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동 새마을회 휴경답 벼베기 행사

“우리 그냥 낫으로 다 벨까요?”
황금들녘에 낫을 든 봉사자들이 하는 말이다. 봉사자들이 낫으로 벼를 베다가 나머지는 콤바인으로 베기로 했는데 함께 일하는 봉사자들도 많고, 이 일이 재밌었는지 1800평 논을 다 베자고 한다. 지난 26일 지영동에 있는 정홍엽씨 소유의 휴경답 1800평에서는 가을걷이가 한창이었다.<사진>

지난 5월 농촌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사랑의 쌀 모내기’를 했던 1800평 논의 벼가 벌써 누렇게 익었다. 모내기 할 때 참여했던 고봉동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김득배)와 고봉동부녀회(회장 김지언), 고봉동 직능단체, 고봉동바르게살기위원회 방현우 위원장, 소방방재청(방재청장 남상호) 직원과 가족, 이강호 고봉동장, 유은혜 국회의원, 이영휘·김경희 시의원, 허경남 새마을회 국장, 송산중학교 4-H 풍물반(지도강사 우영란) 학생 등 150여 명이 다시 모였다. 정안요양병원에서도 의료진이 참여해 혹시라도 모를 사고를 대비하기도 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된 벼베기는 오후 2시까지 이어졌다. 논에서 일을 하는데 새참이 빠질 수는 없는 일. 막걸리 한 잔에 김치를 얹은 두부로 새참도 먹었다. 땀 흘려 일하고 들녘에 두런두런 앉아서 먹는 점심은 남녀노소 누구 할 것 없이 맛있고 즐거웠다. 송산중학교(교장 오동진) 풍물단 학생들은 일하는 내내 풍물을 연주하며 일하는 힘겨움을 흥겨움으로 바꿔주었다.김득배 고봉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낫 50개를 준비했는데 서로 벼를 베고 싶어 해 부족했다”며 “봉사자들이 신나게 일하는 모습에 더욱 힘이 났다”고 전했다. 1800평 휴경답은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밥맛이 좋다는 쌀 하이아미를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농사지었다. 지난해에는 3000㎏을 수확 했는데 올해는 소출이 조금 줄었다고 한다. 이 쌀은 10㎏, 20㎏ 단위로 소포장해서 고양동 20개통에 살고 있는 불우이웃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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