야기처럼 노인여가, 일자리, 지역복지, 병원, 식사 등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일산노인종합복지관 같은 기관은 전국에서도 흔치 않다.


▲ 일산 노인종합복지관 주요프로그램
복지관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지적수준이 높다는 것도 큰 자랑거리. 이곳 복지관은 고졸이상 노인들의 비중이 55.4%로서 대부분 젊은 시절 성공신화를 이뤘던 이들이다. 일산종합노인복지관은 이러한 고학력 출신 노인들을 위해 호수복지문화대학교, 대학원, 노인상담전문가양성과정 등 다른 노인복지관과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 대부분이 1인 1자원봉사를 맡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성화스님과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의 눈은 더 낮은 곳을 향했다.

 


 

“사실 노후활동을 위해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는 복지관에서 특별한 신경을 써드릴 필요가 없어요. 생활력도 충분하고 학식도 높기 때문에 즐길 여건만 마련해 드리면 여가활동을 알아서 잘 즐기시죠. 대신 저희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제가노인들에게 각종 지원이나 의료서비스, 일자리 등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사회적으로 소외된 노인들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는 성화스님. 그는 “젊은 층들이 점점 노후준비를 할 수 없는 사회적 환경에 처해있기 때문에 우리같은 노인복지관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후생계가 곤란한 이들을 위해 복지관이 노력하고 있는 부분은 노인일자리창출사업. 공공형, 시장형, 자립형 크게 3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먼저 공공형 일자리창출은 지자체에서 지원운영하는 일자리 사업이다. 간단한 공공근로사업부터 시작해 학교앞 교통관련 켐페인, 노인이 노인들을 돌보는 노노케어까지 종류는 다양하다. 그리고 일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진 노인들을 기업이 필요한 일자리와 연결시켜주는 시장형 일자리사업도 함께 진행한다. 시장형 일자리는 공공형에 비해 2배가 넘는 봉급을 받을 수 있어 노후생활비가 필요한 노인들에게 큰 힘이 된다. 마지막으로 일하고자 하는 욕구는 있지만 개인적, 사회적 요인으로 취업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복지관 측은 공동농장 등을 통해 자립형 일자리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복지사업에도 불구하고 이곳 복지사에게 여전히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고. 성화스님은 “하루 평균 2000~3000명의 이용객들이 방문하는데 공간이 협소하다보니 불편하다는 민원이 종종 발생한다”고 이야기한다. 요즘은 동절기라 그나마 이용객이 적지만 봄에서 가을까지는 프로그램실이 항상 포화상태에 이른다고. 다행히 올해 3월 완공을 목표로 지상 2층 450평 규모의 식당건물을 새로 짓고 있어 노인들의 식사문제는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최창수 부장은 “늘어나는 노인인구에 맞는 복지서비스를 위해 장기적으로 일산지역에 노인복지관이 더 마련돼야 한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신 노년문화의 선두적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일산노인종합복지관. 성화스님은 “앞으로도 노인들의 여건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은사스님 따라 사회복지활동 시작

인터뷰

 

▲ 선경석 관장(성화스님)

일산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인 성화스님은 성남 한솔종합복지관에서 8년간 관장직을 맡아오다 작년 9월에 이곳으로 옮겨왔다고 한다. 출가하기 전 10년 동안 공무원생활을 했다는 그는 “그때 경험을 살려 조직운영업무를 맡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복지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은사스님이신 회주스님이 사회활동을 매우 활발히 하시던 분이셨다. 그분을 따라 20년전부터 어린이집, 유치원, 어르신들 경로잔치 등 복지사업을 쭉 관리해나가다보니 어느새 ‘복지하는 스님’이 제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고맙게도 계속 복지사업에 종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다보니 이런 좋은 곳에서 복지관 관장도 할 수 있게 되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관장으로서 이곳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의 자랑을 하자면?
이곳은 기본적으로 호수공원 등 주변환경이 너무 좋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만족감을 많이 느끼게 된다. 또한 회원들이 대체로 지적수준이 높기 때문에 호수복지문화대학원 같은 독창적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복지관 운영방향은?
앞으로 노후생활이 곤란한 노인계층이 늘 것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 우리 복지관 또한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제가노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일자리 창출, 후원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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