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HiFC 서희철 사무국장

▼한국 프로구단 최초로 ‘예비 사회적 기업’에 선정됐다. 예비 사회적 기업이란 무엇인가?
예비 사회적 기업이란 사회적 기업의 인큐베이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사회적 기업의 준비단계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적 기업과 마찬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가진 기업이라는 뜻이다.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이익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는 기업을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는 이번 예비 사회적 기업 심사에서 주로 공익성을 위주로 심사를 실시했으며, 한국 프로 스포츠구단으로는 처음이었기에 심사위원들도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고양 HiFC는 ‘축구, 그이상의 가치’라는 슬로건으로 공익 실천과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정부의 검증을 받은 셈이다.
▼FC바르셀로나는 시민 주주들이 구단을 직접 후원하고 회장을 선출하는 투표권을 갖는다. 고양 HiFC도 이와 같은 운영체제로 가는 것인가? 아직 준비 중이라면 현재는 어떻게 구단이 운영되고 있나?
FC 바르셀로나는 20만명 가까운 사람들이 후원자로 나서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고양 HiFC도 지금 3500명 정도의 후원자 그룹이 있고 그분들의 후원금으로 운영 되고 있다. 앞으로 1만 후원자 그룹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다.
최근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고양 HiFC를 후원하는 ‘고양 HiFC 후원회’ 발대식을 갖고 지역밀착형 구단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판을 마련했다. 최실경 고양시체육·생활체육협의회 부회장을 회장으로 추대했으며, 후원회 발대식에는 최성 시장을 비롯해 뜻을 같이하는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도 참석, 구단의 방향과 가치에 함께 공감해 주었다. 물론 재정에 있어서는 메인 스폰서도 필요하다. FC 바로셀로나도 메인스폰을 받고 있지 않나.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FC 바로셀로나처럼 공익을 위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데 그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후원이 더욱 절실하다.
▼시민구단과의 차이점을 궁금해 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 같다. 사회적기업으로의 고양HiFC와 시민구단과의 운영상 차이점은?
프로구단 중에서 시민구단이라고 하는 곳은 엄밀히 말하면 지자체 구단이다. 지자체장이 구단주로 되어 있고 구단운영자금의 50% 이상이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운영되고 있다.그러나 고양 HiFC는 자발적인 시민들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우리도 시민구단인 셈이다. 다만 우리는 시민구단으로 불리기보다는 사회적 구단으로 불려지고 싶다. 후원해주시는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사회의 좋은 일에 본인들의 후원금을 써달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축구를 가지고 ▶장애인 아이들에게 정신적, 정서적, 육체적인 건강함을 주고 ▶다문화 아이들에게 축구를 통해 ‘너희도 같은 한국사람이야’라고 얘기해 줄 수 있고 ▶일반 학교에서 건강한 인성과 가치관을 심어 줄 수 있고 ▶그것 외에도 사회에 긍정적 가치 전달을 위해 써달라는 것이 후원자들의 바람인 것이다. 앞으로 고양 HiFC를 시민구단보다는 사회에 가치를 줄 수 있는 ‘사회적 구단’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사회적기업으로 이미 지역활동을 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고양 HiFC는 그 가치를 주로 어린이에 두고 있다. 즉 유소년이다. 이러한 이유로 출범 초기부터 지금까지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선수들이 특수학교(홀트, 경진, 명현학교)의 축구클리닉과 현장학습의 일일교사로 함께하는 것은 물론 물품후원도 하고 있다. 특히 홀트학교의 경우 우리가 후원한 유니폼을 입고 전국대회 준우승을 했다. 뿐만 아니라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물품 후원과 함께 ‘다문화 어린이 축구 클럽’을 창단 할 준비도 마쳤다.
아울러 고양시 교육지원청과 연계해 일반 학교를 대상으로 축구 클리닉과 체육 활동, 배식봉사도 같이 하고 있다. 아마 전 구단에서 제일 많은 사회공헌활동들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고양 HiFC만의 꿈이 있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양시민과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세계적인 명문구단이 되는 것이 꿈이다. 당연히 경기 성적이 좋아야 하겠다. 그리고 축구, 그 이상의 가치를 끝까지 가져가는 구단이 될 것이다. 한국 프로축구단은 두 종류가 있다.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업구단과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시민구단. 우리는 그 두 종류에 속하지 않는 유일한 구단이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으로도 유일한 구단이다. 앞으로 우리 구단의 이러한 지역밀착형 행보가 프로구단의 건강한 롤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구단의 바람이다.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됐다고는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부족한 점들을 보완하여 고양 HiFC가 고양시의 자긍심과 자랑이 되도록 열심히 뛰겠다.
또한 고양종합운동장은 4만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올 수 있다. 이 경기장이 꽉 들어찰 수 있도록 재미있는 경기를 하겠다. 고양시민들이 경기장에 직접 찾아주어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고양 HiFC라고 하면 시민들이 “착한구단”이라고 말씀해주셨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