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수 증설·시설 투자비 마련은 과제

고양시에도 특수목적고가 생긴다. 지난 4월 사립인 벽제고등학교는 외국어고등학교로 전환한다는 ‘학교개편계획’을 도교육청에 제출했다.
벽제고등학교는 고교 입시 평준화가 결정되자 고양시 외곽에 자리잡고 있어 학생 수급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작년부터 도교육청과 협의학급수에 대한 도교육청과의 이견을 빼고는 특목고 전환은 확정적이다.

평준화와 함께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 신설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던 만큼, 벽제고의 외국어고 전환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는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벽제고는 2002년부터 영어 3학급, 중국어 일어 각 2학급, 불어 1학급 등 총 8학급의 신입생을 뽑겠다는 계획을 도교육청에 올렸다.

그러나 외고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건 학교 시설을 위한 예산. 총 20억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
벽제고는 도교육청에 12억 보조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특목고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

또 도교육청은 현재 4학급에서 8학급으로 갑작스런 확대는 준비와 시설 면에서 아직 이르다는 판단하고 있다. 벽제고 강성화 교장은 “8학급으로 증설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벽제고 여건상 4학급으로 시작해야한다”고 잘라말했다.

학생들을 수용할 교실, 특수목적실은 물론, 외국어를 가르칠 원어민 교사들도 아직 준비되지 못한 상태다. 벽제고의 지리적 여건도 문제.
고양시 외곽에 자리 잡고 있어 일산 신도시에서 직접 닿는 버스노선조차 없다. 벽제고 강성화 교장은 “셔틀버스를 운행할 계획이고, 시에서도 버스노선을 신설해주기로 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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