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고양 연장 유치 시민토론회

신분당선의 고양시 구간연장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된 시점에서 연장 유치에 대한 ‘시민토론회’가 본지 주최로 시민 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지난 23일 동국대 일산병원 강당에서 열렸다. 토론회에는 최성 시장, 유은혜 국회의원, 김유임 도의원, 김경희 시의원, 정순하 고양시 교통안전국장, 박찬옥 도시주택국장 등이 참석해 주민뿐만 아니라 시와 정치권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신분당선을 삼송까지 연장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 이후 고양 북부지역 주민들의 신분당선 연장 요구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고양시 북부 대단위 아파트 지역을 관통하는 지하철이 개통되길 고대했던 주민들이 유치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13일에는 2만6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최성 시장에게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는 박경준 경실련 시민권익센터 운영위원장의 사회로 홍승준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연구원과 하성용 신한대 자동차공업과 교수의 발표로 진행됐다. 이어서 6명의 패널이 자유롭게 토론하며 시민 질의응답을 받는 시간도 가졌다.

고양시 철도분담율 20%
분당 서울 비해 크게 낮아
정부, 소외된 경기북부에
철도 투자 절대 필요

“신분당선, 수도권철도 균형에 기여”
홍승준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연구원

“신분당선, 수도권철도 균형에 기여” 홍승준 삼성교통문화연구소 연구원“경기 신도시와 서울시간 철도분담률이 25%인데 반해 일산의 경우는 20%미만으로 연구결과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고양시의 철도 이용객 수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아파트 개발로 주택은 늘었으나 서울권 교통여건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간단한 예로 분당의 강남 접근성은 용이하나, 일산의 광화문 접근성은 취약하다.”
홍승준 연구원은 수도권 철도교통체계가 균형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신분당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분당과 강남의 거리 20㎞, 철도 이용시간은 16분. 그러나 일산에서 광화문까지의 거리 28㎞, 3호선 이용시간은 55분이다. 거리차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시간 차이는 2배를 훌쩍 넘긴다. 이런 점은 고양시의 철도 이용객 수가 상대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요인이 된다.
홍 연구원은 고양시민의 삶의 질 저하에도 주목했다. 기형적인 3호선 라인으로 통행거리 증가는 통행시간 증가를 낳았고, 그에 따른 교통비용 증가는 결국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이에 따른 교통혼잡비는 고스란히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홍 연구원은 “수도권 철도교통 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도시계획, 인구변화, 교통수요 등을 감안한 타당성 및 시의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장기적으로 킨텍스 까지 연결된다고 보면 고양시뿐 아니라 파주시와 함께 장기비전을 제시하고 함께 나눌 필요가 있다. 얼마 전 판교 복선전철 건의를 위해 경기 서남부 5개 지자체가 함께 힘을 모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철도인프라 남부에 비해 부족”
하성용 신한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경기북부 철도인프라 남부에 비해 부족” 하성용 신한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도쿄, 파리, 런던권 등 주요 메트로폴리탄과 비교 시 우리나라 수도권의 철도 인프라는 너무 취약하다. 경기도의 최근 5년간 도로·철도 투자금액을 보면 도로 81%, 철도는 불과 19%로 그 차이가 확연하다. 또한 고양시는 수원에 이어 인구 100만에 육박하는 수도권 제2의 도시임에도 경기남부에 비해 북부의 철도교통 인프라 투자는 1/5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하성용 교수는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 수도권의 철도 인프라가 매우 미흡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했다. 대중교통을 공급하더라도 교통수단 분담률이 많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이용자의 실제편익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차량 위주의 교통정책의 한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수송능력에 비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승용차를 보더라도 차량 위주의 교통정책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도로건설은 장기적으로 더 큰 교통혼잡을 야기할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경기도의 교통형평성에 대해서는 “공급자 위주의 인프로 투자로 지역 간 불균형이 심해진 상황에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경기도의 행정·재정적 지원을 위한 공감 확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하 교수는 “경기도지사의 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GTX 사업은 이미 무산됐다고 볼 때, 그 대안으로 신분당선이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광역철도사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추진되는 75(국가) 대 25(경기도+고양시)의 예산부담에서 고양시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북부 교통, 아파트 개발에 못 미쳐”
김종현 신분당선 유치위원회 위원장

“고양북부 교통, 아파트 개발에 못 미쳐” 김종현 신분당선 유치위원회 위원장김종현 위원장은 “삼송·식사·중산 등 고양시 북부 지역에 아파트 개발이 집중적으로 추진됐으나 이에 따른 도로·교통 기반 시설 투자는 현저히 뒤쳐져 있다. 고양시 북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출퇴근 시간에 도로·교통 시설의 부족을 늘 느껴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분당선 고양 연장 유치는 고양북부 지역에 대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신분당선을 동국대병원역은 물론 킨텍스까지 연결한다면 향후 케이팝 공연장 건립에 따른 한류 홍보와 경기 서북부의 교통량 해소, 통일에 대비한 교통망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연장유치에 대한 시민의 열망을 단순하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에는 강력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전했다.

 


“연말까지 예비 타당성 조사 마칠 것”
최성 고양시장

“연말까지 예비 타당성 조사 마칠 것”최성 고양시장최성 시장은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염원과 열의를 이해한다”고 말하며 식사지구를 포함한 고양북부지역의 궁극적인 문제는 서울과의 교통망 확충이라는데 공감했다. 최 시장은 “신분당선 고양시 연장을 위해서는 ‘주장’이 아닌 ‘근거’가 필요하다. 시에서는 다음 주 중에라도 용역을 의뢰해서 연말까지 예비 타당성 조사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또한 최성 시장은 “12월 중에 서울시와 국토부에 지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이며 부시장 중심의 TF팀을 가동해 유치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와 국토부 협조 채널 만들어야”
윤종은 풍동 숲속마을 입주자대표

“도와 국토부 협조 채널 만들어야” 윤종은 풍동 숲속마을 입주자대표윤 대표는 “전문가는 아니나 지역주민의 정서를 대변하기위해 자리에 나왔다. 식사동·풍동 주민들과 동국대 병원의 학생, 교직원, 환자 등을 감안하면 타당성 조사에서도 희망적이라고 본다. 시에서는 경기도와 국토교통부와 긴밀히 협조 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과 정치인의 열의도 필요하다. 지역 주민으로서 서명운동 확산에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2000명 동국대 학생·교직원 불편”
유주형 동국대병원 지부장

“2000명 동국대 학생·교직원 불편”유주형 동국대병원 지부장유 지부장은 “2000명이 넘는 학생과 교직원이 교통 불편을 겪고 있다. 해마다 병원을 찾는 환자는 늘고 있으며 바이오캠퍼스의 경우 내년에 1500명의 학생이 충원된다. 건강권과 교육권의 기본권 수호를 위해서라도 연장유치 타당성은 충분하다. 연장유치가 가능하다면 향후 동국대 개발투자 계획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산동구 중산동에서도 신분당선 유치위원회가 발족을 준비 중이다. 중산동 주민자치위원회 이국재 고문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주축으로 한 20여명과 통·반장들이 이미 주민 여론을 수렴한 상태”라며 “주민들의 연장유치에 대한 염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중산동 유치위원회는 12월 중으로 발족할 계획이며 식사지구를 중심으로 한 기존 유치위원회와 보조를 맞춰 힘을 합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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