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삼송역~파주 임진각, 벽제관지·고양향교 관통

고양시, 파주시, 경기문화재단, (사)아름다운도보여행은 지난 26일 덕양구 고양동의 고양근린공원에서 ‘경기도 의주길’ 개통식을 개최했다.
의주길은 고양시 삼송역에서 파주 임진각에 이르는 약 50㎞ 구간으로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의주로 이어지는 ‘의주대로’의 일부다.
의주대로는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의주로 이어지는 옛길로 조선과 중국을 오가는 사신들과 상인들이 의주대로를 무대로 활약하면서 조선 후기의 정치와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의주길 경기도 구간인 의주대로의 옛 길을 고증을 통해 원형을 확인하고, 끊어지거나 사라진 도로 대신 걷기 좋은 대체로를 개척해 완성했다. 의주대로를 통해 중국에 다녀온 박지원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열하일기’를 저술했고, 의주대로를 통해 수입된 서구의 과학과 기술은 북학운동의 촉매제가 되는 등 풍부한 역사적 스토리텔링 소재를 지니고 있다.
이 구간에는 김지남 묘, 벽제관지, 고양향교, 용미리 마애불입상, 윤관장군묘, 화석정 등 풍부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어, 보행조건만을 고려했던 기존의 도보길과는 달리 역사문화 체험과 교육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의주대로가 차도의 형태로 상당부분 보존돼 있는 점을 십분 활용해, 차량으로 의주길의 원래 노선을 답사할 수 있도록 안내지도에 차량용 답사노선도 함께 표기했다.
이날 열린 개통식에는 박수영 경기도행정1부지사와 심상정 국회의원,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등 3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해 개통을 축하하고, 4㎞의 도보길(벽제관길)을 함께 걸었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이 외에도 경기도 옛길의 역사와 문화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답사하는 ‘경기도 옛길 아카데미’, 경기도 옛길 자원봉사 프로그램인 ‘클린 옛길 자원봉사’,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멘토와 함께 걷는 옛길’ 등 경기도 옛길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나 참가신청에 관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이 운영중인 ‘경기 옛길’ 카페(http://cafe.naver.com/oldroad)나 (사)아름다운도보여행이 현재 운영 중인 ‘삼남길’ 공식 블로그(http://blog.naver.com/samnamgil)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는 2017년까지 의주길 외에도 영남대로, 경흥대로 등 경기도 지역의 옛길을 고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보길 개발을 연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