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 ‘초토화’ 결사 반대
올해 4월 1~4층에 입점 계획
맥쿼리, 롯데에 재임대 가능

일산동구 백석동 고양종합터미널에 롯데백화점이 도심형 아울렛 개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덕이동 패션아울렛연합회를 비롯한 고양시의 중소상인들은 극구 반대를 하고 나섰다.

김현미 의원실의 백현석 보좌관은 “롯데측 실무자를 만나 확인한 바로는 롯데측이 올해 4월 고양종합터미널에 도심형 아울렛 개장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측이 고양종합터미널에 아울렛 개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고양종합터미널이 인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롯데아울렛 입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롯데측이 고양종합터미널에 아울렛 개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입점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백 보좌관은 “롯데측은 고양종합터미널 1~4층까지, 전체평수로 따지면 3300평에 대해 도심형 아울렛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고양종합터미널 인수전에 나선 업체중 하나인 맥쿼리자산운용(주)가 롯데아울렛을 임대계약자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측이 고양종합터미널에 아울렛 개장을 추친하는 것은 유력 인수자로 나선 맥쿼리자산운용(주)이 고양종합터미널에 대한 인수조건으로 롯데아울렛 재임대를 내세우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터미널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터미널 가격조건에 대해 예보 측과 합의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맥쿼리자산운용은 터미널의 분양관련 소송에 예보가 일부분 책임질 것으로 요구한 탓에 지난해 6월 우선협상권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멕쿼리자산운용은 지난 9월에도 입찰경쟁에 뛰어들며 터미널 인수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고양종합터미널 인근의 주민들은 롯데아울렛 입점을 반기고 있지만, 덕이동 패션아울렛연합회를 비롯한 고양시의 중소상인들은 생존권을 주장하며 청와대·고양시·고양시의회·지역 국회의원 대상으로 청원서를 보냈다. 이들은 “터미널에 롯데아울렛 개점으로 인해 고양시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박탈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청원내용은 롯데아울렛의 개점으로 주변 상권에 10%이상 매출에 영향이 있다고 판명될 경우, 개점 불허를 골자로 한 내용의 법제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현행 유통산업발전법은 입점 당사자가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시·군에 제출할 것만 의무화할 뿐 지자체 차원에서 상권영향을 평가하거나 분석해 입점을 규제할 수단이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의회는 상권영향평가를 주체적으로 시행하고자 관련법을 개정하려고 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홍태 예보 자산관리 2부 팀장은 고양종합터미널 인수에 대해 “고양종합터미널 매매 계약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계약조건을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지하 5층, 지상 7층으로 연면적은 14만6000여㎡다. 지하 2~3층엔 홈플러스 고양터미널점이, 지상 5~7층엔 메가박스 영화관이 영업 중이다. 홈플러스에 분양된 지하 2·3층과 고양시에 기부 채납된 환승주차장, 창업지원센터 등은 매쿼리자산운용에 판매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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