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고양시장애인가요제 대상에 '쿵푸파이팅'

 

▲ 10일 열린 '고양시장애인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팀은 고양시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난타공연 '쿵푸파이팅'

 

 

그렇게 즐거울 수 있을까. 고양스포츠재활센터에 모인 고양시 장애인들, 부모님들, 봉사자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10일 제6회 고양시장애인가요제가 열렸다.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몇 아이들은 가요제 전 순서인 ‘댄스타임’에서 어려운 난이도의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였다. 사회자가 제일 잘 추는 이에게 선물을 준다고 하자. ‘댄스타임’은 더 과열됐다. 몇몇 아이들은 무대 밑으로 내려와 화려한 춤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적십자 봉사자들은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행사를 즐겼던 건 장애인들만이 아니었다. 제6회 고양시장애인가요제는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이들의 축제였다.

가요제는 일산서구 햇빛촌 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김영록씨의 무대로 시작됐다. 주병선의 ‘칠갑산’을 부르는 김영록씨의 무대에서 삶의 기쁨도 슬픔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소아마비 지체 1급 장애을 가진 박은경(52세)씨는 휠체어를 타고 무대에 올라 박정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를 불렀다. “연습할 때는 잘 불렀는데 무대 위에서 키를 잘 못 잡았다며” 아쉬워했다.

가요제가 끝난 후 시상식에서 박은경씨는 자신의 이름이 안 불리자 아쉬워하며 휠체어를 돌렸다. 그 때 사회자가 “평화상 수상자는 박은경씨!”라고 외치자 박씨는 기뻐하며 무대로 올라가 활짝 웃었다.  박씨는 “이런 행사에서 즐겁고 기쁜 건 정말 좋지만, 일상에서도 우리를 위한 정말로 필요한 일을 찾아 고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상을 받은 팀은 고양시장애인주간보호센터의 난타공연 ‘쿵푸파이팅.’ 정신지체를 가진 장애인들이 앞에서 지휘하는 자원봉사자에 맞춰 난타했다. 무대 위에서 는 긴장한 듯 보였지만 서로를 경려하며 경쾌하고 신나는 무대를 선사해 큰 환호를 받았다. 고양시장애인연합회 정광화 회장은 “문화공원에서 시민들과 함께하려고 계획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복지관에서 개최되어 아쉽다. 9월에 있을 축제한마당 행사는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 모두의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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