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이 선정한 2013년 10대 뉴스
문패제목 계사년 한 해가 저물었다. 지난 한 해도 독자들을 기쁘게도 하고 놀라게도 하고 가슴 아프게도 한 뉴스가 많이 쏟아졌다.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회고하며 고양신문이 2013년을 달군 10대 뉴스를 정리해 봤다.
고양신문 편집국 koyangnews@mygoyang.com
1. ‘고양600년’ 사업으로 자긍심 심어
2013년은 ‘고양’이라는 지명이 탄생하지 600년 되는 해였다. 올 한 해 동안 고양이 일산으로만 부각되는 도시가 아니라 덕양과 일산을 아우르는 600년의 역사를 지닌 도시라는 자긍심을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심었다. 역사 복원 사업, 학술세미나, 시민제안사업, 각종 축제와 이벤트 등 시는 ‘고양600년’에 걸맞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쳤다.
우선 고양600년 기념전시관이 지난 4월 호수공원 내에 개관했다. 육각정 환수 운동과 산영루 복원 사업 등 역사 복원 사업도 진행됐다. 일제강점기인 1918년 불법으로 일본으로 반출된 벽제관 육각정을 환수하기 위해, 시는 시민을 상대로 서명운동을 펼치는 한편 ‘육각정 환수추진 방문단’을 꾸려 2차례에 걸쳐 이와쿠니시를 방문했다. 북한산성 내 누각으로 경기도 기념물 제223호로 지정된 산영루를 복원하는 사업도 5억원을 들여 진행했다. 성 내부 전체와 성벽의 절반 이상이 고양 땅인 북한산성을 고양시의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하는 것도 추진하고 있다. ‘고양 600년’을 맞아 시민들이 사업을 제안해 진행하기도 했다. 시는 시민들이 제안한 15개 사업을 선정해 지원했다.
특히 학술세미나를 통해 5000년 전 볍씨인 ‘고양 가와지볍씨’가 대대적으로 조명됐다. 이로써 고양지역이 한강문화권의 중심지대로서 한반도 농사와 문명의 기원이라는 점이 전문가에 의해 다시 한 번 확인되기도 했다. 또한 ‘고양 가와지볍씨’가 한반도 농사의 기원을 청동기에서 신석기로 소급시켰다는 데도 큰 의미를 가진다.
2. 방치됐던 토당동 반지하 세 자매
올해 초 10대 세 자매가 토당동 반지하 월세방에서 영양실조 상태로 발견돼 충격을 줬다. 세 자매는 학업을 못하는 것은 물론 지난 2년 동안 영양실조에 장애까지 앓을 정도로 처참한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세 자매를 돌보지 않고 방치한 친아버지와 계모에 대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 사건은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예산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보다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가 절실함을 일깨워주었다.
다행스럽게 세 자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진 이후 시민들 각계각층으로부터 생계비와 교육비로 써달라며 성금이 모아졌다. 시 차원에서도 세 자매가 퇴원 뒤에도 자립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장기적인 사례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3. 논란 속 자동차클러스터사업 강매동 추진
후보자 선정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자동차클러스터사업이 강매동에 추진된다는 고양시의 발표가 지난 2월 있었다. 그러나 이를 반대하던 주민들은 ‘강매폐차장반대주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건축폐기물 처리장과 자동차폐차장이 들어선다”며 반대한 것이다.
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클러스터사업은 강매동에 지정한 40만m²(12만여 평) 부지에 리사이클링 시설을 포함해 부품·판매·수리·연구 등을 위한 시설을 갖춘 자동차 종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지난 10월 인선이엔티, KDB산업은행, 동부증권, ㈜우신 등 4개사가 참여하는 케이월드(K-World) 컨소시엄을 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향후 시는 고양도시관리공사와 K-World 컨소시엄이 각각 51%, 49% 지분으로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에 나서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할 계획에 있다.
4. 건설경기 불황에 뉴타운사업 침체
2005년부터 시작된 고양시 뉴타운사업이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올해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원당·능곡·일산 등 고양시 뉴타운 3개 사업지구 20개 구역 중 조합이 설립된 구역은 7개 구역이다. 조합이 설립된 구역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거나 사업진행이 전무한 상태. 지난해 능곡 7구역에 이어 올해에는 능곡 3구역과 원당 3구역이 ‘행위 등의 허가 제한’이 해제됨으로써 뉴타운 사업이 백지화됐다. 지난 10월에는 법원이 능곡 1구역과 2구역에 대해 1심을 뒤집고 지구지정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놔 파장을 낳았다. 또한 지난 12월 30일에는 고양시 최초로 원당상업구역 조합이 자진해산하기에 이르렀다.
사업성이 확보되지 못한 상황이 장기화되자 뉴타운 사업은 ‘추정분담금’과 ‘매몰비용’이 화두로 떠올랐다. 고양시는 갈등이 심화된 뉴타운 출구전략 실행계획을 효율적으로 실행하겠다며 ‘도시재생 힐링센터’ 조직했지만, 출구전략의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5. 'K-POP 아레나‘ 고양 유치 확정
전용 공연장 ‘K-POP 아레나’가 한류월드에 설립되는 것으로 지난 2월 확정됐다. 한류 대중음악의 세계적 확산에 걸맞는 국내 최초 전용 공연장이 고양에 세워지는 것이다. ‘K-POP 아레나’의 고양 유치는 경기도 2곳, 서울 3곳 등 모두 5곳이 경합을 벌인 결과였다. 2016년 말 완공될 이 공연장은 7만9397㎡(2만4000평)의 부지에 1만8000석 규모의 주공연장과 2000석 정도의 중규모 공연장 등으로 구성된다. 대중음악박물관과 명예의 전당, 대중음악 관련 교육시설 등도 추가될 예정이다.
공연장 건립은 수익형 민간투자방식(BTO)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건립비 1950억원 중 민자 1700억원, 국비 250억원이 투입될 계획이다. ‘K-POP 아레나’ 조성 사업은 2016년 완공을 위해 2014년 하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6. 테마동물원 쥬쥬 폐장 위기
테마동물원 쥬쥬가 지난 7월 포천시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4만여 평 규모의 사파리형 동물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한 해 4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고양의 대표적 관광명소 테마동물원 쥬쥬가 포천시로 옮겨져 새롭게 조성된다는 소식은 많은 놀라움을 안겼다.
그동안 고양시는 특혜라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개발제한구역 내에 있는 쥬쥬 시설의 추가적 설치를 규제해왔다. 반면 포천시는 각종 인허가 사항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쥬쥬의 포천시 이전 소식이 전해지자 쥬쥬에 대한 규제 완화 등 시가 제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지난 11월에는 동영상에 나타난 쥬쥬의 바다코끼리가 조련 과정에서 학대되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7. 협동조합 설립 열풍
지난 2012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 시행에 따라 전국적으로 협동조합 신청이 봇물처럼 밀려들었는데, 고양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금융 및 보험업을 제외한 전 분야에서 5인 이상이 모이면 설립이 가능하게 된 협동조합은 지역사회 기여를 목표로 하며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떠오른 새로운 트랜드였다.
고양시에는 2012년 12월 이후 1년 동안 35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양시민협동조합을 시작으로 고양시가구협동조합, 두레협동조합, 경기북부차양산업협동조합(대표 박형서), 행복이란협동조합, 영화나눔협동조합, 고양시컴퓨터협동조합, 지혜공유협동조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 설립 열풍을 이어갔다. 특히 40년 동안 고양가구단지와 일산가구공단으로 나뉜 채 경쟁해왔던 고양시 가구인들이 단일화된 고양시가구협동조합이 지난 1월 설립되면서 ‘고양가구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8. 고양시 성희롱 사건으로 홍역
고양시 전 구청장(사건 당시는 구청장 직위)이 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건이 지난 5월 발생했다. 3개월 여의 조사 끝에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1부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판결로 무혐의 처리되긴 했지만, 피해여성인 김모씨는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 사건은 고양시 공무원들 사이에서 성희롱이 발생함에도 이를 노출시키고 시정할 수 있는 시차원의 자정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일게 했다. 그러나 전 구청장의 성추행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룬 시에서 다시 간부급 공무원의 성희롱 사건이 8월에 또다시 드러났다.
9. 엠블호텔·원마운트 개장, 차이나타운 물거품
2013년은 킨텍스 지원·활성화 부지와 한류월드 부지에 계획된 건축물이 많이 설립되거나 변경이 이뤄진 해였다.
우선 고양시 최초 특급호텔인 ‘엠블(MVL) 호텔 킨텍스’가 한류월드 내에 지난 3월 개장했다. 지상 20층, 지하 4층 규모로 지어지는 엠블 호텔 킨텍스는 377개의 객실을 가졌다. 같은 달에 킨텍스 지원활성화 부지 내에 놀이·쇼핑시설인 ‘원마운트’ 단계적으로 개장했다. 스포츠클럽과 워터파크, 스노우파크, 쇼핑몰로 구성된 원마운트는 어린이·청소년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지상 20층 규모의 방송제작지원센터인 ‘빛마루’가 한류월드 내에 문을 열었다.
그러나 킨텍스 지원·활성화 부지 내에 조성되기로 계획됐던 차이나타운 건립은 백지화됐다. 차이나타운 대신 대형마트가 들어선다는 계획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10. 신분당선 고양 연장 요구
지난 7월 신분당선을 삼송까지 연장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 이후 신분당선의 고양시 구간연장에 대한 논의가 공론화됐다. 식사지구와 풍동지구, 그리고 동국대 병원측이 중심이 되어 ‘신분당선 동국대병원역 유치위원회’를 결성해 유치운동을 펼쳐왔다. 이들은 “삼송·식사·중산 등 고양시 북부 지역에 아파트 개발이 집중적으로 추진됐으나 이에 따른 도로·교통 기반 시설 투자는 아파트 개발에 따라가지 못했다”며 신분당선 연장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고양시도 신분당선 고양 연장에 대한 예비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기로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