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감각기관 중 하나인 귀는 소리를 듣는 기능 이외에 몸의 균형을 조절하는 매우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귀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지럽거나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는 등 불편함이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린 아이들의 경우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관찰해야 초기에 귀의 문제를 발견하고 교정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경우와 적절한 대처법을 알아보겠습니다.
귀 속에 염증이 없다는 진단을 받은 후에도 계속 아이가 귀에 손을 대고 긁는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해 봅니다. 혹은 귀 바깥 피부의 아토피나 알레르기 때문에 가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아이의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충분한 보습에 신경 쓰고 아토피나 알러지의 원인이 되는 집먼지진드기 등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집안 환경을 청결히 관리해야 합니다.
아이 귀에 벌레가 들어갔어요
벌레가 귀 속에 들어가면 무척 당황하게 됩니다. 우선, 침착하게 손전등이나 밝은 불빛을 비춰 벌레가 나오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보통 곤충은 밝은 빛을 보고 그 방향으로 이동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면봉이나 집게 등으로 무리하게 벌레를 빼내려고 하면 오히려 귓속에 상처만 심해지고 벌레를 더 안쪽으로 몰아넣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꺼내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병원에 갈 상황이 아니라면 소량의 알코올이나 식용유 한 방울을 귓속에 넣어 벌레를 죽인 뒤 빼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막에 구멍이 있다거나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경우 특히 귀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은 고막이나 외이도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알코올이나 식용유를 넣어서는 안됩니다.
귀지 파면 역효과
귀지를 파다가 외이도에 상처가 생길 경우 외이도염으로 발전할 수도있고, 자주 귀지를 파면 귀지선을 자극해 오히려 귀지가 더 많이 만들어지는 역효과가 생기기도 합니다. 귀지를 파다가 상처가 났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항생제 연고를 처방 받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귀지가 너무 많아서 단순 귀앓이를 앓는다면 식물용이나 광물용 기름 한두 방울을 하루에 한 번씩 5분 정도 귀 안에 넣고 흘러나오게 하여 닦아주면 됩니다. 호전되면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줄여서 사용하도록 합니다.
감기 전후 통증이 있으면 급성 중이염
중이는 고막 안쪽의 공기가 들어 있는 공간인데, 여기에 염증이 생긴 것을 중이염이라고 합니다. 평상시에는 폐쇄되어 있지만 하품을 하거나 음식물을 삼킬 때 관이 열리면서 공기가 중이로 들어가 고막 안쪽과 바깥쪽의 압력이 같아지도록 하고, 중이의 배설로 역할도 합니다.
성인은 중이가 귀 쪽이 높은 기울어진 모습이지만, 어린아이들은 수평에 가까운 모양이고, 그 길이도 상대적으로 짧아서 코 쪽에서의 염증이 쉽게 중이로 들어가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아이들은 감기 후에 이관을 통한 감염으로 쉽게 급성 중이염이 발생합니다.
소리를 잘 못 들으면 삼출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의 증상은 뚜렷하지 않아서 발견이 어렵습니다. 별다른 증상 없이 지내다가 TV 등을 보면서 자꾸 소리를 크게 한다거나, 불러도 잘 못 듣는 경우에는 진찰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중이관에 삼출물, 즉 진물과 같은 물질이 고여서 고막으로 소리가 전달되는 것이 방해 받기 때문에 청력에 이상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을 현미경이나 내시경으로 검사하고, 움직임을 관찰한 후 청력검사와 임피던스 검사를 하여 진단합니다. 유아의 경우에는 우유병과 젖꼭지를 너무 오랫동안 빨지 않게 하고, 우유를 먹이거나 모유수유를 할 때는 반드시 비스듬히 안고 먹여야 합니다. 배기가스나 담배 연기 등도 중이염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이니 아이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삼가야 합니다.
두돌이 다 되도록 옹알이를 하지 않아요
아이가 지나치게 과묵하여 두돌이 되도록 옹알이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 늦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지 말고 신생아 난청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신생아 난청은 조기에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이들은 자기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표현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의 주의 깊은 관찰이 정말 필요합니다. 문을 쾅 닫아 본다거나 아이의 뒤에서 손뼉을 친 후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는 방법등으로 간단히 알아 보기도 합니다.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나이라고 해도 소리가 들리거나 큰소리에 놀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고 4개월 이후에는 소리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반응을 보여야 정상인데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