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열린 도 민속예술제에서, 29개 시군 중 우수상 수상

지난 27일부터 28일 이틀 동안 포천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9회 경기도 민속예술제’에서 진밭두레 ‘진밭농사소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경기도 문화원연합회가 주최하고 포천문화원이 주관한 이 행사는 경기도 내 각 시군의 민속예술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행사였다. 경기도 총 29개 시군에서 출전한 이 대회에서 고양시 대표로 선발된 성석동 진밭두레 ‘진밭농사소리’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상은 평택에 ‘평택거북놀이’가, 최우수상에는 광명의 ‘철산리 쇠머리 디딜방아 액막이 놀이’가 차지했다.
이재완 진밭두레 보존회 회장은 “참여한 주민들 전체가 모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며 “각자의 바쁜 생업도 뒤로하고, 한 여름 무더위도 참고 열심히 노력해준 주민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 60여 명이 참여했지만 농기를 들 인원이 부족해서 백마부대 군장병 10명의 도움을 받았다“며 도움을 준 군장병들의 노고에도 큰 고마움을 전했다. 진밭두레 회원들은 대회가 있기 전부터 일주일에 3번씩 모여 연습을 했다. 3월부터 연습을 했으니 7개월간 이 대회를 준비한 것이다. 대회 당일도 아침 일찍부터 마을 공터에 나와 최종연습을 하고, 종합운동장에 도착해서도 리허설을 몇 번씩했다. 보존회 이재완 회장과 김재식 상쇠, 신유희, 이계희 선소리꾼과 참여한 모든 회원들의 속마음은 너나할 것 없이 초조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에서 두 번째로 경연을 하게 된 진밭두레 보존회원들은 대회에 대한 긴장감으로 종일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드디어 28번째로 대회를 치르고 나온 회원들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이제까지의 어느 연습 때보다도, 리허설 때보다도 실수 없이 멋진 공연을 했기 때문이다. 종일토록 어깨위에 있었던 스트레스가 어디론가 다 날아가고, 이제야 진밭두레 회원들은 모두 서로의 노고를 위로하며 간식으로 준비한 떡과 막걸리 한 잔을 나눠먹을 수 있었다. 아마도 이때 먹었던 떡과 막걸리의 맛을 평생 잊을 수 없으리라.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으며 여기저기서 흥겨운 소리가락이 터져 나왔다. 마을의 농사를 함께 짓기 위한 공동체활동이었던 두레활동이 이제는 공동노동을 하지는 않지만 마을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서 큰 몫을 하고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