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아카데미 15범주 교육마무리

올해 고양시 자치공동체 지원 사업으로 선정된 35개 동과 마을 주체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자치아카데미 5범주 교육이 9일부터 23일까지 6강으로 진행됐다. 마을만들기 사업과 더불어 사는 삶(이시재 성공회대 교수), 고양 600년의 역사(심준용 김진이 이옥석), 고양시 주민참여 로드맵의 이해(김범수 지역자치연구소), 마을만들기 사업 성공을 위한 지역조사(박희선, 이은숙 마을N 사람), 공동체사업 실무 교육(김창원, 박수정)에 이어 수원 마을르네상스센터 등의 현장 답사로 진행됐다. 

▲ 수원시 마을르네상스센터를 찾은 주민들.

“어떻게 하면 잘 될까” 사전 교육
30개 자치공동체 사업 주체들은 자신들이 진행할 사업들을 함께 고민하며 과정 중의 문제점들을 미리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작년 자치공동체 사업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고양동에서는 올해도 ‘다같이 놀자 동네한바퀴’ 사업을 이어간다. 여러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쳐 벽제관지, 중남미 문화원, 최영 장군묘, 고양누리길 등 지역의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고, 마을축제, 워크샵, 전시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신동에서는 ‘다짜고짜 인형극 프로젝트’를 통해 엄마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인형극 모임을 전문 예술모임으로 발전시키고, 지역 문화예술 공동체를 꾸릴 계획이다.  

▲ 주엽1동 황희숙 주민자치위원장이 자치공동체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고양평화청년회‘청소년이 안전한 마을’을 만들고, 대내리 희망센터에서는 공동육아, 평화학교 만남의 장을 만든다. 원신동에서는 어린이병영체험, 고양여성회는 ‘돌봄교육 할머니 육아교실’, 행신1동은 경로당 순회프로그램인 ‘낭랑100세를 위하여’ 등 올해도 고양시 전역에서는 주민자치위원회와 다양한 마을 주체들이 만들어내는 사업들로 부산하겠다.

육아 축제 문화예술공동체까지
‘아싸 신나는 토요일2’를 준비중인 백석동 방위협의회 여미경씨는 “교육을 미리 사업을 고민해보고, 우리가 미쳐 생각하지 못하는 점들을 짚어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공미술 프리즘 유다희 대표는 6강 공동체 실무 교육을 통해 공동체사업 실행을 위해 기본적인 ‘SWOT’ 분석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은 자신들이 준비하는 사업의 장단점과 기대효과, 보완 사항을 미리 살펴보고 대안을 고민했다. 

1강으로 진행된 고양600년의 역사 시간을 통해 수강생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구석기부터 삼국시대,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까지 빠르게 이동했다. 1989년 일산신도시 발표 이후 진행된 개발 과정에서 발견된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시대의 유물과 유적들. 역사 도시 고양의 가치를 배우며 수강생들은 “이런 이야기가 숨어있었냐”며 흥미있어 했다. “고양시에서 이미 신석기 시대부터 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가와지 볍씨와 빗살무늬토기 등을 통해 입증이 됐다. 최영 장군묘, 벽제관지, 서오릉, 서삼릉, 북한산성, 행주산성 등 고양 지역에 산재한 유적지는 그저 옛날을 이야기하는 소재가 아니라 고양의 소중한 자산이자 미래이다.” 심준용 한국문화유산연구센터 기획실장은 직접 발굴한 유물 유적의 사진을 보여주며 열강했다. 

관은 시민이 나서도록 도와야
“시민들이 발의하고 참여하는 것이 마을만들기라 하더라도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유도하고, 수용하는 정책구조를 갖고 있지 않으면 마을만들기를 결코 성공할 수 없다. 고양시가 시민들의 마을만들기 사업을 지원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시민참가가 가능하도록 많은 열린 정책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와 시민들간에는 다양한 수준의 좋은 협치(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이시재(성공회대) 교수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통해 민과 관이 만나야한다고 강조했다.
김범수 박사는 고양시 자치로드맵 강의를 통해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자치정책과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시정주민참여위원회를 통한 전반적인 시정부터 참여예산제, 자치공동체 사업 등을 통해 시민들이 행정에 직접 참여하고, 협력하는 길이 열렸다는 설명이다.  

수원 시장골목 칠보산 현장답사
강의를 모두 듣고난 수강생들은 마지막 순서로 현장을 둘러보았다.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한 수원 마을르네상스센터와 행궁터, 시장골목에서 수강생들은 실제 공동체 사업 주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수원 마을르네상스센터 이근호 센터장은 “마을만들기 사업은 단순히 보조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하면 모두 실패하고, 지역주민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 수원르네상스센터 이근호 센터장과 함께.

사업 주체들이 결과보다 과정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한다”고 조언했다. 살고 있던 집을 지역 예술가들에게 갤러리로 내어준 이윤숙 ‘대안공간 눈’ 대표도 고양시에서 찾아온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결과물보다 지역,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과정이 바로 주민자치”라고 강조했다. 수강생들은 지역 환경교육센터인 칠보산 도토리 교실, 칠보산 문화놀이터에서 발간되는 칠보산 마을신문 사례를 살펴보았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협동조합 ‘시장과 사람들’의 김승일 대표는 “수원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최초 1~2명이 공동 관심사를 가지고 시작하여 지역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 수원의 아름다운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시장골목을 돌아보며.

와글와글 등 수강생 모집 중
마지막 수업으로 현장을 둘러보며 마두1동 정병영씨는 “작년에도 수업을 들었지만 배울 때마다 새롭다. 시간을 내기 어려워도 이런 교육이 나와 동네를 살리는 길”이라며 열정을 나타냈다.  

9일 개강한 2013년 주민자치아카데미는 총 인원 810명을 대상으로 신규 주민자치위원 교육, 자치 공동체 실무 교육, 주민자치 역량강화 교육, 와글와글 공동체 디자인 교육, 시민강사 양성 교육 등 5개 유형별로 6월까지 교육이 진행된다. 세계꽃박람회가 끝난 이후 5월 13일부터 2범주 자치역량강화교육이 시작된다. 기초교육을 수강한 개인이나 단체, 300여명으로 진행되는 2범주는 마을조사 및 비전실행계획 작성 역량 구축, 공동체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이해, 민관협력 역량 구축 등을 주요 목표로 진행된다, ‘와글와글 커뮤니티 공간만들기’ 3범주 교육은 상인회, 뉴타운지역 주민, 단체 등 동일한 관심사로 묶여진 단체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사업과 공동체 만들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4범주는 시민강사급 리더양성교육이다. 3개 범주 모두 현재 수강생을 모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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