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일 정기연습을 끝낸 트럼펫 고양지부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트럼펫 고양지부’ 150명 모두 남성
어울림7단지 연습실서 월요일 모여  
7월 13일 호수공원 수변무대 공연

“색소폰과 트럼펫은 소리 나는 방식부터가 달라요. 소리 한 번 제대로 내려면 6개월은 불어야죠. 이 악기를 처음 배우기 시작한 사람들 중 40%정도가 섹소폰 배우기를 지속한다면 트럼펫을 배우려고 남은 사람은 1~2%뿐이죠. 어려운 만큼 자부심이 크죠.”

기자가 자리에 앉기도전부터 트럼펫 ‘찬양’이 이어진다. 트럼펫 고양지부(지부장 안국환, 단장 김해원)의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남성들에게는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악기인 트럼펫의 매력 속에 빠진 트럼펫 고양지부 김해원 단장과 회원들을 만나보았다.

2008년 10월 10일 창단한 트럼펫 고양지부는 15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중 50여명이 매주 모여 연습을 하고, 활동을 하고 있다. 매주 월요일 신원당 어울림 7단지 아파트 상가 지하 연습실에서 밤늦게까지 연습과 모임을 갖고 있다. 이곳 연습장은 김해원 단장이 사비를 들여 마련했다.

“고등학교 때 밴드부를 하려고 했는데 못했어요. 나이 들어 트럼펫을 다시 잡았는데 사람들과 함께 연습할 공간을 만들어 제 사무실로도 쓰고, 아무 때나 와서 연습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죠.”

김해원 단장 덕분에 고양지부는 방음장치를 갖춘 트럼펫 전용 연습장을 갖게 된 것. 연습실, 소공연장, 사무실까지 갖춰져 있어 다른 지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트럼펫은 전국적으로 8개지부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 조직으로 단일하게 운영되며 지부에 가입하면 어느 지역에서나 트럼펫 회원으로 인정을 받는다. 전국 정기모임도 갖는데 올해 정기모임은 군산에서 열렸다. 군산 정기모임에서 고양지부는 단체전 3등, 강민석 회원이 2등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고양지부는 전원이 남성회원이다. 여성들이 몇 명 왔다가 포기하고 돌아갔다며 아쉬워한다. 이곳에서는 40대면 젊은이, 50대는 청년, 60대 정도 돼야 목소리를 낼 수 있다.

“5년 정도 해야 제대로 소리를 내는거죠. 아마추어라도 하루 2~3시간은 연습해야 트럼펫 좀 분다고 할 수 있죠.”

남성들에게 트럼펫이 동경의 대상인 이유는 고교 시절 밴드부의 추억이나 군대 기상나팔 소리의 기억 때문이라고. 트럼펫을 잡고 회원들 모두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 진지하기만 하다. 7시부터 시작된 연습이 10시가 다돼서야 끝났다. 지휘자 방영도씨는 지영동에서 농사를 짓는다. 서울세광교회에서 6~7년 지휘를 했고, 오케스트라 활동도 하고 있다.

무원마을에 산다는 김경환씨는 “트럼펫은 악기의 리더이자 남자들의 악기로 손색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고낙군 고양시 문화예술과장은 “함께 한지 2년 정도 됐어요. 가능한 연습에 빠지지 않으려 해요”라고 말했다. 

청파오스케스트라에서도 활동했던 이상종씨는 함께 한지 5년 됐다.  “고양지부는 트럼펫 전국모임에서도 알아줍니다. 남자들 나이들어 술먹는 것보다 이렇게 모여 함께 배우는게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펫 고양지부는 7월 13일(토) 오후 6시 호수공원 수변무대에서 공연을 갖는다. 제대로 된 무대에 서는 사
실상 첫 공연이라 회원들의 연습 열기가 어느때 보다 뜨겁다. 강민석 회원은 “가족들과 함께 공연보려 꼭 오면 좋겠어요. 트럼펫 고양지부도 활짝 열려있으니 언제든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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