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나들이 여기 어때요? 민속박물관 배다골테마파크

배다골테마파크(관장 김영수)에는 여느 민속박물관에선 흔히 만날 수 없는 볼거리가 있다. 물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비단잉어가 그 주인공이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니다. 홍백, 대정삼색, 추취 등 이름조차 낯선 비단잉어 20여 종 1만여 마리가 여유로운 듯하면서도 힘차게 물속을 휘젓는다. 하얀색 몸통에 붉은 무늬가 있는 것부터 황금빛으로 눈이 부신 것까지 독특하고 화려한 색상으로 각자 아름다움을 뽐낸다. 비단잉어가 관상어 중 최고로 손꼽히는 이유를 알 만하다.

김영수 관장이 비단잉어와 인연을 맺은 건 IMF외환위기 직후다. 선친 때부터 이어온 화훼 농사를 접은 후 실의에 빠져있던 그의 눈에 일본 NHK 방송의 잉어양식 다큐멘터리가 들어왔다. 잉어의 고부가가치를 알아본 그는 일본을 오가며 양식 기술을 배웠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구에 몰두했지만 몇 년간은 실패를 거듭했다. 그러면서 깨달았다. 잉어 양식에선 무엇보다 자연 상태의 서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잉어가 살기 좋게 수생식물을 심고 물 정화꾼인 박테리아집도 만들어줬다. 그러다보니 양식장이 자연스럽게 친환경생태 공간이 됐다. 그는 2003년엔 네덜란드 코이쇼 콘테스트에서 입상하는 등 전문가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한편 잉어 수출 가능성도 열었다. 그 무렵, 이왕이면 잉어만이 아니라 우리 전통문화도 수출해보자는 욕심이 생겼다. 전국을 돌며 항아리, 절구, 맷돌, 유물 등을 모아 지금의 테마파크 모양새를 갖춘 게 2011년. 배다골테마파크는 문을 연 지 3년 만에 한 해 16만 명이 다녀가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우리의 옛이야기 들어보렴
김 관장은 아이들에게 비단잉어가 관상어 그 이상이길 바란다. 예부터 비단잉어는 효, 장수, 다산, 풍요, 번영, 성공의 상징이었다. 양반가에서는 재물보호와 화재예방의 바람을 담아 잉어 모양의 자물쇠를 사용하기도 했다. 김 관장은 이곳 테마파크에서 아이들이 발 바로 아래서 노니는 비단잉어를 들여다보고 먹이도 주면서 우리의 이런 옛이야기에 한 번 더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
“비단잉어를 이렇게 많이,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 없을 거예요. 아이들이 풍요·성공 등을 상징하는 잉어의 ‘좋은 기운’을 받아 바른 인성을 갖고 다양한 꿈도 키웠으면 해요. 테마파크 안의 민속박물관, 식물원, 생태공원 등을 함께 둘러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고 조상의 숨결을 느껴보는 문화체험장이 되도록 할 겁니다.”
배다골테마파크 구석구석 둘러보기

20여 종 1만여 마리의 잉어가 다양한 수생식물과 조화를 이루며 노닌다. 강화유리가 깔려있어 수족관 위를 거닐며 잉어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잉어먹이주기 등 연계 활동이 있다.

조선 후기 주거문화와 근현대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닥종이인형으로 재현한 조상들의 일상과 전파사, 난로 위 양은도시락, 만화책방 같은 근현대 생활상이 정겹다.

2000여 개 화산석으로 이뤄진 곳으로, 아열대 식물이 무성하다. 바나나·귤 나무 등 아열대식물 20여 종, 허브·야생화 70여 종, 분재 100여 종.

슬로프 길이가 80m로 길지 않지만 폭이 넓어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다. 경사가 완만해 어린아이들이 이용하기 좋다.

알비노킹스네이크, 일본원숭이, 이구아나 같이 국내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동물들을 체험할 수 있다.
얼음썰매·스케이트장

동심으로 돌아가 엄마 아빠와 함께 추억의 눈썰매도 타보고, 싱싱 스케이트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미니말, 닭, 산양, 청공작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배다골테마파크
면적 4만9587㎡(1만5000여 평)
위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7-4
운영시간 동절기(10~2월) 오전 10시 ~ 오후 5시 30분, 하절기(3~9월) 오전 10시 ~ 오후 7시
편의시설 꽃마을레스토랑, 배다골베이커리, 커피숍, 아트숍, 잉어공연장
문의 031-970-6330
홈페이지 www.baedago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