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영란 웨스턴 대입학원 이사장

누구보다 힘겨운 아이들, 좌절 딛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힘은 부모와 교사의 존중과 응원

웨스턴 대입학원은 고양시 종합학원 분야에서는 막내다. 7년 전, 지역 내 대형 종합학원들이 한창 호황을 누릴 때 문을 열었다. 웨스턴이 문을 열 때와 지금은 현실이 반전됐다. 사교육 시장이 위축되면서 대형 종합학원들이 대거 문을 닫거나 단과 학원으로 축소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막내 웨스턴 대입학원이 고양시 1, 2위를 다투는 종합학원으로 성장했다는 점이다. 학생 수, 강사 수, 학원시설, 대학진학 결과 등 모든 분야에서 단연 으뜸이다. 모든 사교육이 위축될 때, 웨스턴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영란 이사장의 인터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이영란 이사장은 사교육계의 이사장이 아니라 공교육 이상의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 그리고 사랑을 품고 있는 교육자이자 비전과 철학이 분명한 한 사립학교의 대표였다.


국내 중견기업을 대표하는 서부사료의 CEO로서   교육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있으신지요.
지금은 돌아가신 시아버님께서 학교를 설립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부지도 알아보고 구체적인 절차도 추진하셨고요. 그렇지만 학교설립이 쉽지는 않잖아요. 오랜 시간 마음에 품기만 하신 채, 학교설립의 꿈을 이루시지 못하시고 세상을 떠나셨어요. 죄송하고, 안타깝고, 아버님 떠나실 때, 당신의 꿈을 이어보겠다고 마음에 새겼던 것 같습니다. 학교는 아니지만 학교 같은 학원을 만들어 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웨스턴이 문을 열 때는 몇몇 대형 종합학원들이 사교육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었는데, 후발주자로서 어려움도 많으셨을 텐데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뜻이 아무리 좋아도 운영이 어려우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잖아요. 힘들 때마다, 돈을 벌기 위해 학원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과 미래를 책임지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적자를 메워야 할 땐, 서부사료가 공익적 교육사업에 환원하고 투자한다고 여겼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감수한다고 해도 여전히 남는 숙제가 하나 있었어요. 아이들이 달라져야 한다는 거였습니다.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는 동기가 마련되지 않는 한 아이들도 선생님도 괴롭기만 하잖아요. 마음관리 프로그램, 공부동기 프로그램, 자기주도적 학습플래너 작성 등 공부 동기를 높여줄 수 있는 교육방법을 찾기 위해 모두가 한마음이 됐고, 다른 학원과는 좀 다른 우리만의 강점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4년 전 쯤, 학생 수가 부쩍 늘어나고, 대학진학 결과도 기대 이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려움이 성장의 열쇠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웨스턴엔 마음관리 프로그램이란 독특한 교육과정이 있더군요. 궁금합니다.
자기성찰과 동기유발을 이끄는 프로그램입니다. 명상과 기도는 물론 구체적인 플래너 작성 습관까지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됩니다. 먼저 대학에 들어간 선배들의 멘토링 강연, 자기 관리 분야의 저명한 작가와 학자를 초청해 듣는 성공강좌, 진로 적성검사와 심층상담, 학습클리닉 멘토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동기를 이끌어 냅니다. 많은 학생들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동기만 생기면 이후엔 스스로 공부하게 되고, 선생님도 한결 신나게 강의할 수 있게 됩니다. 근원적인 변화가 시작되는 거죠.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되는 일이니, 얼마나 기쁘고 귀한 일입니까. 한 아이가 변할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과 감동을 느낍니다.

웨스턴은 강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교육시설로 유명합니다. 각 학원에서 이름을 날렸던 유명 강사들이 많이 모여드는데, 특별한 강점이 있는지요.
사명감 있는, 좋은 교사를 만나면 아이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훌륭한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그들이 잠깐 스쳐가는 학원 강사가 아니라 아이들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해주는 ‘진짜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공부해야 하는 동기와 이유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학생들, 뒤처지는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합니다.

오랜 시간 사명감을 강조하다보니, 이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모여들고, 다른 학원보다는 마음으로 영혼으로 연결돼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행복하게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고2때까지 공부를 안했어요. 학교에서는 소수 잘 하는 학생들만 챙겼고, 뒤처지는 학생들은 그냥 제외하고 가죠. 그런 학교 문화에 익숙해졌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3때 다른 선생님을 만났어요. 꼴찌까지 사랑으로 대하고 존중해주는 선생님이었습니다. 엄마인 나도 어쩔 수 없었던 우리 아들이 스스로 공부를 하기 시작하더군요. 행운이었고 축복이었습니다. 아들을 보며 느꼈어요. 선생님은 아이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사명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교사의 역할은 한결같습니다.


교육철학을 듣고 싶습니다. 사교육시설이지만, 공교육 이상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고, 교사와 관계자들의 사명감 또한 남달라 보입니다.
교육은 학생과 교사와 부모라는 세 주체가 하나가 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이 두 주체가 마련한 조건과 환경에 반응하며 자랍니다. 두 주체가 가져야 할 제1의 원칙은 아이들에 대한 ‘존중과 응원’ 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중받고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 희망을 갖기는 어렵거든요.

학원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점점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대학이라는 단기적인 목표를 향해 내몰리면 아이들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요. 자존감도 희망도 찾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공부가 인생의 준비과정으로 받아들여질 때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시작해요. 좀 늦으면 어떤가. 기다리고 믿고, 응원해야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예요. 웨스턴은 재수 전문 학원이지만 대학 합격에 교육의 목표를 두지 않습니다. 공부의 이유를 찾고 미래의 준비과정으로서 공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우리 학원을 거쳐 간 아이들의 90% 이상이 ‘달라진 나’를 경험하고 좋은 결실을 얻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 후 선생님과 부둥켜 안는 아이들을 볼 때, 너무 행복합니다. 이젠 우리의 철학과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이 좀 생겼습니다. 

교육은 학생과 교사와 부모라는 세 주체가 하나가 되어야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교사와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이 두 주체가 마련한 조건과 환경에 반응하며 자랍니다. 두 주체가 가져야 할 제1의 원칙은 아이들에 대한 ‘존중과 응원’ 이라고 생각합니다. 존중받고 신뢰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 스스로 희망을 갖기는 어렵거든요.학원을 찾는 아이들을 보면 점점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 채 대학이라는 단기적인 목표를 향해 내몰리면 아이들은 불행해질 수밖에 없어요. 자존감도 희망도 찾기 어렵습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기를 부여해야 합니다. 공부가 인생의 준비과정으로 받아들여질 때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를 시작해요. 좀 늦으면 어떤가. 기다리고 믿고, 응원해야 합니다.우리의 목표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예요. 웨스턴은 재수 전문 학원이지만 대학 합격에 교육의 목표를 두지 않습니다. 공부의 이유를 찾고 미래의 준비과정으로서 공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우리 학원을 거쳐 간 아이들의 90% 이상이 ‘달라진 나’를 경험하고 좋은 결실을 얻습니다. 원하는 대학에 들어간 후 선생님과 부둥켜 안는 아이들을 볼 때, 너무 행복합니다. 이젠 우리의 철학과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이 좀 생겼습니다. 


수능 결과를 보고 실망하고 포기하고 절망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힘을 얻을 수 있는 말씀 한마디 전해주신다면.
내가 원하는 결과를 못 얻었다면, 조금 더 노력을 투자하면 됩니다. 지금은 막막하고 절망스럽겠지만, 인생 전체를 볼 때 1년 혹은 2년은 무척 짧은 시간이에요. 분명한 것은 좌절과 실패가 우리 인생에 귀한 약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시련을 오히려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담대함이 필요해요.

얼마 전 이스라엘에 방문했을 때, 교육계의 저명한 인사가 한 말이 마음 깊이 감동을 주더군요. 노벨상 수상자의 30%를 차지하는 이스라엘 교육의 저력을 묻자, 그는 ‘결핍’이라고 말했어요. 국가도 민족도 잃어버린 상태에서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배움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갖춰졌다면 오늘의 이스라엘을 만들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부족하고 실패했을 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저력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좌절과 시련이 더 빨리 찾아온 것은 인생 전체를 볼 때 분명 기회요, 축복이 될 수 있어요. 재수를 결정하고 우리 학원을 찾은 학생들 대부분도 절망하고 아파했지만, 다시 도전하며 희망을 찾고, 끝내 웃는 얼굴로 학원을 졸업합니다. 훌훌 털고, 담대하게 다시 도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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