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사회적경제를 고민한다

민우회 한부모여성모임 한울타리
도시락 협동조합 조합원 모집
모성을 유난히 강조하면서도 아이를 키우는 일부터 경제적 부담까지 엄마에게 떠넘겨놓고 ‘나몰라라’하는 우리 사회. 혼자가 된 엄마들의 부담은 말해 무엇 할까. 무엇보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느끼는 외로움이 가장 크지 않았을까.
고양파주여성민우회 한울타리 소모임은 11년전인 한부모 여성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지지할 수 있는 만남에서 출발했다. 당시 고양민우회가 ‘아이와 함께 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그 후속모임이 결성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다양한 개인사를 안고도 이렇듯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배경은 ‘한부모 여성’이라는 공통분모가 큰 이유였습니다. 10여년 전 어린 아이들의 손을 붙잡고 세상을 향해 홀로 섰을 때의 그 막막했음을 잘 견뎌낸 그녀들은 ‘생존’했다는 표현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한울타리 모임을 이끌고 있는 고양파주여성민우회 이정아 사무국장의 설명이다. 한울타리는 작년부터 협동조합 방식의 ‘일공동체’를 준비하고 있다. ‘협동’의 정신이 어느 모임보다 소중한 한부모 여성들은 1년전부터 함께 공부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왔다. 무엇보다 경제적 자립 기반이 필요한 이들이기에 모임의 결속력은 컸다.
지난달 30일 고양시민회가 주최하는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실무 워크샵에서 한울타리 팀은 어느 팀보다 진지했다. 도시락 사업을 주 아이템을 결정한 한울타리 회원들은 이날 ‘왜 협동조합을 하려고 하는지’ ‘협동조합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등을 적어보고 팀의 욕구를 파악하는 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일자리 창출, 경제적 이익, 사회참여,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경제적 여건, 새로운 공동체 구성 등을 협동조합 결성의 주요 이유로 설명했다.
이정아 사무국장은 “여성들이 혼자서 살아가는 버거움은 매우 크다. 아이들과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경제적 자립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2011년 워크샵을 통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갈 자매공동체, 협동조합을 결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울타리회원들은 20여명. 시간적 여유가 가능한 이들부터 모여 공부와 회의를 거듭해왔다. 회원 중 한명이 SGS사회적기업가 아카데미 4기를 수료하고, 올해는 ‘한부모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창업계획안’을 작성 해보기도 했다. 1년여동안 다양한 방법과 결론을 수정해가며 회원들은 협동조합 구성이 쉽지 않은 일임을 깨달았다고.
오랜 고민 끝에 한울타리 회원들은 한부모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자매공동체 형성을 목적으로 도시락사업을 첫 아이템으로 선정하게 됐다. 식당에서 일을 해본 회원들이 많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한울타리는 현재 조합설립을 위해 정관안을 마련하고 현재 설립동의자 모집 중에 있다. 한울타리 회원들은 스스로 결성한 일공동체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꿈꾸며, 적극적인 사회적 참여자로서인 인생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으리라 희망하고 있다.
문의 고양파주여성민우회 907-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