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가락 묻어나는 고향내음
전윤호 시인은 64년생으로 정선에서 태어났으며 동국대 사학과를 졸업. 91년 현대 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아라리 언저리에서 시인 전윤호와 인연을 맺은 고은 시인은 “벌써 10년 이상의 세월 저쪽에서 몸집 큰 그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다. 도량이 괜히 크고 세속적이지 못하고 또 일상적인 시선 뒤에는 예리한 새 타이어도 듬뿍 있어 어떤 사람의 단면도 숨지 못하고 드러난다”고 했다.
이번 시집은 고향시리즈와 신도시 시리즈, 그리고 연작시 도굴범시리즈로 나누어졌다. 특이한 시적 장치 때문에 도리어 자유분방한 인간 실존의 허리 단면에 칼끝을 들이대는 시적 가능성이 열려있다. 시인의 고향 정선에 대한 애착, 그리고 그런 고향에의 갈등, 그 갈등이 깊을 수록 애착이 짙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