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병상 증축하는 일산복음병원

쉼 없는 시설과 인력 투자
건강증진센터 치과센터 운영
내년 말기암 특화 병동 오픈
준종합병원 새 모델 제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인제대학교일산백병원, 관동대의과대학협력명지병원, 국민건강보험일산병원과 국립암센터를 포함하면 고양시에는 종합병원만도 무려 5개가 있다. 여기에 각종 병·의원 등을 포함하면 병원 수는 1000여개에 이른다. 의사 1인당 인구수도 300여명으로 전국에서도 최상위의 의료서비스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의료법인 일산복음병원(이사장 손재상)은 고양시내의 이런 대형 종합병원과 많은 1차 의료기관의 중간에 핵심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지난 25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얼마 전에 MRI촬영을 원하는 환자에게 부원장이 조금 더 상태를 지켜본 후에 MRI를 찍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설득하는 모습을 봤어요. 신뢰보다 더 큰 재산은 없습니다. 신뢰를 잃으면 모든 걸 잃게 되죠.”
손재상 이사장은 1989년에 원당에 3개의 진료과목과 70병상의 원능복음병원으로 개원했고, 1998년 현재 위치에 일산복음병원으로 신축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의료사업은 수익사업이 아니라 지역봉사사업이다”라는 철학으로 병원을 운영해왔다.
현재는 13개의 진료과목에 180병상을 갖추고 15명의 전문의를 포함한 15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다른 대형 병원보다도 앞서서 도입한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처방 정보 전달 시스템(OCS, EMR) 등 최첨단 의료시스템과 24시간 응급실, 종합병원이 부럽지 않은 건강증진센터, 치과센터, 최신 시설의 장례식장까지 갖춘 지역 내 유일한 준종합병원이다.
손 이사장은 97년 IMF외환위기 당시 한국 사회 전체가 해고와 해직의 고통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때 병원 직원들의 급여를 오히려 20% 인상했다. 병원을 통해 들어온 수익은 최신 시설과 장비, 인력에 재투자해야 하고,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더욱 더 그런 투자가 중요하다는 그의 신념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98년에 새로운 건물을 지어 이사하면서 일산복음병원은 최고의 시기를 맞는다. 99년에 입사한 방사선과 정문성 주임은 “그 당시 고양시에서 최대 규모인 일산복음병원은 그야말로 문전성시로 환자가 끊이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부터 백병원, 일산병원, 동국대병원 등 대형 종합병원들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한동안 환자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런 중에도 손 이사장은 끊임없는 재투자로 우수 의료진을 영입했고, 최신 장비와 시스템 도입, 그에 따른 환자 진료 및 수술실력 향상,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한 임직원들의 친절한 진료 서비스는 계속됐다. 그 결과 최근 3년간의 병원 운영 성과는 가장 호황기라고 보았던 2000년 전후보다도 오히려 좋아졌다고 한다.
일산복음병원의 모든 진료과는 환자들의 치료를 위해 오늘도 매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최고의 수술 실력을 자랑하는 정형외과, 최첨단 장비와 오랜 진료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판독능력으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진단방사선과, 당일 진료, 당일 검사 및 당일 결과 확인에 이르는 one-day진료시스템을 자랑하는 내과 내시경 센터가 차별화된 진료능력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일산복음병원은 주차장 건물을 350병상 규모로 증축하여 내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최신 첨단장비를 도입하고 통증완화 식단 등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말기암 환자를 위한 시설로 의료서비스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인터뷰> 손재상 일산복음병원 이사장

“저는 외부에 특별히 병원홍보를 하지 않아요. 내부 직원들을 위한 복지와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을 더 많이 쓰죠.”
직원들이 대우 받아야 환자들에게도 즐거운 마음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것이 곧 홍보가 될 것이라는 것이 손 이사장의 지론이다.
고양에서 의료사업을 한 계기는
개원 당시만 해도 고양시 대부분이 아직 개발이 안 된 시골이었다. 의료시설 또한 열악했고, 고양시 뿐 아니라 파주까지 고려해서 고양시에 개원했다.
지역사회에서 의료기관의 역할은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봉사도 하던 사람이 한다. 일산복음병원 봉사회도 그래서 만들었다. 항상 남을 높이는 봉사를 하며 살고 싶다.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의료 사고로 인해 환자가 사망했을 때다. 직원들이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깊이 반성하고 더 긴장하며 좋은 의료장비의 확충을 위해 애썼다.
올해 추진중인 특별한 사업은
3년 전 아내를 췌장암으로 하늘나라로 먼저 보냈다. 내년에 350병상으로 말기암 환자를 위한 시설을 오픈할 예정이다. 암 환자들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고통을 최소화하며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내가 살면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며 추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