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다양한 커뮤니티 활성화 지원하는 김달수 도의원
김달수 도의원(민주통합당, 송포·송산·주엽·대화)의 의정활동의 포커스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활동을 조직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고양도시농업 네트워크, 문화예술인 네트워크 등 다양한 지역 네트워크를 꾸리고 활동을 지원해왔다. 시민들이 직접 태양광 발전소를 만드는 모임인 ‘햇빛 발전소 협동조합’도 구상 중이다. 예산 확보를 통해 지역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이보다 김 의원은 주민들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범위에서 주민들이 커뮤니티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에 더 큰 관심을 가진다. 바로 이것이 다른 의원들과 차별되는 김 의원이 가진 장기다. 그렇다고 도의회 활동을 등한시 한 것은 아니다. 한예종 유치라든지 문화예술 관련 예산의 합리적 배분 등 굵직한 사안도 계속 붙잡고 있다. 김달수 도의원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도의회 활동 이전부터 다양한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아는데.
저의 운동의 출발이 민족예술총연합(민예총) 활동이었다. 1986년 학창시절부터 상업적인 문화가 아닌 우리민족 고유의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활동을 시작해왔다. 당시 문화정책, 문화교육, 문화행정에 관한 일을 다뤘다. 1996년부터는 환경운동연합 중앙사무처에서 일해 왔고 2002년부터 이런 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제4대 시의원 활동을 했다. 2007년부터 2009년 중순까지 희망제작소에서 일했다가 2010년부터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에서 활동을 해왔다.
- 박원순 현 서울시장이 이끌던 희망제작소에서 무슨 일을 했나
제가 희망제작소에서 ‘뿌리 센터장’을 맡았다. 그 자리에 있으면서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컨설팅, 이를테면 사회적경제 모델을 만든다든지, 지자체의 마을 경제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에 대한 정책개발을 한다든지 하는 역할을 했었다. 일의 양이 많았어도 많이 배울 기회였다. 희망제작소에서 겪었던 경험이 지금 의정활동의 자양분이 됐다.
- 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에서 한 활동의 성과는.
수원시민들이 주로 이용하지만 해마다 도비로 약 100억의 운영비가 소요되는 ‘경기문화의 전당’을 수원시가 자체 운영하도록 유도했다. 대신 경기문화의 전당에 들어가던 운영비 약100억원의 예산을 경기도 31개 시군의 문화 예산으로 지원하자는 주장을 계속 해왔다. 아직 실현은 되지 않은 채 이슈로 남아있지만, 이같은 주장을 계속할 것이다.
매년 파주에서 열던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를 5회째를 맞는 올해부터 고양시에서 개최하도록 했다.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는 생명, 평화, 인권이 주요 메시지다. 그런데 이 영화제가 열리는 파주는 자가용으로 운전해서 가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진다. 실제로 참여했던 인원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DMZ가 세계적인 이슈이기도 하고 12억원의 도비가 투여되는 유일한 국제적 다큐멘터리 영화제이기도 해서 접근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고양시에서 유치하는 게 맞다고 본다. 고양시는 경기북부권이면서 DMZ와 그리 멀지 않으면서 인프라가 갖춰진 도시다.
또한 EBS를 한류월드에 들어오도록 하기 위해 부지 매입비 이자를 지원하는 조례 제정을 발의했다. EBS 통합사옥은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 최근 ‘영화나눔협동조합’을 구상중이라는데.
보통 시장에서 상업영화만 주로 유통되다보니 예술영화, 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영화는 영화 소비자들이 접할 수가 없다. 그래서 지역의 영화인, 문화예술인들이 영화 시장에 잘 노출되지 못한 숨어 있는 우수한 영화를 배급하고 감상하며, 시민들을 위한 영화 아카데미도 진행하고 영화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영화의 저변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구상하고 있다. 오는 3월 30일 발기인 총회를 계획하고 있다.
- 한국예술종합대 유치 노력과 진행상황은.
한류월드에 한국예술종합대를 유치하는 것이 꿈이다. 한류월드에 조성될 계획이던 테마파크가 무산이 되면서 5만평 정도의 유휴부지가 생겨났다. 이 부지에 한예종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계속 기울였다. 한예종이 서울에 3군데로 나눠져 있는데 이것을 통합하는 대학 부지를 정해야 하는데 고양 한류월드 부지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 것이다. 한예종 총장도 지난해 한류월드 부지를 물색하고 갔다.
한예종 이전이 지난해까지 공론화 됐지만 지금은 답보상태다. 한류월드 해당 부지의 용도를 교육부지로 바꿔야 하고 무엇보다 8000억 가량 드는 예산의 자체 수립이 어렵다며 정부에서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북부지역에 대학의 필요성과 한류월드 내 기반조성이 되어 있는 점을 내세워 한예종 유치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관건은 경기도의 의지다. 경기도에서 의지만 있다면 부지가격을 조정해 유치를 견인할 수 있다고 본다.
- 그간 주요 지역구 활동 내용은.
덕이동 패션 아울렛 거리를 예술활동을 통해서 활성화시키는 ‘덕이온 프로젝트 사업’에 3년째 지원하고 있다. 파주의 대규모 아울렛이 생기면서 덕이동 패션 아울렛 거리가 많이 위축됐다. 그래서 이 거리를 단순히 시장차원에서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예술을 접목시켜 활성화시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상인연합회, 공공미술프리즘, 지역 문화예술관계자들을 연결시켜 이 프로젝트를 가동중이다. 구체적으로 상가건물 옥상에 컨테이너를 갖추고 다양한 예술창작 집단을 지속적으로 입주시켜 창작활동, 체험활동을 하게 것이다. 결국 이곳을 일산서구 예술인들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성과는 없지만 이러한 시도와 과정이 전국적인 좋은 모델로 소개가 되고 있다.
- 그 외 도의회 내에서의 활동은
주로 김문수 도지사와 5분 발언이나 도의정 질문을 통해 벌인 설전이다. 김문수 도지사의 여성비하성 ‘쭉쭉빵빵’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한 것이 언론에 많이 알려졌다. 김 도지사는 당시 부적절한 발언은 인정하는데 사과는 못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도지사가 고양시가 요구한 규모보다 더 확대해서 JDS 사업을 구상했는데 이제 와서 없던 것으로 하자는 데에 대한 책임 있는 발언도 요구했다. 또한 무상급식 포퓰리즘 발언을 놓고 도지사와 설전을 벌였다. 이외에 공직 선거 투표시간 연장 결의안을 대표발의 했다.
- 발의한 조례에는 어떤 것이 있나.
도시농업 활성화 지원조례, 경기도 마을 만들기 지원조례 등을 공동발의 했다. 또한 문화관광해설사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위한 문화관광해설사 운영비 지원조례를 대표발의 했다. 그리고 브랜드가 1600개나 되는 쌀이 우리 먹거리의 근본인데 식당에서는 그냥 ‘공기밥’으로 표기되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껴 앞으로는 쌀밥의 원생산지 표시에 관한 조례도 준비중이다. 식당에서도 ‘송포쌀’ ‘여주쌀’ 처럼 쌀의 브랜드나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는 조례다. 이 조례의 취지는 쌀 브랜드를 대중화 시키고 지역의 좋은 쌀을 홍보시키는 것이다.
- 그간 의정활동을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 있나.
주민들과의 접점이 큰 지방의원의 역할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본다. 하나의 공공재를 유치하거나 예산을 따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지역의 커뮤니티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주민 활동을 행정적으로 지원해주는 역할에 관심이 더 있다.
- 도의정 활동에서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바는.
앞에서 말한 한예종 유치와 함께 고양종합운동장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체육,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고양종합운동장의 주민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기 위해 주민대표, 전문가, 기술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눠왔다. 그런데 도시관리공사에서 관리하다 보니 민간기업의 창의성, 유연성이 없이 경직된 운영을 해왔던 점이 있다. 이것을 바꾸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