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13일 열린 제3회 고양가구박람회

수도권 전지역서 4만명 찾아
200여 브랜드  총 50억 매출
아름다운 의자전·경매 ‘풍성’


가구의 모든 것을 체험하는 풍성한 축제가 열렸다. 고양가구박람회가 열린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박람회장을 찾은 시민들은 마음껏 가구를 감상하기도 하고, 구입하기도 하고, 만들어보기도 하고,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3회째를 맞는 이번 고양가구박람회는 고양시를 넘어 서울·인천·파주·용인 등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최대의 가구축제로 자리매김했다.

4일 동안 호수공원 꽃전시관 내에 마련된 박람회장을 찾은 인파는 약 4만명. 오직 고양가구박람회를 체험하기 위해서 용인 등 타 지차체 시민들이 단체버스를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기도 했다. 

 

▲ 10일 개막식 무대에 올라 패기 넘치는 공연을 펼친 펑크 밴드 크라이넛의 연주 모습.

 

소파·식탁·거실장·침대·책상·서랍장·화장대 등 우리 삶과 친숙한 200여 브랜드의 가구는 최대 50%까지 저렴하게 판매됐다. 4일 동안 각 업체가 올린 매출은 4000만~1억원까지였다. 박람회기간 동안 올린 총매출은 약 50억원 이상으로, 이는 2011년부터 열린 고양가구박람회 사상 최고 수치다. 더구나 이번 고양가구박람회의 홍보 효과로 인해 박람회 기간 이후 가구를 구매할 고객까지 감안하면 70~80억의 총매출이 예상된다.

이번 고양가구박람회는 고양가구단지와 일산가구공단으로 나뉜 채 경쟁해왔던 고양시 가구인들이 지난 2월 단일화된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을 출범시킨 이후 개최한 첫 가구박람회여서 이를 준비하는 고양시 가구인들의 마음은 남달랐다. 강점희 고양시가구협동조합 이사장은 “고양시 가구인들은 이번 축제를 통해 고양이 ‘꽃의 도시’로 알려진 것 못지않게 ‘가구의 도시’로 알려지기를 염원한다”며 “고양에서 대한민국 가구산업의 새로운 희망을 심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규호 고양시가구협동조합 전무이사는 “고양시 가구산업은 4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개발로 인해 고양의 가구유통업체들이 쫓겨나다시피했고 곧 광명에 입주할 ‘이케아’라는 다국적 가구기업이 위협이 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고양시 가구인들이 국내 가구산업의 중심 역할을 하는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양가구박람회는 다채로운 행사로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우선 특별전시 행사인 ‘아름다운 의자전’이 눈길을 끌었다. 시장에서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갖가지 사연을 가진 의자들이 모여 있었다. 겨울 찬바람에 언 몸을 녹여준 원당시장 경진떡집 보일러 의자가 있는가 하면, ‘파란 눈의 어머니’ 말리 홀트가 보살핀 수많은 장애인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푹신하게 여겼을 것이 분명한 소파도 전시됐다. 77년 기능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병학씨가 30평 남짓한 전자제품 수리점에서 사용하던 의자가 있는가 하면, 엄마인 임선영씨가 8개월된 딸 재인에게 사준 앙증맞은 ‘첫 의자’도 선보였다. 상상의 도시를 현실에서 구현해내기까지 좌절과 설렘과 기쁨을 함께한 청원건설 배병복 회장의 의자도 있었고, 40만평 거대 출판도시를 기획하고 건설하는데 앞장 선 이기웅 이사장이 고른 ‘북시티 의자’도 있었다.   

 

▲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열린 제3회 고양가구박람회는 화려한 전시 비용을 줄이는 대신 오직 우수하고 저렴한 가구로 경쟁하는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열린 제3회 고양가구박람회는 화려한 전시 비용을 줄이는 대신 오직 우수하고 저렴한 가구로 경쟁하는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특별이벤트로 가구 경매 행사도 벌어졌다. 1000원부터 가격이 매겨지는 경매 행사에서 시중가 72만원인 침대가 40만원에 낙찰되고, 시중가 115만원인 통가죽 소파가 43만원에 낙찰됐다. 소나무와 참나무로 만든, 시중가 62만원인 원목 소파가 8만원에 낙찰됐고, 시중가 90만원인 다용도 화장대가 21만원에 낙찰됐다. 박람회 4일 동안 경매시장에 나온 가구물품은 고양시 가구인들이 기부한 물품으로, 판매 수익은 모두 불우이웃과 장애인들을 돕는데 사용된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가구 체험 교실도 호응을 얻었다. 자그마한 사각형 판자들을 조립해 다용도함이나 연필꽂이를 직접 만들어보는 행사였다. 엄마와 같이 나온 어린이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못을 망치로 두드리며 자신만의 가구 소품을 만들어 집으로 가져갔다. 

박람회행사장 한편에서는 고양시 가구인들의 염원인 가구유통센터가 고양시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 최대인 350여개 가구유통업체가 집적화되어 있는 고양시가 가구유통센터 설립지로서는 최적이라는 공감대가 그동안 고양시 가구인들 사이에 형성돼왔다. 

 

 

▲ 4일 동안 호수공원 꽃전시관 내에 마련된 박람회장을 찾은 인파는 약 4만명. 오직 고양가구박람회를 체험하기 위해서 용인 등 타 지차체 시민들이 단체버스를 이용해 박람회장을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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