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PEOPLE_인터뷰_김권수 고양시국악협회 회장

김매기소리, 송포호미걸이는 대표적인 고양의 향토민요다. 하지만 민요는 노동요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에 오늘날 본래의 성격 그대로 전달되기에는 다소 거리감이 있어왔지만, 고양시국악협회는 지역의 설화를 바탕으로 해학과 풍자를 섞은 소리극으로 재탄생 시켜 대중에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국악의 필요성을, 민요전문 명창 김권수 고양시국악협회 회장은 “지역 전통과 문화에 대해 알게 하고 지역 주민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도록 하게한다”고 설명한다.

▲중요 무형문화재 19호, 서울시 무형문화재 휘몰이 작가 21호, 강원도 무형문화재 1호 이수, 2007년 전국국악경연대회 명창부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권수 고양시국악협회 회장

국악은 언제부터 흥미를 가졌는가?  민요에 대해 소개한다면
사물놀이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가 된 김덕수는 아버지가 안성지역의 남사당패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아버지를 쫓아다니면서 어른들이 공연하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자랐다고 한다. 나의 고향도 남사당 발생지인 안성으로 4살때부터 상여소리의 음을 바로 기억하여 부르곤 했다. 그리고 집안 큰아버지와 사촌은 전문 국악인으로 전통음악에 접할 기회가 많아 유년시절부터 국악인을 꿈꿨다.
어떤 민족이든지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가장 잘 표현되는 음악은 그 나라의 민요이다. 즉 민요는 민중들 사이에서 생겨나 구전으로 내려오는 전통적인 소박한 노래를 말한다. 따라서 지역마다의 민요는 지역 구성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해온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민요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전문 소리꾼들이 노래함으로써 널리 알려진 통속민요와 생활 속에서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불린 노래인 향토민요다. 향토민요의 특징은 지역의 일반 민중 음악 언어로 된 한국인의 희노애락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소리는 공동의 작업을 할 때 행동에 통일감을 주어 능률을 높여주었으며,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도록 흥을 돋워 줬다. 주고 받는 선후창은 규칙적인 리듬으로 구령의 구실을 하며, 비록 고달픈 삶의 현장에 있지만 기분만큼은 놀이의 공간으로 조성하며 노동의 긴장을 풀어 주는 역할을 했다.

국악협회 소개와 공연사업에 대해
94년 설립된 국악협회에서 활동하던 중 2001년에 당선된 이후 연임 추대됐다. 25년에서 30년 이상 국악의 길을 걸어온 20여명의 전문 국악인과 14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된 협회는 민요·기악·풍물·무용 4개의   분과로 나뉘어져 있다.
정기적인 공연으로는 5월에 ‘고양시 전래설화 소리극’, 5월 25일에 화정역광장에서의 ‘국악대공연’, 9월에 전국의 국악인 170여명이 참여하는 ‘고양행주 전국국악경연대회’가 있는데 이번 공연에는 ‘한씨미녀설화’를 고양 600주년에 맞게 기획하고 있다.

임기 내 계획과 목표가 있다면
전통의 것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현대를 조합해 젊은층에 다가갈 것이다. 또한 청소년에게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국악 전문교육 기회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고양의 지역설화인 밥할머니, 흰돌, 정철 이야기 등을 소리극으로 기획할 예정이다.
고양시에는 전국 최다 전문국악인이 활동하고 있고 해마다 고학력 국악 인이 다수 배출되고 있다. 이들에게 전문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풍부한 국악공연 인프라와  그 구심점인 시립 국악원 설립을 추진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관련 민·관단체와 협의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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