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대표 서민금융으로 발돋움

주민들 한푼 두푼 모아 시작
54만원으로 시작한 오금리 새마을금고는 불과 20년만인 96년에 자산금액 100억원을 달성했다. 98년에는 삼송·원흥 새마을금고와 합병해 기존의 고양·오금지점까지 총 4개지점을 운영하는 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덩치가 커지고 회원 수가 늘어나면서 2006년에는 30년간 지켜오던 오금동 본점을 고양동으로 이전시켰다.
현재의 고양누리라는 이름으로 변경된 것은 5년전이었던 2009년도부터였다. 당시 풍동지점을 개설하고 일산지역으로 진출하려고 했던 이들은 논의 끝에 고양누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새마을금고 명칭을 변경했다. 순한글인 ‘누리’는 모든 것의 으뜸이라는 뜻이다. 고양시에서 가장 으뜸가는 서민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직원들의 의지가 담긴 이름이었다.
2009년 원당지역 새고양 새마을금고를 인수한 고양누리 새마을금고는 현재 총 6개 지점 2900억 자산을 운영하는 전국 19위 수준의 새마을금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달 말쯤에는 본점을 삼송리로 이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회원수 1만여명. 성장보다 내실
새마을금고는 회원제로 운영되며 개인명의 통장만 있으면 가족 전체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고양누리 새마을금고의 회원자격 출자금액은 5만원. 회원에게는 30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이 적용된다. 즉, 4인 가족 기준으로 20만원만 출자하면 1억 2000만원까지 세금감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고양누리 새마을금고의 회원수는 약 1만여명. 이중에서도 초창기부터 함께해온 삼송·오금·원흥동 회원들의 고양누리 새마을금고에 대한 애착심은 남다르다. 김상철 이사장은 “아버지 손을 잡고 금고를 찾아오던 어린이들이 어느새 우리 금고의 소중한 회원으로 성장했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더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서민금융이라는 이미지에 맞게 고양누리 새마을금고는 서민대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햇살론 등 서민정책자금 대출 비율이 무려 35%에 육박할 정도. 민간 금융사들은 엄두도 못낼 부분이지만 새마을금고는 행정안전부의 감독을 받는 비영리법인이라 재정상황이 상대적으로 튼튼하다.
고양누리 새마을금고의 올해 목표는 자산 3000억원, 공제액 2000억원 달성이다. 현재 자산규모가 2900억원으로 충분히 상향조정이 가능해 보이지만 김상철 이사장은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이라 대출규모가 부진하다. 예대비율(예금과 대출규모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자산목표를 낮게 잡았다”고 이야기했다. 대신 올해 1700억원대인 공제사업규모를 2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목표는 성장보다 내실이다.

지역민들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서기 위해 고양누리 새마을금고는 다양한 지역환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17일에는 사랑의 이웃돕기 성금전달식을 가졌다.

다양한 지역환원사업에 앞장서
고양누리 새마을금고는 서민금융답게 지역에 다양한 형태의 환원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매년 회원 가운데 고등학생·대학생 자녀들 중 일부를 선별해 장학금사업을 활성화하고 있으며 지역 경로당이나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성금을 쾌히 기탁하고 있다. 특히 ‘고양시민 복지나눔 1촌맺기’에 참여하면서 매년 1000여만원의 성금을 복지시설에 기탁하는 등 나눔사업에 적극적이다.
사랑의 좀도리운동은 고양누리 새마을금고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봉사활동이다. 지역주민들이 쌀과 현금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매우 간단한 기부와 나눔 운동이다. 매년 약 2000만원의 현금과 10000kg의 쌀을 모아 275곳의 가정과 시설을 지원했다.
2011년 7월에는 일산, 고양동부 새마을금고가 힘을 합쳐 약 2억원의 후원금을 환원하는 ‘지역사회 희망공헌’을 선언했다. 새마을금고 운영 수익의 일부를 뚝 떼어 고양시를 위해 기부하겠다는 나눔 실천을 위한 공식약속이었다. 
그밖에 고양누리 새마을금고는 전통시장 자매결연을 통해 전통시장 상품권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상인들의 상품권을 바로 현금화시켜주는 사업을 진행해 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양동 대표 봉사단체 시민자원봉사연합회의 공동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환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김상철 이사장은 “수익창출을 통해 더 많은 지역환원사업을 펼쳐나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 김상철 고양누리 새마을금고 이사장

김상철 이사장은 안전한 성장과 고객제일주의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

 “욕심을 버려라” 윤리경영

김상철 이사장은 고양군 신도읍 오금리 새마을금고 태동 당시 출자했던 54명중에 1인이었다. 이후 새마을금고에서 31년 동안 몸담았고 정년퇴임한 그는 1년 6개월만이었던 2008년 이사장으로 복귀했다. 지난 34년 동안 단 한 번의 선거도 치르지 않았던 고양누리새마을금고의 전통 덕에 김상철 이사장 또한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다른 금고들과 달리 임원 대다수가 지역에서 함께 자란 선후배사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대 이사장님들의 탁월한 리더쉽과 갈등·불화를 사전에 차단하는 회원들의 전통이 여기에 큰 역할을 했었죠.”
이사장직을 맡은 직후 오금리 개발로 인해 대출부재상황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헤쳐나갔다. 2010년에는 금고 사상 최대 도전이었던 새고양새마을금고와의 인수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 자산규모를 2배 이상 늘렸으며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대규모 예금인출상황도 불과 일주일 만에 회복시켰다.
“새마을금고가 예금자보호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예금주들이 많이 빠져나갔어요. 하지만 새마을보호법에 의해 보호받기 때문에 회원들의 예금액은 시중은행보다 훨씬 안전하다고 볼 수 있어요. 지난번 사태 때도 공적자금 1원  한 푼 안 받을 정도로 재정이 튼튼하다는 걸 잘 보여줬죠. 오히려 금고에 대한 신뢰도가 훨씬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안전한 성장과 고객제일주의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김상철 이사장. 그는 직원교육을 통해 크게 2가지를 강조한다. 첫째는 손님들이 나를 찾아올 수 있는 직원이 되자. 둘째는 욕심을 버리고 윤리경영을 하자. 김 이사장은 특히 “뉴스에서 가끔 보도되는 횡령사건들 때문에 불안해하는 고객들도 많이 있다”며 “직원들에게 윤리교육을 특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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