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신문 주최 고양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가 최성 고양시장 후보 대담회로 바뀌었다. 강현석 새누리당 고양시장 후보가 고양신문 주최의 토론회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끝까지 고수한 결과다.

이유는 4년 전 열렸던 고양신문 주최 시장후보 초청 토론회가 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불공정한 토론회였다는 것이다. 강 후보는 질문에 맞는 답변을 시간 안에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데, 최성 당시 민주당 시장후보는 질문에서 벗어난 자기자랑 같은 답변을 시간을 초과하면서까지 강행했다는 것. 문제는 사회자가 이를 전혀 제지하지 않음으로써 강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했다는 주장이다.

당시 사회를 맡았던 고려대 교수는 진행상 꼭 필요한 발언 이외에는 지나치게 말을 아꼈다. 공정한 토론회를 위해 최대한 배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어떤 점이 그리 한이 맺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고, 동의할 수 없었지만. 토론회의 성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강 후보 사무실을 두 번이나 찾아갔고, 토론회를 함께 준비한 단체 관계자들 몇몇이 강 후보를 직접 만나 간곡하게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고양신문이 아예 주최에서 빠지겠다고 제안했고, 그 다음엔 고양신문 주최의 토론은 무산시키고 토론회를 함께 준비한 10여개의 단체들이 주최?주관이 되어 토론회를 다시 준비하겠으니, 그저 토론의 마당으로 나와 주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마지막 카드를 던졌다. 결과는 역시 불참 이었다. 참 실망스러웠다.

끝까지 참여를 설득하려고 했던 것은 토론회 무산에 따른 고양신문의 자존심 세우기는 아니었다. 이번 토론회는 여러 단체들이 함께 준비했다. 각각 흩어져 추진하던 토론회를 함께 준비하자고 한 주선자가 바로 고양신문 이었다. 강 후보가 고양신문 주최라는 이유를 들어 불참을 통보했을 때, 난감하고 미안했다. 강 후보와 고양신문의 갈등 때문에 처음으로 준비한 연합 토론회가 무산된다는 것은 누가 보아도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또 하나, 토론회에 대한 앙금이 실제 있다고 해도, 시장후보로 출마하는 사람이 토론회 불참을 완강하게 고수하는 것은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아니, 공개적인 논쟁과 토론, 설득의 과정을 피하는 사람이 고양시장 후보로 출마 했다는 자체가 부끄러웠다. 적어도 고양시장 후보라면 어떤 앙금이라도 털고 공론의 자리에서 다시 붙어줄 줄 알았다. 

고양시는 이제 인구 100만의 도시다. 밉고, 싫고, 제치고 싶은 대상이 어디 고양신문 뿐이겠는가. 수많은 갈등과 대립을 조율하고 협상으로 이끌어 내야 할 자리가 바로 시장의 자리 아닌가. 그 때마다 대화를 중단하고 고집을 피운다면, 참 암울하다. 개인기가 뛰어나지 않아도 귀가 열려있고,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으면 앞으로 갈 수 있다. 고집과 독선은 리더의 가장 큰 흠이 될 수 있다. 토론회가 최성 고양시장 후보와의 대담으로 바뀐 것은 고양신문의 선택이 아니었다. 강현석 후보의 선택이었다.

여?야 후보의 정책과 소신을 나란히 담지 못한 신문을 발행하게 된 점, 독자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다만, 강 후보의 선택에 꺾여 모든 과정을 없었던 일로 할 수 없었던 고양신문의 입장도 헤아려 주시길 당부 드린다. 다음엔 떨어질까 두려워 토론회에 불참하는 일이 없도록 고양신문의 힘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해본다.

고양신문 발행인 이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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