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을학교의 최진석 교수 초청 정기 강연

(사)마을학교 주최로 최진석<사진> 서강대 철학과 교수의 특강이 지난 8일 덕양구청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왜 우리는 홀로서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강의에서 최 교수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유머로 숨 돌릴 틈도 없을 만큼 참석자들의 집중을 이끌어 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은 선진국으로 진행하기 위한 필연적 과정입니다.” 최 교수는 한 사회가 후진국과 중진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이행할 때 주도적 시선을 담당하는 중심 학문이 변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후진국과 중진국이 이미 만들어진 길을 가는 것이라면 선진국은 새로운 길을 스스로 열며 가는 것”이기 때문에 창조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학문, 즉 인문학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대학의 인문학 위기에 대해서 “선진국에서 이미 연구된 과거의 찌꺼기를 들여와 뒤적거리는 풍토”라고 일갈하고 “현실과 함께 작동하지 못하는 인문학은 죽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옳고 그름으로 한편만을 강요하는 이념, 신념, 가치관 등 보편성과 객관성으로 무장한 가치에 개인의 삶이 지배당하게 놔두어선 안 된다”며 “개인들이 주체성을 가지고 저항해야하고, 주체성을 가진 개인이 모였을 때 건강한 공동체가 가능하다”고 말하며 개인의 주체성도 인문학적 통찰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창조적인 개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경계에 선다’는 말로 표현”하며 “경계에 선다는 것은 불안과 고독과 쓸쓸함을 온 몸으로 견뎌내는 일이며 그 후에 인간은 비로소 강하고 창조적이 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인간이 ‘홀로 선다’는 것은 보편성의 지배를 받지 않는 독자성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 된다는 의미이며 지성적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인문학을 통해 실현 가능해 진다고 본다.
그는 “이념, 신념, 지식, 가치관에 갇혀 이미 정해진 답을 찾는 인간은 주입된 지식의 통로로 존재할 뿐이며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에야 인간은 비로소 자기 자신으로 존재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틀에 갇힌 사람은 세계를 보여 지는 대로 보지 못하고 봐야하는 대로 보기 때문에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경계에 서서 불안, 고독, 쓸쓸함을 견디는 ‘홀로 서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