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교육삼락회의 재능기부, 배움-가르침-봉사의 삼락 실천

평생을 교직에서 청소년 교육에 몸 바쳐온 분들이 퇴직 후에도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전직 교원으로 구성된 고양시 교육삼락회 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배우고, 가르치고, 봉사하는 즐거움’이라는 삼락(三樂)을 실천하고자 20년째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고양시에는 약 70여명의 회원들이 삼락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국·공·사립 각 급 학교의 교원 및 교육 전문직으로 퇴직한 사람이면 누구나 삼락회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
2011년부터 삼락회를 이끌고 있는 김석희 회장은 “퇴직을 하니 정신적·육체적 자유를 얻어 좋은 점도 있지만, 삼락회원이라는 새로운 소속감을 가지고 평생 동안 쌓아온 나의 경험을 사회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기쁨이 훨씬 더 크더군요”라며 즐겁게 웃는다.
고양시 교육삼락회의 모체는 (사)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다. 1969년에 설립 인가를 받은 (사)대한삼락회가 2001년에 (사)한국교육삼락회총연합회로 명칭을 변경하고, 2003년에 교육인적자원부의 산하 단체로 승인받았다. 고양시 교육삼락회는 이 총연합회의 고양시 지회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
송영한 감사는 “고양 삼락회가 단체로서 체계를 갖춰 활동한 것이 1993년부터이긴 하지만, 원래 퇴직 선생님들의 모임은 그 이전부터 쭉 있어왔기 때문에 실제로는 30년도 넘는다고 볼 수 있죠”라며 삼락회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삼락회원들은 퇴직교원 평생교육 지원, 가정교육운동전개, 청소년 선도 및 문화시민 운동, 교육정책 세미나 개최 등의 교육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이들은 산악회를 구성해서 정기적인 등산모임으로 건강을 다지고, 숲해설사로 활동하기도 한다. 특히 작년 9월부터는 북한산성교육정보센터에서 ‘북한산성이야기’ 역사해설 재능기부도 진행하고 있다. 한때는 서예, 그림, 춤, 악기 연주 등 회원들의 활동을 한자리에 모아 문화예술제를 열기도 했다고 한다.
2008년에 오마초등학교에 교장으로 퇴임한 김윤중 선생님은 지난해에 MBC파워매거진 <지금은 100세 시대~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어라!> 코너의 주인공으로 소개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연극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마술공연도 하고, 광성교회에서는 주차봉사를 하며 사물놀이 단장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침뜸을 배워 베트남이나 아프리카 등 의료 혜택이 열악한 곳으로 해외 봉사활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는 삼락회원으로 활동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나이를 먹었다고 삶에 안주하는 것은 싫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하는 것. 그것이 바로 교직에서 아이들에게 가르쳐온 바를 내 삶 속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기에 너무나 즐겁다”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삼락회 13대 회장을 맡게 될 김승주 회원은 “기존 회원들이 많이 연로해지셨기 때문에 올해는 새로운 젊은 회원이 삼락회에 많이 참여하도록 애쓰겠다”며 “회원들이 마음 편하게 이야기 나누며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 마련되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