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원군의 서원철폐령(1864년) 때도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중 하나였던 행주서원(원장 강홍강)에서 지난 19일 추향제가 봉행되었다.<사진>

임진왜란 당시 행주대첩의 큰 공을 세운 권율 도원수와 휘하 장수인 선거이·조경·변이중·이빈·정걸·처영 등 6명의 위패를 모시고 업적을 기리는 제례 행사다. 행주서원에서 매년 춘향제(음력 3월 15일)와 추향제(음력 9월 15일)를 고양 유림들이 중심이 되어 분향하고 있다.

이날 추향제 초헌관에 전 고양향교 전교 이세준, 아헌관에는 고양시의회 부의장 선재길, 종헌관에는 성균관 유도회 고양시지부 전회장 김대연씨가 맡았다. 추향제에는 고양문화원, 6개 문중과 고양유림 등에서 100여 명이 참여했다. 고양시 서원으로서 경기도문화재자료 제71호로 지정되어 있는 행주서원은 오랜 역사성과 함께  아름다운 서원의 풍광이 더하여져서 고양의 명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원 앞에 있던 홍살문도 훼손되어 없어진지 오래고, 서원까지 들어가는 진입로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어려움이 많다. 또한 서원 주위로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어서 경기도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손상받고 있는 실정이다.

강홍강 원장은 2011년 취임사에서 진입로 확장 및 부지확보, 홍살문 세우기, 경내 정비 등을  통해 행주서원을 발전시키자고 주장한 바 있다. 강 원장은 “일부 진입로가 확보되어 공사 중에 있으며, 서원 앞 대중음식점은 경기도와 고양시에서 이 땅을 매입해주길 원하고 있고, 매입이 어렵다면 이전이라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음식점을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다면 음식점측에서 행주서원이 홍살문을 세울 수 있도록 터를 내놓고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강 원장은 “서원에서는 서원 앞 음식점으로 이용하고 있는 땅을 매입해 위패를 모시고 제를 지낼 수 있는 사당을 짓고 싶다”며, “임진왜란이라는 국난이 닥쳤을 때 죽음을 무릅쓰고 나라를 지켰던 조상들의 정신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가치관을 기르는 교육도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이러한 일은 고양유림들을 비롯해 경기도와 고양시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 후손들이 힘을 모을 때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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