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송교회 권사님들이 운영하는 카페 ‘쉴만한 물가’는 일반인들도 쉽게 찾는 만남의 장소다. 이곳에서 포즈를 취한 김형석 삼송교회 담임목사와 부인 이성은씨를 비롯한 신도와 마을주민들.

삼송교회(담임목사 김형석)는 지하철 3호선 삼송역 8번 출구에서 낮은 언덕길로 잠시 오르는 곳에 자리 잡고 있다. 행정구역상 위치는 덕양구 삼송동 57-5번지다. 

이 곳 주변은 도심이라기보다 자연마을에 가까워 주민들이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이 낯설지 않다. 이웃 골목길 안으로 접어들면 드넓게 펼쳐진 운동장을 품고 있는 삼송초등학교가 보인다. 

김형석 삼송교회 담임목사는 한양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신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상담학 박사과정을 공부했다. 1년 박사과정을 남긴 상태에서 서울 동안교회 목사님의 부름을 받은 후 국내로 돌아와 동안교회에서 4년 동안 목회활동을 했다. 목회활동을 하면서 못 다한 박사과정도 마쳤다.

김 담임목사가 삼송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이다. 김 담임목사는 “대형교회에서만 활동하다 삼송교회에 와보니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다. 보통 대형교회는 성도들의 수가 많아 교우관계를 다 챙기지 못한다. 하지만 삼송교회 성도들은 대형교회와 달리 성도들 모두 서로 아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송교회 담임목사를 돕는 두 사람 중 조광호 부목사는 교부와 청년부를 담당하며 노인대학을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한 사람인 고관원 부목사는 교부와 새 가족을 담당하며 각 분야별로 권사, 집사, 원로 성도들을 도와주고 있다.

김형석 담임목사를 내조하는 부인 이성은씨는 성가 음악반주를 담당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이성은씨가 음악 선교활동을 하던 때, 단원들 중 이종사촌 동생의 소개로 군복무를 하고 있던 김 목사를 만나면서 쭉 이어져왔다. 몇 번 만나다보니 서로 가치관이 비슷해 더욱 자주 만나게 된 두 사람은 목사로서, 목회활동의 내조자로 또는 음악 반주자로 서로 의지하게 됐다. 이렇게 서로 동반자로 활동하다보니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결혼이란 열매를 맺었다.

이성은씨는 졸업 후 지역사회의 열려있는 교회로 발전시키기 위해 현재 숭실 기독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있다. 이성은씨는 “담임목사께서 말하는 ‘생활 속 전도’를 위해 역할을 나누려한다. 생활전도는 누구의 권유 때문에 마지못해 따라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상속에서 자연스럽게 생활 속 전도를 실천해 가는 것이 담임목사님의 생각이다. 그래서 삼송교회는 일반인들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카페 ‘쉴만한 물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페 ‘쉴만한 물가’는 권사님(권사회장 서순애· 59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서로 교대로 근무하며 운영한다. 그 중 김복수(권사·51세), 박선아(권사·51세)씨 등은 바리스타 자격증도 갖추고 봉사를 하고 있다. 카페 ‘쉴만한 물가’는 공간이 넉넉하다. 카페 중간 중간 테이블 옆의 책장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책들이 진열돼 있다.

카페 ‘쉴만한 물가’는 이웃 삼송초교 학부모들과 아이들이 만나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아이들은 부모를 기다리며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고, 직접 구워낸 쿠키도 먹을 수 있다. 어른들은 차를 마시며 책을 보거나 뜨개질을 하기도 하는데 동호회까지 생겨났다.

삼송교회는 생활 속 전도의 대상으로 일주일에 2번 삼송역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포함시킨다. 이들에게 매실차, 커피 등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사랑의 쌀 나누기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동사무소에 전달해 독거어르신들을 돕는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삼송교회의 봉사활동은 국외로도 뻗어 필리핀 쓰레기 매립장 인근 빈민가에 교회와 판자집을 지어주어 자립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아프리카 우간다에 선교사를 파견해 지원도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끄닝아우에 있는 난민촌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 선교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동인선교회 회원 교회인 삼송교회는 이슬람국가로서 가장 크고 인구도 많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인선교회에 월 3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삼송교회는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해외를 향한 전도를 하며 아름다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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