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주체 YMCA 아냐”사실에, “이름 도용한 단체”라며 분노

지난달 29일 심사를 통해 고양청소년수련관 위탁법인으로 선정된 고양YMCA가 아기스포츠단 문제로 학부모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고양 YMCA아기스포츠단(정식명칭 ‘고양시 청소년수련관 아기스포츠단 유아학교’)은 지난 10월 8일 적자운영 등의 이유로 학부모들에게 갑작스러운 폐원통보를 내렸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기스포츠단의 운영주체가 고양YMCA가 아닌 청소년수련관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학부모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선 것. 학부모 송경화씨는 “그동안 YMCA아기스포츠단을 다닌 줄 알았는데 지금 와서 보니 YMCA이름을 도용한 실체가 없는 유령단체에 아이를 맡긴 꼴”이라며 “그간 학부모들을 속인 청소년수련관 관계자들을 모두 처벌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애당초 학부모들은 고양YMCA라는 단체를 믿고 유치원 대신 아기스포츠단에 아이를 맡겼지만 확인 결과 고양시의 아기스포츠단이 별도의 단체가 아니라 청소년수련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일부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분노하게 된 것.

이에 김광휘 청소년수련관장은 “아기스포츠단을 고양YMCA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재단이 위탁받은 청소년수련관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사실상 차이가 없다. 교육 프로그램도 달라진 부분이 없다”고 해명했다.

학부모들은 이 같은 문제를 들어 지난달부터 아동청소년과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따라 청소년수련관과 담당부서를 대상으로 하는 감사가 진행됐으며 학부모들의 고발로 고양경찰서에서 청소년수련관 수사를 진행 중인 상태. 이에 아동청소년과 관계자는 “학부모들의 민원을 최대한 반영해 당초 지난달에 예정된 심사일정을 25일까지 미룬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청소년수련관 위탁계약에 철저히 반영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광휘 청소년수련관장은 재위탁 심사결정이 내려진 뒤 통화에서 “그간 아기스포츠단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한 대응이 미숙했고 수련관 차원에서 반성하고 있다”라며 “이사회에서도 이번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해결을 당부했다. 저희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학부모들과 잘될 수 있는 방향으로 소통을 진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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