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촌초 학생들과 가족들이 26일 안곡습지공원을 둘러보며 생태체험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안곡습지공원에 사는 수목과 곤충, 물고기, 식물을 마음껏 보고 느끼고 체험했다.

신촌초 학생들, 아빠와 함께
안곡습지·고봉산에서 생태체험 

일산3동에 위치한 신촌초등학교(교장 이회정) 학생들은 지난 26일 안곡습지공원 생태체험과 고봉산 산행체험을 했다. 신촌초와 아버지회(회장 김태성)의 주도로 이뤄진 이 체험활동에는 68가족,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중산동의 안곡습지공원에 모인 학생과 가족은 5개 팀으로 나뉜 채 습지를 돌며 다양한 생태체험학습을 했다. 10명의 생태해설가가 안곡습지공원에 사는 수목과 곤충, 물고기, 식물 등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설명도 했다. 생태해설가의 설명을 들으며 학생들은 도심에서는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자연을 마음껏 접했다. 안곡습지의 생태미로를 아버지와 함께 손잡고 걷기도 하고, 새먹이터도 구경했으며, 나무에 오르내리는 청설모를 발견하기도 했다.

생태해설가가 “과학자들은 단풍나무 씨앗이 공중에서 떨어지는 원리로부터 헬리곱터 프로펠러를 발명했다”는 설명을 하자 학생들은 그 씨앗을 하늘로 날려보기도 했다. 그러자 단풍나무 씨앗은 뱅글뱅글 돌며 떨어졌다. 주의 깊게 관찰하면 안곡습지가 사실은 탄성이 절로 나올법한 무수한 자연현상들의 집합소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씨앗에 점액질이 있어 사람의 옷이나 짐승의 털에 잘 붙는 성질을 이용해 보다 넓은 지역에서 번식하는 주름조개풀, 3장의 이파리를 미세하게 움직여 햇볕을 받은 각도를 달리해서 생명을 이어가는 칡넝쿨 등 안곡습지에 있는 모든 동식물들은 저마다 놀라운 생존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점심을 먹은 후 새목걸이를 만들었다. 학생들은 나누어준 나무판을 사포로 문지르고, 맹금류·박새·물새·도요물떼새 등이 그려진 새그림스템프를 적당히 골라 나무판에 찍어냈다. 그리고 각자 준비한 사인펜으로 색칠을 해서 새목걸이를 완성했다.

이어서 학생과 가족들은 끼리끼리 208m 높이의 고봉산을 산행코스를 따라 등산을 했다. 가족과 이웃끼리 대화를 나누며 자유롭게 등산을 하다가 영천사 가기 전 갈림길에서 기념품을 가족 당 한 개씩 받기도 했다.

이날 딸인 강지연 양과 함께 한 강무원 신촌초 아버지회 부회장은 “집에서는 조용한 아이인 줄만 알았는데 여기 와서 보니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활달하게 행동했다. 이걸 보니 아빠로서 참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신촌초등학교는 학생들이 안곡습지에서 생태학습을 할 수 있도록 안곡초등학교의 협조를 얻었다. 이회정 교장은 “신촌초의 아버지들이 대부분 직장을 다니다 보니 학교에 올 일도 별로 없고 아이들과 함께 지낼 시간도 많이 가지지 못한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이번 안곡습지 생태체험뿐만 아니라 심학산 체험과 군부대 병영체험 등 아버지와 함께하는 학습기회를 6차례 주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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