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산고속도로 2차 공청회 이모저모

전운마저 감도는 분위기였다. 21일 서울문산고속도로사업 2차 공청회가 진행됐던 시청 문예회관은 찬반주민들로 가득 들어찼다. 사업반대 머리띠를 두른 반대주민들과 현수막을 내건 찬성주민들이 시작 전부터 날카롭게 대립하는 가운데 이날 공청회는 밤늦게까지 장장 4시간동안 이어졌다.
다행히 1차 공청회와 같은 파행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일부 찬성주민들의 고성·욕설과 반대주민들의 반발이 뒤섞이면서 공청회는 진행 내내 진통을 겪었다.
서울접근성 vs 무료도로 유료화
환경영향평가 사업설명을 진행한 다산컨설턴트 조완형 부사장은 ▲국가간선도로망계획 수도권 간선도로망 남북3축 ▲수도권 서북부 경제활성화 및 서울, 고양, 파주 교통난 해소 ▲개성공단 남북경협활성화 및 통일대비 등을 사업목적으로 제시했다.
조 부사장은 “서울문산고속도로를 통해 약 110만명의 일자리창출과 약 4000억원의 지역건설경기효과, 약 7300억원의 토지수용보상비가 예상된다”며 지역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밖에 주요 도로 교통량 15% 감소화와 서울방면 접근성 향상, 천안까지 운행시간 단축 등의 긍정적 효과를 전하며 사업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고양시 입장을 발표한 김수오 시 T/F팀장은 “사업자측이 시의 문제점 보완요구를 지속적으로 무시한 채 공청회를 강행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김 팀장은 “고양시 피해영향을 분석한 결과, 임야를 통과하는 구간은 터널로 계획해야 하는데 총 7.5㎞중에서 약86%인 6.4㎞ 구간의 산림이 훼손되면서 도시이미지와 환경이 크게 손상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설문결과 96%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책마련 요구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는 여론조사 결과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찬성측 고성, 사업자 답변 무성의
사업주체측과 고양시의 입장표명에 이어 주민대표들의 의견진술이 이어졌다. 이충자, 최경식, 정동채 씨가 찬성패널로 나섰으며 신범택, 민경선, 한동욱 씨가 반대주민대표로 나섰다.
특히 성석숲속마을 아파트주민대표로 나선 신범택 씨는 “국책사업이라고 이토록 주민의견 반영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할 수 있느냐”고 비판하며 “한번 개발을 진행하면 되돌릴 수 없는 만큼 삶의 질도 함께 고려해 신중한 결정을 당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반면 찬성대표로 나선 햇빛마을 25단지 이충자 씨는 “고속도로사업을 통해 낙후된 행신동 지역이 발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책사업인 만큼 어짜피 추진될 수 밖에 없으니 차라리 잘되는 방향으로 추진하는 게 낫지 않겠나”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일부 찬성주민들은 반대주민대표들의 발표시간에 “시끄럽다”“그만해라”고 소리를 질러대 눈살을 찌뿌리게 했다. 특히 민경선 도의원의 경우 “정치인이 왜 주민대표로 나오느냐”는 찬성측의 거센 반발로 발표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기도. 사업자측의 불성실한 답변도 도마위에 올랐다.
고속도로 예정지 주민들이 환경 및 소음대책에 대해 질의하자 환경분야 마석전문가는 “현재 초안보고서 단계로 협의를 통해 변경해 나가겠지만 일부 녹지축 파괴는 어쩔 수 없다”고 답변해 공분을 샀다. 또한 권율도로 유료화 문제에 대해서도 허기선 (주)서울문산고속도로 부장은 “타 지역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무료도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만 반복해 논란이 일었다.
시 자체 공청회 추후진행
한편 이날 공청회에서는 권율대로 유료화, 도시단절, 환경영향평가 서정마을 누락, 녹지축 훼손, 가양대교 병목현상, 통행료 증가 문제 등의 내용을 담은 시 당국의 자체환경영향평가내용이 발표됐다. 마지막 의견제시 순서에서 최성 고양시장은 “시 차원에서 찬반내용을 심도깊게 논의하는 시민공청회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대책협의없이 사업을 강행한다면 주민투표 실시도 간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