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예결위 12명안 수용, “당 내부에서 협상안 제기”, 새누리, 의장불신임 내놓기도

▲ 행감 첫날인 22일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한 채 의사봉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예산 심의를 위한 예산결산위원회 정족수 구성을 놓고 극한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 고양시의회 여야가 25일 합의하고 정상화됐다.

이로써 지난 22일부터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이 빠진 채 반쪽으로 진행된 행정사무감사 파행사태는 일단 일단락됐다. 고양시의회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25일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50분까지 의원 총회를 열어 예결위 구성과 관련 새누리당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예결위원 구성에 여야가 합의하며 이날 예정된 행정사무감사는 오전 11시부터 4개 위원회별로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고양시의회가 파행을 겪은 이유는, 예결위원 12명(새누리당 6명, 민주당 5명, 정의당 1명) 선출을 주장하는 새누리당과 11명(새누리당 5명, 민주당 5명, 정의당 1명)을 내세우는 민주당, 정의당 등 야당이 예결위 구성비율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여야간 갈등은 21일 열리기로 한 ‘제182회 고양시의회 제2차 정례회’가 새누리당 의원들이 전원 불참한 채, 이날 오후 2시에가 되어서야 속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오전 새누리당 의원들은 의장실 앞을 가로막으며 박윤희 고양시의회 의장이 본회의장에 출입하는 것을 막는 사태까지 번졌다. 급기야 이날 오후 여야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서로 비판을 가했다. 새누리당은 “예결위 구성 정족수를 12인으로 하던 관행에 따라 예결위 구성 결의안을 접수했는데 박윤희 의장은 당리당략에 치우쳐 예결위원을 11명으로 구성하는 수정안을 본회의에 직권으로 상정하도록 한 것은 외압에 의한 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주장하며 박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을 들고 나왔다.

이에 민주당과 정의당은 “21일 아침 갑자기 의장실 출입구를 막아선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시민의 대표기관으로서의 품위를 망각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라고 맞받아쳤다.

행정사무감사 첫날인 22일에도 파행은 이어졌다.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나타나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 정의당 의원들만 상임위별로 나타나 행정사무감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 예결위원 수를 12명에서 11명으로 줄이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25일 새누리당 의견을 수용하게 됐다. 이윤승 민주당 대표는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본예산 심의를 앞두고 계속 시의회가 파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여야를 막론하고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 내부에서 협상안을 제기했고 새누리당과 주말과 월요일인 25일 아침까지 협상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라고 말했다. 

시의회는 여야 합의로 예산·결산심사 하루 전인 12월 5일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 6명, 민주당 5명, 정의당 1명 등 12명으로 구성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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