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윤영 조합장

“저는 당선된 직후 임직원들에게 선언했습니다. 축협은 조합원을 위해 존재하고, 모든 사업의 비중은 조합원 쪽에 기울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다른 농협보다 좀 열악해도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늘 강조합니다.”
김윤영 조합장의 축협 운영의 원칙은 분명했다. 전체 조합원의 수에 비해 축산조합원의 수가 좀 적지만 경제사업 규모를 600억 원 대로 성장시켰다. 고양시와 같은 대도시 지역에서 축산농민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것이 관건 이라 판단했다. 종자개량비를 과감하게 지원하고 우수한 축산물을 생산한 조합원들에게는 장려금을 지원했다. 한우 브랜드인 고양행주한우가 불과 몇 년 만에 국내 최고의 명품 한우 대열에 올라 선 것은 이 같은 고품질 지원정책이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고양행주한우는 90% 이상이 1등급 판정을 받고 있다. 이중 50% 이상이 최상급이다. 고품질 정책은 조합원의 소득과 직결되고 있다.
임직원들에게도 똑같은 원칙을 적용했다. 일을 잘 하고, 좋은 실적을 올린 임직원들을 우선적으로 보상했다. 임직원들의 실적은 곧 조합원들의 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온정적인 처우를 할 수 없다고 다짐했다. 김윤영 조합장은 누구보다 성실한 축산농업인이다. 불과 몇 해 전 까지만도 돼지 2000마리를 키웠다. 그러나 구제역 때 2000마리 모두 땅에 묻었다. 김 조합장은 “돼지만 묻힌 것이 아니라 제 삶도 묻힌 것 같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며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절망은 아직도 가시지 않았다”고 말한다.
김 조합장은 조합장에 당선될 때 200억대였던 경제사업을 600억대로 올렸다. 조합원 환원사업도 두 배 이상 늘렸지만 조합원들의 기대에는 여전히 못 미친다. 그만큼 축산업이 어렵다는 현실의 반영이기도 하다. 그래도 조합원들이 조금 더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단다. 조합장의 자리가 잠시 거쳐지나가는 자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조합장의 자리에 있을 때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이라도 더 해내고 싶다고 한다. 본점이 이전하면, 조합원들이 편안하게 휴식하며 친구도 만날 수 있는 사랑방을 만들고 싶은 것도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