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동아리, 사진·극영화·다큐멘터리 발표

‘2013 미디어동아리 연합발표회’의 오프닝 행사가 6일 고양영상미디어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발표회는 주부사진동아리 ‘빛다짐’을 비롯해 주부작가동아리 ‘작가구단 플러스’ 실버미디어동아리 ‘정진회’ ‘주부영상동아리’ 등 총 4개 동아리가 참여했다. 56점의 사진과 23개의 영상물이 상영되는 발표회는 ‘특별하지 않아도’라는 타이틀처럼 세련된 프로의 느낌보다는 아마추어의 풋풋함과 열정이 묻어 있었다.
어울림미술관 제 1전시실에서 열린 주부사진동아리 ‘빛다짐’의 전시는 1기와 2기, 8명의 수강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였다.
성수정(빛다짐 2기 수강생)사진 작가는 “사진에 대한 공부가 늘수록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세상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진이 주는 찰나의 매력에 빠져 오늘에 이른 거 같다”며 활동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전에 출품된 작품 주제는 주부의 일상에서부터 학교에서 긴 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의 숨겨진 모습 등 다양했다. 특히 버려진 빈 의자를 통해 존재와 부재에 대한 의미를 묻고 있는 박지윤 사진작가의 ‘버려진 혹은 남겨진 자에 대하여’라는 작품은 의자라는 단순한 사물로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고양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임에도 전혀 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호수공원이 담긴 최승은 작가의 ‘빛의 놀이, 바람의 노래’는 관람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GYMC어울림영화관에서는 박은위 감독의 단편 극영화 ‘Endless Love’와 송예진 감독의 다큐멘터리 ‘행주, 마지막 어부’ 두 편이 오프닝작으로 상영되었다. ‘Endless Love’는 마흔세 살의 주부가 일상의 틈에 잠시 찾아온 남자동창과의 만남에 대한 설레임과 뜻하지 않게 깨져버린 환상을 코믹하게 그린 작품으로 이 작품에 출연했던 김봉미씨는 이미 고인이 되어 많은 이들의 안까타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고양스마트 영화제’에서 대상을 차지하기도 했던 ‘행주, 마지막 어부’는 잘 알려지지 않은 행주나루 어부들의 삶을 조명하며 바다가 아닌 강과 함께 살아가는 ‘도시 어부’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급속하게 진행된 도시화, 산업화로 한강이 개발되고 인천 서해바다의 물길이 좁아지면서 ‘도시 어부’의 삶의 터전 역시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을 담담히 이야기 한다.
송예진 감독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행주나루 어부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나고 싶었다. 고양 600주년이라는 역사성과 수렵이라는 인간 노동의 뿌리를 더듬어 보고 싶었다”며 작품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프닝 상영 후에는 박신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talk to me’를 비롯해 총 5편의 일반상영이 이어졌다. 영상 발표회는 7일까지 이어졌으며 주부의 일상과 노년의 삶, 소외된 이웃, 사라져 가는 전통문화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이 관객과 만났다.
현재 고양영상미디어 센터에서 활동중인 동아리의 회원은 총 60여명. 성수정(빛다짐 2기 수강생)사진 작가는 “그동안 영상센터의 지원으로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어 고맙다”는 바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