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희망의 소리, 발달장애인 위한 합동 연주회 개최 ‘벅찬 감동’ 황인용씨 “박력 있는 연주 처음”

▲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21일 발달장애청소년 ‘하트하트오케스트라와’ 비장애 성인 오케스트라의 합동 공연이 있었다. 전 출연진이 나와 앵콜곡으로 ‘마법의 성’을 연주하며 피날래를 장식했다.

(사)희망의 소리(이사장 서광선)는 지난 12일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발달장애청소년 ‘하트하트 오케스트라’와 비장애 성인 ‘A&B오케스트라’의 합동 연주회를 개최했다.

방송문화진흥회의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주회는 방송인 황인용씨가 진행을 맡고 클래식기타리스트 서정실, 플롯 주자 김대원, 바이올린니스트 정유진, 메노소프라노 최승현, 테너 이동환 등 국내 중견 성악가와 연주자들이 함께 했다. 특히 뷰티플마인드 기타듀오로 활동 중인 한빛맹인학교 출신인 허지연 양과 발달장애청소년 심환 군의 합동연주는 이날 모인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기 충분했다.

하트하트와 A&B 두 팀이 함께한 오케스트라 연주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장애·비장애인이 섞여 한명의 지휘자의 손짓에 맞춰 베토벤의 운명, 비제의 파랑돌, 푸치니의 투란도트 등을 연주해 냈다.

친근한 곡들로 프로그램이 짜여진 이번 연주회는 빠른 템포 연주에는 관객들이 박수로 호응하며 즐기는 분위기였다. 오케스트라의 발달장애학생 중 한명은 연주 중 자신의 파트가 아닐 때엔 악기를 내려놓고 지휘자의 지휘를 그대로 흉내 내며 박자를 맞추기도 했다.

베토벤 교향곡 제 5번 ‘운명’을 들은 사회자 황인용씨는 “지금까지 들은 운명 중에 이렇게 박력 있는 북소리를 낸 곡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즐거워했다. 황인용씨는 “어떤 이들에겐 이들이 연주한 곡들의 앙상블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클래식을 사랑하는 제가 듣기에는 연주를 해가는 가운데 음역을 해쳐나가 하모니를 이루려는 이들의 노력이 오히려 감동으로 다가온다”며 발달장애청소년들의 이날 연주를 추켜세웠다.

이번 연주회를 준비한 정은경 희망의 소리 상임이사는 “문화 소외 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단체의 일”이라며 입시 교육에 젖어 감성을 잃어가는 청소년들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소통을 주제로 한 이번 공연을 통해 세대, 가족, 계층, 노사 등 모든 부분에서 작은 배려를 통한 소통이 이뤄지길 빈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번 연주회는 고양시의 뜻있는 인사 600명이 장애우, 청소년 등 문화소외 계층 600명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그 특별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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