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가지역아동센터에서 체험학습, 대청소도 하고 자동차도 만들어

45기 사법연수생 18명이 일산서구 대화동에 위치한 ‘쉴가지역아동센터’에서 지역아이들과 함께 학습·체험하는 프로그램 ‘Happy Time(해피타임)’을 3일 동안 가졌다.
프로그램 첫날이었던 지난 14일 사법연수생들은 12시에 모여 센터 대청소를 아이들과 함께 했다. 힘겹게 청소를 하는데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그칠 줄 몰랐다. 점심으로 라뽁이를 먹는 시간에 아이들이 “형, 몇 살이에요?”라고 묻자 연수생들은 “맞춰봐”라고 농담을 하며 친해졌다.
간식시간이 끝나고 팀빌딩(공동체훈련)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사법고시는 어떤 시험일까요?’ 라는 김병삼 고양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총무의 질문에 황웅(성저초 4학년) 학생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시험이요!”라고 발표해 센터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아이들을 위해 센터를 찾은 정학범 조직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블록 자동차 만들기를 준비했다. 정학범 소장은 “기업에서 강의할 때 쓰는 몇몇 어려운 단계는 제외해서 아이들이 즐길 수 있게 프로그램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연수생들은 6조로 나뉘어 각 조 7명씩 팀장, 부팀장, 행동대장, 조립, 설계, 검사원으로 역할 분담하여 조직구조를 간단하게 배웠다.
정 소장은 이 활동에 대해 “커뮤니케이션과 계획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사법연수생들은 아이들과 머리를 맞대고 필요한 재료를 확인하고 제작과정을 계획했다. 김재강(성저초 6학년) 학생은 “어려운데 재미있어요” 라며 자동차 만들기를 즐겼다.
김병삼 총무는 “지역아동센터를 통해서 아이들이 집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것을 경험시켜주고 싶다. 아이들에게 가정이 어렵지만,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환경이 아이들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는 김 총무는 “고양시 아동복지가 열악하다”고 말했다. “지난번엔 최성 시장님과도 만났는데 시장님도 문제를 인식한 것 같다” 며 시의 노력을 기대했다. 열심히 완성된 자동차를 들여다보던 문채연(성저초 5학년) 학생은 “즐겁게 협동해서 노는 게 너무 좋아요. 블록 조립을 싫어하는데 같이 만드니까 즐겁고 또 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국윤식(38세) 사법연수생 조장은 “이런 경험을 하는 일은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되고 득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연수생들에게 좋은 나눔의 기회가 될 것이고, 또 이 활동을 시작으로 이런 기회를 계속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5기 사법연수생들은 2016년 1월에 사법연수를 마치고 수료할 예정이다.
찾아오는 아이들 모두에게 무료로 열려있는 쉴가지역아동센터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3까지 29명의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