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행 취재 '푸르미’와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 꽃문화 교류

▲ “꽃 문화의 민간 교류가 돈독한 우정의 꽃으로 멋지게 피어나서 흐뭇하다”고 참석자들은 함박웃음을 쏟아냈다.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미야자키 방문은 한국과 일본의 꽃문화 교류를 위한 것이었다.

경기북부지회(농협대) 김영재 회장(본지 1042호 소개)과 회원 10명은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대표 니이나 레이코)와 한일 상호간의 꽃문화 교류를 위해 미야자키를 방문했다.

공항에서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 회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첫날에는 부겐베리아 꽃이 화사하게 자라고 있는 미야자키 공항 내 식당에서 김치와 초밥을 곁들인 점심식사를 했다. 미야자키 시청에서 면담한 토지키 타다시 시장은 “꽃을 통한 사람과 사람과의 교류가 멋지다. 이달의 꽃인 메리골드는 용감한 사람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곳 시청입구에는 초등학교에서 기른 국화를 다시 옮겨와서 장식되어 있었고, 마당에는 병솔나무, 극락조, 부겐베리아, 동백 등의 꽃들이 활짝 꽃피웠다. 참으로 꽃으로 예쁘게 잘 가꾸어진 시청임을 느꼈다.

미야자키의 첫 인상은 우리나라의 제주도와 흡사했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꽃과 식물들이 있어서 친근하게 와 닿았다. 인구 40만 명인 미야자키는 지진과 방사능 피해가 없는 곳이다. 남쪽의 온화한 날씨 덕분에 도심의 가로수로 자라고 있는 야자수는 무려 15m가 넘게 보였다. 미야자키의 시의 꽃은 청아한 꽃 창포, 시의 나무는 녹나무들이 도심에서 한가득 꽃을 피웠다.

미야자키 현청으로 가는 길에는 100년이 넘는 녹나무 수십 그루가 반겼고, 개발보다는 관리를 잘한 모습이 와 닿았다. 그리고 깨끗한 거리, 친절한 시민들, 작은 골목길의 신호등도 잘 지키는 모습들이 잘 가꾸어진 정원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아파트와 가게 앞에도 작은 연못을 곁들인 정원, 인도 옆의 화단 조성과 깨끗한 나무의자뿐만 아니라 인도를 걸어가는 사람들이 비를 맞지 않도록 고도 차양막 설치도 참 인상적이었다.

▲ 미야자키 시청 머릿돌 앞에서 기념촬영.



누구든지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마련된 태양광장에서 피아노 소리에 맞추어 노래도 불렀고,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에서 주2회 교대로 꽃을 심고 가꾸는 화단도 볼 수 있었다. 늦은 오후에는 현지 회원들의 집을 방문했는데, 세상 만물을 정원 속에 담은 음양오행의 축경식 정원에서 피어나는 야생화들의 고운 빛깔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그리고 회원 각자의 솜씨로 정성껏 차려준 밥상과 공연으로 푸르미 회원들은 감동을 받았다. 최고의 찬사를 보내며, 함께 아리랑과 강남스타일을 합창했다. 한국의 정원은 보일 듯 말 듯 한 옷고름처럼 여유로움이 있다면, 일본 정원은 여백이며, 선을 나타냈다.

다음날에는 플로란테 파크에서 큰 토분에 허브, 꽃양배추, 시크라멘 등으로 꽃심기를 체험했고, 현지 미야니찌 신문에 바로 보도되기도 했다. 점심으로 고등어 초밥을 먹고서 운동공원으로 향했고, 일본식 정원을 탐방하며 한 켠에 마련된 차실에서 갈증해소에 도움 되는 말차 체험을 했다.

저녁에는 호텔 내의 오래된 가옥에서 마치 시골 외갓집 같은 정겨운 만찬을 즐겼다. 미야자키현 아야정 교육위원회, 다마다 키요토 교육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했고, 화롯불의 무쇠솥에서 멧돼지 전골을 즐기며 화기애애한 시간이 됐다.

마지막 날에는 22개의 자치단체들이 꽃을 심고 가꾼 결과물의 대표적인 것으로 1991년에 만든 대형 꽃시계를 보았다. 타테마치와 니시나까즈보 공민관 2곳의 문화재를 관람했으며, 니시나가쯔보 공민관 문화재에서는 2010년 10월부터 ~ 2011년 3월까지 기자가 고양 농업인들께 실험재배시킨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던 아삭이상추가 전시되어 반가움이 컸다.

역사가 깃든 제32회 아야공예축제와 길거리 공연도 참관했다. 공예축제에는 다양한 공예품과 전북 진안군의 김용운 장인이 만든 홍삼염색과 43년 동안 일본 기모노를 만든 모습을 보았다.

교환학생 통역 6명, 신문기자, 공무원등이 동행한 민간교류를 위해 이번 일정동안 미야자키시에서 차량지원 등 아낌없는 지원을 했다. 또한 미야자키현의 아야정 사람들이 예로부터 존재하던 숲을 잘 가꾼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 회원들이 조성한 화단 앞에서.


그리고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 회원을 비롯한 모든 시민들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 실제로 생활 속에서 꽃을 가꾸었다. 예쁘고 온화한 모습의 꽃 도시는 일상에서도 꽃 축제로 와 닿았고, 음식에서도 작은 꽃과 나뭇잎들로 장식되었으며, 이런 모든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푸르미와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는 2011년 12월 경기농업진흥재단의 소개로 꽃 문화와 교류가 시작됐고, 지난해 꽃박람회 방한, 올해 3월 방일, 5월 방한, 6월 방한, 11월 방일까지 꽃 문화 교류가 이어졌다. 이번에도 통역을 맡은 미야자키 공항의 카이유이찌(유걸) 씨는 한국어와 일본어 통역을 유창하게 잘해서 또 박수를 받았다. 김영재 회장과 니이나 레이코 대표는 “꽃 문화의 민간 교류가 돈독한 우정의 꽃으로 멋지게 피어나서 흐뭇하다”고 말했다.

▲ '오픈가든 선플라워 미야자키' 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만찬에는 감동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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