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관·박연희 부부의 ‘아침이슬농원’

딸기·토마토·열대과일 농사
로컬푸드 호감도로 매출상승
가족 체험농장으로도 유명
자유로 장항IC를 빠져나와 조금 가니 일산신도시가 지척에 있는데도 완전 농촌이다. 야트막한 야산도 없이 너른 평지에 드문드문 시설하우스가 있을 뿐 인적도 드물다. 옛날, 논에 가던 길이 이랬는데 하며 감상에 젖을 때쯤 아침이슬농원을 찾았다. 농원 한쪽에 가득한 야생화 화분이 방문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복숭아도 발그레하게 익어간다.
“지금은 토마토 수확 끝물이에요.” 김시관씨와 아내 박연화씨는 탱글탱글한 초록 토마토, 빨간 토마토를 가리키며 이젠 수확 마지막 시기라고 알려준다. 붉은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린 풍성한 농장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쉬운 마음이 느껴진다.
딸기 4000평, 토마토 2000평 그리고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열대과일 1000평의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시관씨와 박연화씨. 17년 전만해도 농사는 이들의 삶과는 상관없었지만 지금은 부부 모두 상농군이 되었다.
딸기는 매년 11월~5월말이면 수확이 끝난다. 5월말부터 새로운 모종을 만들기 위해 삽목하고 다음 수확기를 기다린다. 토마토는 5월말~7월말까지 수확을 하고 8월말에 새 모종을 심어 11월말부터 수확에 들어간다. “수확할 때도 좋지만 모종을 심을 때 이 모종들을 어떻게 키울지, 어떻게 자랄지 기대와 희망을 갖게 된다”는 김시관씨와 박연화씨. 매년 반복되는 고된 농사일이지만 매년 새로 주어지는 기대와 희망이 있어 견딜 수 있으리라.
아침이슬농원은 체험으로도 유명하다. 4년째 운영하는데 입소문이 나서 가족단위와 유치원, 복지시설 등에서 많이 찾아온다. 박연화씨는 “작년보다 올해는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신다”며 “농장에 오시는 분들이 체험을 통해 자연과 농업에 대해 더욱 친밀해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에 농업인, 농사꾼으로서의 긍지가 느껴진다. 김시관씨는 “매년 매출이 20~30%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최고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시설투자 위주로 운영했는데 이제부터는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연간 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한다.
그는 “로컬푸드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는 것이 생각보다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시험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열대과일을 비롯해서 로컬푸드 소비자들에게 고양시에서도 다양하고 높은 품질의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소비자와 쉽게 만날 수 있는 로컬푸드가 생산자들의 의욕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산로컬푸드 직매장에 내고 있는 딸기와 토마토에 대한 소비자 호감도가 높아 매출이 상승했고, 하루에 두세 번씩 물건을 갖고 가기도 했다. ‘
‘서두르지도 말고 쉬지도 말자’는 생각으로 17년간 농사지어온 부부의 삶에 영롱한 아침이슬 같은 결실이 이루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