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동물원 쥬쥬 10년 논란, 규제와 지원에 관한 여론을 듣는다’ 토론회

쥬쥬 “평가액 절반 기부채납 방식 시립화” 제안
“시 위상에 걸맞게 동물원 지원·육성 필요”
지난 21일 덕양구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테마동물원 쥬쥬 10년 논란, 규제와 지원에 관한 여론을 듣는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한목소리로 쥬쥬동물원에 대한 지원대책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고양신문에서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이영아 발행인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오영숙 고양시의원, 이화우 고양시의원, 김수오 고양시 현안대책팀장, 김종태 쥬쥬동물원 기획실장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최성 시장, 최재연 도의원 등 지역정치인들을 비롯해 많은 지역주민들이 모여 열띤 분위기를 자아냈다.
쥬쥬동물원 공공성 측면 봐야
먼저 테마동물원 쥬쥬의 현황발표를 맡은 김종태 기획실장은 “2002년 동물박물관으로 등록된 이후 경기북부 최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지만 개발제한구역규제로 인해 차광막 하나도 제대로 설치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주차장확보 문제가 몇 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어 동물원이 존폐위기에 놓여있다”고 하소연했다. 2009년 당시 고양화훼관광명소화단지조성에 따른 GB해제절차를 기대했지만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주차장 조성방안이 물거품됐다는 것. 차선책으로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 안이 제시됐지만 이마저도 국토교통부 심의에서 부결되고 말았다. 민간시설을 위해 개발제한구역에 공영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내용이다.
김종태 실장은 “쥬쥬동물원이 비록 개인소유 시설이긴 하지만 동물원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공공성의 가치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11개 동물원 가운데 9곳이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적자보전을 위해 매년 20~8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회기반시설이라는 이야기다. 실제로 부산시의 경우 ‘더파크’라는 동물원을 살리기 위해 시 차원의 지원이 마련됐다고 한다.
에버랜드 동물원장을 지낸 바 있는 신남식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교수 또한 “동물원의 역사를 살펴보면 시작은 개인소유로 출발했지만 19세기 이후 지역주민들이 찾는 휴식의 공간, 동물에 대한 지식을 일깨우는 교육의 장, 동물생태를 연구하는 장소, 종 보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했다”며 “민간시설이라도 지역사회에서 동물원이 지닌 가치는 매우 높다. 고양시의 위상에 걸맞게 동물원을 지원·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종태 실장은 “법률적 한계로 인해 포천으로의 이전을 불가피하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규제완화가 힘들다면 동물원평가액의 50%를 기부채납 하는 방식의 시립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 “공영주차장 설치 조속히 추진”
토론자들은 쥬쥬동물원의 포천이전을 막기 위해 시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영숙 의원은 “쥬쥬동물원은 경기서북부에서 만족도가 가장 높은 문화시설이며 지역 어린이집에서 자주 찾는 견학장소”라며 “고용창출 및 주변음식점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화우 의원 또한 “일자리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어울림누리, 아람누리에 약 3722억원의 예산이 투여된 것과 비교할 때 쥬쥬동물원이 고양시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는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고 했으며 황희숙 주엽동 주민자치위원장 또한 “대다수 주민들은 쥬쥬동물원이 고양시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말한다. 주차장 등 법적인 문제가 있는 걸로 알지만 고양시가 지원할 수 있는 테두리내에서 최대한 지원해주고 필요하다면 시립화도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고 이야기했다.
최재연 도의원은 “시립화가 추진될 경우 공공성논란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GB해제를 추진할 경우 주변지역이 한꺼번에 해제되는 만큼 하천오염문제 등은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또한 주변에 문화재가 많은 만큼 같이 연계해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러한 요구들에 대해 김수오 현안대책팀장은 “쥬쥬동물원 주차장문제의 경우 토지를 기부채납받는 방식으로 다시 국토부에 제안할 계획이다. 주차장 허가뿐만 아니라 오늘 의견들을 최대한 반영해 시민을 위한 동물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시립화 방안에 대해서는 “재정문제가 수반되는 만큼 시민들 사이에서 공론화하는 작업이 먼저 수반되어야 한다”며 보류입장을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