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 배드민턴클럽

▲ 최고의 시설을 자랑하는 중산체육공원 내 배드민턴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중산 배드민턴클럽 회원들. 이들은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강호동, 이수근의 MC군단과 겨뤄 이긴 바 있다.

KBS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
450명 회원 중 부부가 많아
침 맞아가며 칠 정도로 중독성
 

“배드민턴 하면 중산동이죠. 우리가 연예인 팀에게 한 수 가르쳐 줬어요.”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인기 예능프로 ‘우리동네 예체능’에 출연해 연예인팀을 상대로 승리한 중산동 배드민턴클럽이 화제다. 이 프로그램은 강호동, 이수근의 MC군단과 평범한 이웃집 사람들의 스포츠 대결로서 생활스포츠 동호인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7월 30일 방영했던 그날 경기에서 연예인팀(필독, 김동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배드민턴클럽의 김희숙(45세) 총무가 체육관에서 생긋 웃으며 나타났다. “처음에는 TV에 우리 클럽이 나오면 재밌겠다 싶어서 회원들이 각자 인터넷에 참가 신청을 했어요. 그 후 작가, 피디들이 체육관에 방문해서 회원들을 만나보고는 출연확정을 통보해 줬죠.” 김희숙 총무는 “가족들의 적극적인 권유로 사전 인터뷰에 응했고 결국 노총각 회원 송희석씨와 한 팀을 이뤄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산 배드민턴클럽의 회원수는 450여 명으로 규모가 꽤 큰 동호회다. 많은 회원 수를 가져서 그런지 클럽에는 방송출연은 안 했지만 통통 튀는 성격의 매력 넘치는 회원들이 많았다. 류경옥 회원도 그 중 하나다. 7년 전 아들의 살을 빼려고 남편과 아들이 먼저 시작한 운동이었는데 1년 후부터 자신도 합류하게 됐다는 류경옥씨. 남편이 운동에 중독되다시피 해 궁금해서 함께 와봤는데 그때부터 자신도 배드민턴 중독자가 됐다는 유경옥씨는 운동 이후 부부금실이 좋아졌다며 밝게 웃었다. 유경옥씨는 “힘보다는 스피드로 하는 운동이라 그런지 여성회원들이 많아요. 여성들이 많다보니 자연히 부부회원들도 많은 편이죠. 부부가 함께 하다보면 무엇보다 운동에 대한 공통된 화제로 대화가 많아져요. 이것이 아마 부부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주는 요인이 아닌가 싶어요”라고 말했다.

2명이 한 팀으로 경기를 하다 보면 옥신각신 서로를 탓하기도 하면서 어느새 정이 든다. 그래서인지 친한 사람들끼리 한 팀이 되면 서로를 탓하는 장난스런 목소리가 더욱 커진다는 배드민턴 회원들. 신평재 부회장은 “배드민턴은 속고 속이는 게임이기 때문에 팀원 간 호흡이 중요하다”면서 “간혹 부부가 한 팀이 되면 마음 상할 때가 있어서 그런지 보통은 부부끼리는 일부러 팀을 이루지 않는 경우가 많다”라고 얘기했다.

450명의 큰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이하용(47세) 회장은 “배드민턴은 한마디로 마약 같은 운동이다”라고 소개했다. “배드민턴의 재미에 한번 빠지면 쉽게 헤어나기 어려워요. 관절에 무리가 오는데도 침 맞아가며 운동하는 회원들도 있을 정도에요”라며 배드민턴의 중독성에 대해 얘기해 줬다. 거기에는 배드민턴 특유의 속고 속이는 재미와 함께 셔틀콕의 주는 느림의 미학이 있었다. 순간 스피드는 빠르지만 땅에 떨어질 때는 느려지는 셔틀콕 때문에 아깝게 놓친 수비도 다음에는 잡아 낼 수 있다는 승부욕을 생기게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중산 배드민턴클럽은 여성 회원이 40% 정도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아침 6시부터 시작하는 새벽반은 실버부(60대~70대)회원들이 많이 이용하고, 평일 오전은 주부회원들이, 저녁시간은 직장인 남성회원들의 참여가 가장 높다. 2년 전에 배드민턴 전용 체육관이 완공된 이후 회원수도 급증했다. 중산체육공원 내에 세워진 체육관은 6개의 코트와 넓은 샤워시설을 갖춰 고양시 16개 배드민턴 클럽 중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이하용 회장은 인터뷰 내내 ‘화합’과 ‘단결’이란 말을 거듭 강조했다. “회원수가 많은 만큼 회원들이 뭉치지 않으면 동호회로서의 성격을 잃을 수 있다”며 “회원 간에 예의를 지키고 체육관 사용 규칙을 어기지 않는 것은 기본이다”라고 했다.

이번달 8일에는 ‘중산 배드민턴클럽 가을축제’가 예정되어 있다. “회원 화합을 위해 매년 하는 행사로 장기자랑 외에 올해에는 마술쇼 등의 초대공연도 있을 예정이니 회원들이 많이 참여해 즐겼으면 한다”고 이하용 회장이 말했다.

가입비 : 10만원,
월 회비 : 1만5천원 (선택사항 레슨 : 10만원)
장소 : 중산체육공원 배드민턴 체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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